새해가 밝았다. 특별한 소망보다는 그저 건강과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마음에 두었던 기흥호수를 찾았다. 생태학습장에 차를 세우고 서편에서 북쪽으로 호수를 크게 한바퀴 돌았다. 8시가 지나자 일출의 기운이 확연히 느껴진다. 고마운 분과 기억하고 싶은 이들에게 연락을 한다. 소통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꽁꽁 언 겨울 호수 넘어 실루엣 마냥 신도시가 펼쳐진다. 새해의 첫 해가 떠오른다. 붉은 기운이 금새 주변을 물들인다. 위대한 태양은 오늘도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에게 에너지를 준다. 언 호수에도 물길은 흐르고 물에 반사된 햇살이 내 언 볼에 닿는다. 길을 나서길 잘했다.
방죽을 건너 수상골프연습을 지난다. 오늘은 그저 호수 그 차제에 집중하려 주변 건물과 소요시간에 신경 쓰지 않고 걷기로 한다. 어수선한 공사 현장과 카페촌을 돌아 경희대학교 캠퍼스가 마주 보이는 곳을 지나 다시 생태학습장에 도착했다. 그 사이 2시간이 훌쩍 지났다. 한잠 잘 잔 느낌이다. 머리가 맑아진다.
따사로운 햇살이 호수에 내려앉는다. 물오리 떼가 유영하는 모습을 한참 바라본다. 더불어 살아야 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