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라이프책
[북클럽] 영국 친구가 권해 읽은 ‘독립정신’
곽아람 기자
입력 2024.03.05.
잘 늙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자는 "매일 부지런히 신체, 인지, 영적 건강을 돌보며, 받은 만큼 돌려주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주 리뷰할 책을 고르면서 ‘살아가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라는 책 제목을 보고
한참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과연 살아가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하고.
제각각 삶의 이유가 다르기 때문에 살아가는 힘을 얻는 원천도 다르겠지요.
미국 노인의학전문의와 생물학자가 함께 쓴 이 책은
노년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보내는 노인들을 인터뷰해
그들이 늙음을 긍정적으로 껴안을 수 있는 이유를 탐구합니다.
원제는 The Gift of Aging.
행복한 노년의 비결은 간단합니다.
나이듧과 싸우지 말고 노화를 긍정하라는 것이죠.
젊을 때처럼 활기찰 것을 기대하지 말고 신체 가동범위가 줄었음을 인정하라고 합니다.
그래픽=이철원
이렇게 살기가 어디 쉽겠냐만은
이 조언만은 마음에 콕 박히네요.
“나보다 먼저 죽지 않을 젊은 친구를 사귀어라.”
[노년 행복하려면… 사고낼 것 같은 불안감 들 때 운전 그만둬야]
이승만 대통령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이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내 극장에서 상영된다.
사진은 지난 16일‘건국전쟁’이 상영될 영화관으로 입장하는 관객들의 모습. /연합뉴스
영화 ‘건국전쟁’을 본 날, 영국인 친구와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는 한국서 10년 넘게 살았고, 한국어에 능통합니다.
전문 연구자는 아니지만 한국 역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영화 덕에 이승만을 다시 보았다 했더니 친구가 말하더군요.
“집권 이후의 이승만에 대해선 여러 이슈가 있어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젊은 시절의 이승만이 결기 넘치고 명석한 사람이었던 건 맞다.
성질이 급하긴 하지만 줏대 있고, 남들과 쉽게 타협하지 않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어떻게 그걸 아느냐 물었더니,
그는 “내 서재에 영어로 된 이승만 관련 책이 두 권 있다.
구한말 왕실 역사를 공부하며 배경지식 삼아 읽었다”고 하더군요.
하와이대학 출판부에서 나온 이승만의 저서 ‘The Spirit of Independence(독립정신)’와
연세대학교 출판부에서 나온 고(故) 이정식 펜실베니아대 명예교수의 책
‘Syngman Rhee: The Prison Years of a Young Radical(이승만: 젊은 급진주의자의 옥중 시절)’이랍니다.
친구는 특히 이승만이 1904년 옥중에서 쓴 ‘독립정신’에 대해
“당시의 개화 정신과 열정을 담은 책이다.
‘공산주의 선언’처럼 지성인을 위한 분석적인 책은 아니고, 대중을 설득하려는 느낌”이라 평하더군요.
“빌려줄까요?” 하는 친구에게 “한국어로 읽겠다” 손사래 치고 전자책으로 ‘독립정신’을 읽었습니다.
이승만은 당시 나라를 풍랑에 휩쓸린 배에 비유하며
지위고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나라의 운명에 대해 책임의식을 가질 것을 촉구합니다.
“동포들이여!
잠도 깨고 꿈도 깨어 개명하여 어서 빨리 우리들의 권리를 되찾아
외국 사람들로부터 당하는 수모를 막아 보세.
보세! 보세! 하여보세! 함께 일들 하여보세!”
이런 문장을 외국인을 권유해서야 읽어보다니
부끄럽다 했더니 친구가 말합니다.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돼요. 한국 사람들은 자기가 몰랐던 걸 외국인이 알고 있으면
꼭 부끄럽다고 말해요. " 곽아람 Books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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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아람 기자
문화부 Books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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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7
Today
2024.03.05 10:24:25
이승만에 대한 평가는, 지금 우리가 자유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그 이유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가? 하는 우리 존재의 근원에 관한 문제다. 문맹률 90%, 공산 지지율 70%의 남한을 빠르게 반공 민주화, 근대화 교육시키고, 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은 김일성의 무력침공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낸 것이 어떻게 저절로 된 일인가? 이승만이라는 한민족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의 비전과 실행, 눈물과 기도, 의지와 조직, 미국을 내 편으로 끌어 들인 위대한 외교력으로 된 일이 아닌가? 흠이 있다하나, 전능자가 아닌이상 불가피한 것은 아닌가? 한반도에 존재했던 그 누구와도 비견될 수 없고, 오천만명과도 바꿀 수 없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이다. 우리가 지금 한반도 땅에서 유래없이 누리는 그 모든 자유와 민주, 번영과 복은, 그 시작이 이승만 대통령으로 말미암았음을 절대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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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
사실과자유
2024.03.05 14:25:52
연세대에 이승만 연구원이 있다. 이젠 대학원뿐망 나리라 대학교 교양과목으로 청년 이승만이 쓴 '독립정신'을 배우게 하자. 20대 이승만이 옥중에서 이런 저술을 했다니 놀랍지 아니한가? 청년들이여 이승만을 배워라. 세계적 위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 다른 데서 찾을 일이 뭐가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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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
바우네
2024.03.05 03:37:58
'나이들ㅂ과 싸우지 말고'(?) '나이듦'으로 고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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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3
네안에
2024.03.05 17:16:32
세종이한글창제로문맹을깨우쳐주었다면,이승만은교육과자유민주공화국으로대한민국 건국기틀을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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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0
IIIIIII
2024.03.05 17:14:58
곽아람 팀장님. 짧은 기사지만 좋은 정보 올려주셨네요. 꼭 한 번 독립정신 읽어 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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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프로도
2024.03.05 15:05:58
연전에 어느 선배가 대화방에서 3.1운동에 대한 글을 올렸는데 갑자기 궁금해져서 그때 외친 대한독립 만세는 일본으로부터 독립해서 대한제국으로 가자는 뜻인가라고 물었다. 모르다는 답이 돌아왔다. 대한민국은 언제 생겨난 개념이었는지 배운 적이 없었다. 그러다 얼마후 알게된 것은 3.1운동 당시 이미 대한민국의 흐름은 구체화되고 있었다. 정말 놀란 것은 그보다 십여년전 이승만이 한성 감옥에서 이미 공화국을 주장했고 독립정신 책에 썼다는 것이다. 이 책이 이 시대에 다시 출판되어 읽을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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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이언남
2024.03.05 18:57:59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의 폐과 없이 어떻게 역사를 바로 세우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