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전문기자들이 직접 다녀온 둘레길 33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인 남해는 섬 전체둘레를 연결하는 ‘남해바래길’ 300㎞를 2015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일종의 남해둘레길인 셈이다. 현재 4개 코스 55㎞가 문체부의 문화생태탐방로로 지정돼 일반에 공개된 상태다. 남면 다랭이지겟길 1개 코스, 창선면에 말발굽길·고사리밭길·진지리길 3개 코스다. 남해엔 명승이 세 군데 있다. 명승 제15호로 지정된 가천 다랑이마을을 잇는 길이 바로 다랑이지겟길이다. 창선면에 있는 명승 제71호 죽방렴을 보며 지나는 길은 말발굽길이다. 노을에 물든 바다를 죽방렴과 함께 보며 지나는 길은 운치의 극치를 만끽할 수 있다.
2011년부터 선보이는 상주면의 바래길은 남해의 또 다른 명승 제39호인 금산을 바라보며 해안을 끼고 돈다. 일몰과 일출을 동시에 감상하며, 주상절리 해안절벽과 사철 푸르른 상록수 숲을 걸으며 쪽빛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길이다. 감상 포인트는 또 있다. 조선 3대 문학작품 중의 하나인 <구운몽>을 쓴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인 노도가 먼발치에 있다. 현재 길은 연결돼 있지만 이정표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다.
그 길을 남해 문화해설사 조혜연씨와 상주 바래지기 이태균씨, 상주 연합청년회 홍상의 회장과 이남철씨 등이 길을 안내했다. 출발은 대량마을이다. 바로 해변 옆에 있다. 파도가 높게 치면 덮칠 것 같은 거리에 집들이 있다. 갈매기들은 “까르륵 까르륵” 울며 하늘에 그림을 그려 어촌마을의 분위기를 한껏 고취시켰다.
길은 해안 콘크리트길로 이어지다 바로 산길로 접어들었다. 상록침엽수인 가문비나무와 소나무, 활엽수인 참나무가 키 경쟁을 벌이고 있고, 그를 감싸고 있는 덩굴, 관목인 사스레피나무 등이 숲의 주요 구성원들이다. 참나무는 잎을 떨어뜨려 낙엽으로, 소나무는 솔가리로 바래길을 푹신하게 덮고 있다. 조혜연 해설사는 “바래길은 사부작사부작 걸어야 더 맛이 나는 길”이라며 걷는 맛을 더 보탰다. 사부작사부작 소리를 내며 숲과 바다를 두리번거리면서 걸었다. 비룡계곡의 해안 주상절리와 조릿대 군락지, 전망대 등을 지나니 서서히 해가 지기 시작했다. 우스갯소리로 ‘동해에선 해가 뜨는 줄만 알고, 서해에선 해가 지는 줄만 안다’는 말이 있다. 그럼 남해에선? 해가 뜨기도 하고 지기도 한다. 그 남해의 남해에서 연말과 연초를 맞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연말이면 금산으로 올라가는 차가 2㎞ 이상 정체되기도 한다.
바래지기 이태진씨는 “남해의 가장 좋은 경관은 바로 일출과 일몰”이라고 자랑했다. 금산 38경 중에 제1경이 금산 망대에서 만경창파를 한눈에 바라보며 즐기는 일출이다. 그만큼 아름답다는 얘기다. 남해의 겨울 바다는 오후 3시가 넘어서면서 조금씩 황금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그 황금빛은 반짝거리는 파도와 어울려 서서히 붉게 물든다. 노을은 바다와 어울리고, 넘어가는 해는 구름과 어울려 한참 뒹굴며 노는 듯 너울거린다. 지켜보는 이는 연신 감탄과 탄성을 내뱉는다. 잡고 싶지만 잡을 수 없는 일몰은 아쉽지만 넘어간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주변은 어둑어둑해진 현실이다. 한 해의 마지막 붉은 불꽃을 태우는 노을을 보고, 또 새해에 떠오르는 해를 바로 볼 수 있는 곳이 남해다. 그 남해에서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길이 바로 남해 바래길이다.
information
●교통(서울 기준) 서울 출발 기준 승용차로는 경부고속도로에서 대전·통영고속도로, 남해고속국도로 차례로 바꿔 탄다. 이어 남해대교나 삼천포대교로 들어가 상주해수욕장 방면으로 가면 된다. 고속버스는 오전 8시 남부터미널에서 첫 출발, 1시간 남짓 간격으로 운행한다. 남해터미널에서 대량마을까지 버스는 1시간 간격으로 있으며, 택시요금은 1만7,000원 정도 나온다. 택시 문의 011-861-1478.
●숙식 및 주변 즐길거리(지역번호 055) 남해는 멸치회가 유명하다. 멸치회는 보통 초봄에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겨울의 멸치회가 담백하고 기름기가 없다고 한다. 초봄은 젓갈용이고, 겨울 멸치가 제맛이라 한다. 상주해수욕장 주변에 상주회집(863-5528 또는 010-7558-7608) 등 멸치횟집이 많다. 주변에 민박집도 많으며, 펜션은 보통 방 3개에 평일 10만 원, 주말 12만 원 한다. 두문체 펜션(863-3582 또는 010-3862-3972) 문의. 걷기를 끝내고 온천을 즐기길 원한다면 유자해수탕도 있다. 피부미용과 피로회복, 노화방지에 효과가 입증됐다는 상주해수유자랜드(862-5777)가 있다.
/ 여성조선
진행 백은영 취재팀장 | 취재 월간 산 취재팀 | 사진 조선일보 DB
자료협조 서울특별시 관광과(www.visitseoul.net)
첫댓글 여행정보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즐거운시간 보내세여~남해병님
좋은정보 감사드려요^^
감사합니다~즐거운시간 보내세요~보현보살님
여행정보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즐거운시간 보내세요~하루님
꼭 가보고 싶네요.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본다니....^^
감사합니다~즐거운시간 보내세요~공부하자님
한번 가봐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즐거운시간 보내세요~둥이부님
여행정보 잘봤씁니다~~~
감사합니다~즐거운시간 보내세요~마당쇠님
정보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