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하며...
부츠의 목적은 기술적으로는 스키어의 힘을 손실 없이 스키에 전달해 주는 것입니다. 강한 부츠는 상급자에게는 손실없는 하이퍼포먼스의 스킹 할수 있는 기회를 주지만 단점은 부츠가 단단하여 불편하고 때로는 고통을 줄 수 있습니다.
인터스키에서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기 위하여, 레이싱 부츠는 기본적인 사양이 되었고, 더 나아가 기선전이나 강력한 스킹을 즐기시는 스키어들은 일반 레이싱부츠를 넘어서 선수용 월드컵 부츠 사양을 신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저도 같은 이유로 습관적으로 10년 넘게 월드컵 선수 사양의 부츠를 신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추운 겨울에는 부츠 히터 없이 신기 힘들고, 발볼에 맞도록 튜닝도 많이 해야하고, 추운날 아웃쉘에서 발볼로 조여오는 압밥감은 참아야하는 필수 조건이었습니다.
만약 일반 부츠처럼 신기 쉽고 편하고, 부츠 강도나 퍼포먼스는 선수용 부츠와 비교할만한 부츠가 있다면 어떨까요? 그런 부츠들이 달벨로에서 출시되고 있어서 소개를 하고자 합니다.
2.뭐가 달라? 월드컵 WC DRS vs. DRS 97
92cm vs. 97cm
가장 큰 물리적 차이는 Last (발볼) 입니다. 달벨로 월드컵은 Last가 92cm라 대부분의 스키어가 아웃쉘 튜닝을 반드시 해야합니다. 아웃쉘 튜닝을 거쳐도 추운날 불편함은 반드시 각오해야 합니다.
월드컵 부츠의 성능을 그대로 승계받은 DRS RACE
DRS 140/130 은 DRS RACE 시리즈 중, 인터스키 최상급 모델로 발볼이 97mm입니다. 따라서 월드컵 부츠에 비해서는 상당히 여유롭습니다. 저는 족형이 평범한 스타일인데 아웃쉘 성형을 하지 않아도 착용감이 상당히 편안했습니다.
부츠 아웃쉘에 친절하게 라스트 사이즈가 적혀 있습니다. 97mm.
발볼은 넓지만 아웃쉘의 뒤꿈치쪽은 월드컵 부츠처럼 좁습니다. 스킹시 뒤꿈치의 흔들림이 없습니다. 뒤꿈치가 넓으신분은 튜닝이 필요합니다.
3. 플렉스
전통적으로 상급자들이 많이 신는 플렉스는 130 입니다. 대부분 매니아 스키어들이 찾는 플렉스이기도 합니다. 130을 기준으로 편안함을 추구하면 110을 선택, 140은 기존에 월드컵 부츠를 신었던 분들께 추천합니다. (대부분의 스키샵에서 140은 입고 시키지 않은것 같습니다. 선오더 혹은 미리 문의하셔야 합니다.) 저는 7년동안 달벨로 DRC WC 150과 130을 번갈아 신다가 올해부터 DRS 140을 신고 있습니다. 제 주관적인 카테고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110 - 인터스키 중급, 여성 스키어, 시니어, 편안한 스킹을 추구. 레벨1
130 - 최상급자, 장시간 스킹을 하시고 퍼포먼스를 추구, 레벨2~3
140 - 최상급자, 월드컵 부츠(발볼93mm)에서 DRS97로 갈아타실 분 들
** 이하 플렉스는 75, 95LC ( 커프가 낮은 주로 주니어, 여성들 모델) 도 있지만 이번 리뷰에서는 생략합니다.
4. 다른점 130 vs.110
DRS시리즈의 경우 플렉스가 서로 달라도 몰드의 형태와 크기는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발을 감싸는 내부 플라스틱 소재의 재료와 외부 아웃쉘 플라스틱의 두께의 조절로 스키부츠의 강도를 조절합니다. 제가 130과 110 부츠를 함께 피팅 해봤을 때, 착용 느낌은 거의 동일했지만, 부츠를 신고 프레스를 해보면 110이 130보다 훨씬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스키를 중급자 사면정도에서 편한 스킹을 위한 플렉스입니다. 월드컵에서 사용하는 마감과 소재 기술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부츠입니다.
5. 다른점 140 vs. 130
5.1 아웃쉘의 강도
아마 국내에서 주력으로 판매되는 모델은130이지만, 월드컵 부츠에서 한단계 내려와 편한게 타실 수 있는 부츠로 DRS 140도 있습니다. 다만 140은 스키샵에서 구비가 안될수도 있으니 미리 확인이나, 선 오더가 필요할것으로 생각됩니다. 두 부츠의 모습은 아주 동일합니다. 부츠의 커프에 적혀 있는 플렉스 숫자를 보고 확인해야 할정도로 동일한 모습이지만 부츠의 강도가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정도라도 하기 어려울 정도의 미묘한 차이입니다. 사실 저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5.2 이너 ( Liner; 라이너 )
140과 130의 큰 차이는 라이너 입니다. 아래처럼 라이너의 외형적 모습의 차이가 있습니다.
140의 라이너가 130에 비해서 고밀도로 더 딱딱합니다. 따라서 라이너까지 끼고 부츠를 신으면 140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140의 목적은 월드컵130 혹은 110 모델의 양산용 대체제로 개발되었습니다. 따라서 고밀도 라이너로 월드컵 부츠와 유사한 느낌과 정교한 스키 컨트롤이 가능합니다.
DRS RACE -140 부츠의 라이너입니다. 빨간색이 130과 외관적으로 비교가 가능합니다. 140은 스키-텅이 월드컵 모델과 동일합니다.
6. 월드컵 부츠, DRS 140,130,100 강도 비교
네 종류의 부츠를 신고 테스트 해 본 결과 월드컵 부츠는 당연히 월드컵 부츠 입니다. 다른 세 종류의 DRS RACE 부츠보다는 강도가 셉니다. 부츠의 착용후 실제 느낄 수 있는 강도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강함 약함
월드컵 DRS150 >= 월드컵 DRS130 >>> DRS97-140 >= DRS97-130 >> DRS97-110
사실 저는 월드컵 150과 월드컵 130의 차이는 미묘하다고 느껴집니다. 하지만 DRS RACE 140이 플렉스는 높아도 월드컵 130보다는 훨씬 부드러웠습니다. DRS97 130과 140은 거의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7. 구성품 & 액서서리
아래의 이미지는 DRS RACE 시리즈의 구성품을 나열한 것 입니다. 구입하실 때는 이 구성품들이 모두 조립된 완성된 부츠의 형태가 됩니다.
추가 구성품 으로 “스포일러" 라는 부품을 받으시는데, 검은색 사각형 모양으로 종아리가 두꺼우 신 분들은 빼고 타거나 그냥 설치 안하시는 경우도 많이 보았는데요, 스포일러의 목적은 결과적으로 좀 더 전경각을 줄 수 있습니다. 스포일러 유무로 꼭 본인의 스킹 스타일을 확인 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DRS WC 부츠에는 빼고 탓지만, DRS RACE 140 부터는 스포일러를 사용하여 또 다른 스킹의 느낌을 느끼고 있습니다. 스포일러 유무는 전적으로 본인의 스킹 스타일이지만 꼭 테스트는 해보시길 권장합니다
DRS RACE 부츠의 발볼은 여유롭지만, 부츠 내부의 발등 높이는 살짝 낮습니다. 따라서 발이 두꺼운 곰발 스키어들은 반드시 핏팅 시 발등이 너무 타이트하여 눌림이 심하진 않은 지 꼭 확인바랍니다.
DRS 시리즈에 삽입된 발판의 경우 파워의 전달과 움직임을 제어하는 기본적인 역할 이외에 부츠의 내부공간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추가적인 기능을 제공합니다. 발판에 뒤쪽에 두 개의 다른 깊이를 가진 원형의 홈이 파여져 있습니다. 이 홈의 깊이가 서로 다른 이유는 바로 바닥면의 연마를 통해서 두께를 조절하는 기준점을 제시합니다.
발판은 벨트 그라인더를 이용해 연마가 가능하며 선수의 필요에 따라서 연마가 필요한 부위와 그 정도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두께 조정을 통한 피팅 공간의 확보나 발판의 연마 시 두께의 차이를 두어 기울기를 줄 수 있으며 이는 전반적인 발과 다리의 포지션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DRS RACE 시리즈를 구매 후 발등 피팅의 압박으로 불편함을 느끼신다면 발판(FOOT BOARD) 의 연마를 통해서 피팅감을 보다 여유롭게 조절 하시길 바랍니다. 아래의 이미지는 발판의 연마를 통해서 발판의 두께가 2단계로 조절되는 정도를 보여주는 예시입니다.
발판의 연마를 통해 두께가 얇아질수록 발등부위의 압박감은 줄여 들게 됩니다.
- 발판 연마 전 높이
- 발판 1단계 연마 시
- 발판 2단계 연마 시
DRS 시리즈는 최고의 월드컵 선수들을 위해 모든 부분에서 업그레이드 되었으며 다양한 옵션의 적용이 가능하도록 개발되어 최상의 레이스를 펼치기 위한 세부적인 조정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발판의 세팅은 일정한 형태와 두께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꼭 전문장비가 갖춘 전문가를 통해서 작업을 받으시길 추천 드립니다. 발판 세팅은 현재 “SB 닥터” 와 “스포츠 라인”에서 가능합니다.
이 발판은 별도로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버전으로 작업된 추가적인 발판을 사용해 다양한 종목과 컨디션에 맞는 최적의 세팅이 가능합니다. 더 자세한 안내를 원하시면 티엔제이컴퍼니로 문의하세요(www.tnjcompany.com).
버클의 색상은 흰색. 스냅-인 방식이라 편하게 조일수 있어요.
8. 스트랩
기본 옵션으로 부스터 스트랩을 제공합니다. 월드컵 부츠와 동일합니다.
부츠 스트랩에 부츠에 대한 스펙이 적혀 있습니다.
9. 마치며...
DRS RACE 시리즈는 월드컵 부츠에 상응하는 퍼포먼스에 장시간 스킹이 가능하도록 쾌적한 핏을 제공합니다. 이제 어려운 부츠로 아프게 타지 마시고 편안한 부츠로 동일한 성능이 필요한 모든 스키어들께 추천 드립니다.
**Disclaimer
본 리뷰는 필자의 객관적인 스펙을 바탕으로 주관적인 느낌으로 작성된 글이므로 스키어의 성향 및 레벨에 따라서 다르게 느낄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리뷰_임호정 yewonpn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