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를 만나러 가는 길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混一疆理歷代國都之圖)』는 1402년 좌정승 김사형의 프로젝트(project)에 의해 제작된 세계지도이다. 유럽과 아프리카의 지명이 정확하게 표기된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이 지도의 가치에 세계는 놀라고 외국의 학자들은 찬사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 정작 조선이 그린 이 세계지도에 대해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그나마 『혼일강리도』를 알고 있는 일부 학자들은 중국의 『대명혼일도』를 베꼈다거나, 중국 중심의 지도로 평가절하 하며 우리 조상들이 600여 년 전에 그린 지도를 왜곡 폄하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다행인 것은 외교관으로 정년퇴임하신 김선흥(金善興)선생 같은 분이 이 지도의 가치를 인식하고 우리 문화의 위대성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는 것이다.
1. 외교관 김선흥 선생댁을 방문하다.
『익원공김사형자료집성』편찬위원회는 김선흥선생과 연락이 닿아 만남을 약속하고 9월 6일(목) 약속 장소인 약수역으로 향했다. 선생은 광산인(光山人)으로 일찍이 외무고시를 패스하고 외무공무원으로 오래 동안 근무하다가 정년퇴임하고 지금은 「지도와 인간사」그리고 「고지도 천일야화」라는 글을 ‘오마이뉴스’에 연재하면서 베일에 싸인 『혼일강리도』의 가치를 세상에 전하고 계신 분이다.
12:00 약속시간이 되자 배낭을 둘러메고 오신 선생은 오랜 관료생활에서 오는 정형화된 모습일거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마치 어릴 적 고향친구 같은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소탈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 ‘오마이뉴스’에서 글로만 뵙다가 만나게 되어 반갑다고 인사를 나눈 뒤... 근처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총영사와 국제자문대사라는 지위의 근엄함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점심식사를 할 때도 막걸리를 좋아하는 영락없는 이웃 아저씨였다. 그렇게 막걸리를 반주삼아 점심식사를 하는 동안 「혼일강리도」에 대한 이야기는 끝도 없이 이어졌다.
식당을 나와 인근 아파트 선생 댁으로 향하는 길에, 마-트에 들러 음료와 과일을 샀다. 승강기로 이동하는 중에도 함께 참석한 일행 모두는 『혼일강리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기대와 호기심으로 가득 했다.
그리고 현관문을 들어서는 순간, 창문 넘어 거실 책장에 걸린 『혼일강리도』의 瑞氣가 한 눈에 들어 왔으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절로 탄성을 자아 냈다. 우리는 벽에 걸린 『혼일강리도』에 예를 표하고 지도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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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존칭생략 / 좌측 부터 김태철·김영환·김선흥·김재영·김태영·김영수
또 다른 옆방 書架에는 「古地圖」에 대한 귀중한 原書들로 가득 꽂혀 있었다. 갑작스런 외부인의 방문으로 불편했을 법 한데도 사모님은 1인 1접시에 다과를 골고루 준비해 주셨다.(6접시)
김선홍선생은 서가에 꽂힌 관련 서적들을 펼쳐가며 외교관 생활을 할 때 「고지도」와 관련된 서적을 수집했던 에피소드와 원어로 기록된 지도에 대한 설명, 그리고 원본『혼일강리도』를 만나기 위해 일본 류코쿠대학을 찾아 갔던 일화들을 소개해 주었다.
그렇게 흥미진진한 인문학 강의가 끝나자 어느새 약 3시간 여 정도가 지났다. 아쉽지만 자리에서 일어섰다. 김선흥선생은 서울대 이찬교수에 의해 모사된 『혼일강리도』규장각본(복사본) 1부를 기념으로 주었다. 그리고 경기도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익원공 김사형 묘역을 탐방하고 싶다는 요청에 흔쾌히 안내하기로 약속하였다.
이날 김선흥 선생과의 만남에서 우리 모두는 깊은 감명을 받았다. 김선흥선생은 우리 문화재를 사랑하는 외교관이었고, 지도 역사를 연구하는 인문 학자였으며 『혼일강리도』선양에 혼신을 기울이는 기자였다.
-墻內開花墻外香 장내개화 장외향- “담장 안에 핀 꽃, 담장 밖에 향기를 풍기네” 이제 그 향기 담장 안에서도 맞고 싶다고 피력하신 구절을 마음에 담으며 선생댁을 나섰다.
2. 김선흥(金善興) / 전 외무공무원 67세 (만 66세) 출생 195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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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 광주시청 국제관계 자문대사
2009.04 김대중대통령 국제의전비서관
2009.04 김대중 평화센터 사무총장
2006.09 ~ 2009.02 제7대 주칭다오 대한민국총영사관 총영사
2003.12 주상하이 대한민국총영사관 부총영사
1999.07 주오사카 대한민국총영사관 영사
1997.06 주상항(캘리포니아,샌프란시스코) 대한민국총영사관 영사
1993.01 주남아프리카공화국 대한민국대사관 1등 서기관
1990.01 주네덜란드 대한민국대사관 2등 서기관
1980.08 외무부
1980 제14회 외무고시 합격
3. ohmy news / 김선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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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와 인간사」오마이뉴스에 연재 –
1) 나는 왜 고지도에 빠지게 되었나.
"강리도는 나그네를 경이와 의문의 바다로 이끌었습니다"
2) 미 고교에서 가르치는 조선 문화재, 한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조선 세계지도 '강리도', 우리도 눈을 뜨자”
3) '갓 쓴 선비들이...?' 600여년 전 고지도에 빠진 까닭
“나사렛 지명이 1402년 조선의 세계지도에 표기됐다?
4) 한국이 최초라고? 유럽이 충격받은 지도
“케이프타운에 진출한 강리도”
5) 한국의 이 지도를 봐라. 미국 고등학교의 수업 과제
“15세기 조선 세계지도로 예루살렘 순례하기”
6) 아프리카보다 큰 러시아? 구글 어스도 틀렸다
“강리도, 잃어버린 꿈을 호출하다.”
7) 김대중 전 대통령 호출에도 놓지 못한 일
“600년 전 강리도가 말을 걸어온 어느 날, 내 삶이 바뀌었다.”
8) 이집트 '듣보' 도시, 600년 전 조상들은 어떻게 알았지?
“강리도에서 이집트 현대 지리를 배우다니”
9) 천만 달러 주고 '출생증명서' 산 미국, 우리나라는?
“강리도, 세계사를 다시 쓰게 하다.”
10) 600여년 전 세계지도로 지중해 여행하는 법
“강리도에서 지브롤터 찾기... 이게 바로 고지도의 매력”
11) 조선 최초의 유럽여행기, 왜 미국인이 썼을까
“강리도에서 민영익 사절단의 여행경로 찾는 법”
11) 조선 최초의 유럽여행기, 왜 미국인이 썼을까
“강리도에서 민영익 사절단의 여행경로 찾는 법”
12) 토론토 대학에서 조선의 고지도를 전시한 이유
“서양 지도와 강리도 비교”
13) 조선 지도에 그려진 나일강이 '소름 돋는' 이유
“강리도 속 '달의 산'과 호수들”
14) 600년 전 조상이 그린 지도, 미국 나사 사진과 똑같네
“강리도, 세계 최초로 남아공 오렌지강을 담다.”
15) 안 가봤으면서, 조선 사람이 어떻게 아프리카를 그렸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강리도가 실린 까닭”
16) 필적할 만한 게 없다. 미 교수가 극찬한 조선 지도
“미국 대표 인문학 저서 표지에 실린 세계지도 강리도”
17) 다시 돌아온 조선의 세계지도, 우리가 몰랐던 숨은 공신
“일본에서 만난 강리도, 그리고 안중근 의사의 독립”
18) 예멘 난민들이 떠나온 아덴, 우리 조상들은 알고 있었다
“세계지도에 정답은 없다, 관점만 있을 뿐”
19) 616년전 한양 사람이 지도에 그린 크로아티아
“'유럽의 만리장성' 까지 기록한 세계지도 강리도”
20) 세계지도 제작 → 대마도 정벌... 과연 우연일까
“지리적 시야가 나라의 흥망을 결정한다.”
21) 강리도로 북아프리카 여행 가능합니다.
“조선초 세계지도에 기록된 리비아의 트리폴리.”
22) 서양이 발견한 조선 지도의 가치, 정작 한국은 몰랐다
“강리도 칭찬이 '국뽕'? 세계 학자들이 극찬하는 세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