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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 시 : 2018년 11월 26일(月)
2) 트레킹코스: 주문진해변→바다전망대→아들바위→소돌항→거북바위→주문진등대
→주문진항→어민수산시장→주문진수산시장→영진해변→영진항
→영진교→솔향기캠핑장→연곡해변→하평해변→사천진해변
3) 트레킹시간: 9시35분~13시55분(식사시간 40분 포함: 4시간20분), 12.7km
4) 트레킹인원: 나 홀 로, 난이도: 무난해요(별 셋)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일출과 함께 시작한 오늘 트레킹은 일몰까지 최대한 멀리 가보기로 한다. 시기적으로 해가 짧은 기간이다 보니, 크게 무리는 되지 않으리라 예상한다. 이제 남은 땜방 코스도 얼마 남지 않아, 이번 40코스와 39코스 그리고 38코스의 절반만 남았다. 처음 시작할 때는 언제라도 교통이 편리하니, 걷다가 불편하면 상경하겠다고 했었다. 그러나 욕심이 생겨 모두 마치고 싶은 심정이기에, 하루 밤을 더 자고 내일까지 마무리하기로 한다. 주문진해변에서 잠깐 휴식을 하고서 출발을 한다.
< 해파랑길 강릉구간 6개 코스(40~35) 안내도 >
< 해파랑길 40코스 개념도 >
< 9:35, 40코스 역방향 출발지 안내판에서 >
역방향 출발지 스탬프 함은 해파랑길 안내판이 아닌, 강릉바우길 구간 안내판 옆에 있어 무심코 지나치기가 쉽다. 이번 코스는 강릉 바우길 12구간인 주문진 가는 길과 같이 가면서 해변의 울창한 소나무 숲과 오솔길을 걷게 된다고 한다. 아무리 같이 간다고 하여도 시작과 끝 지점의 안내판만큼은 해파랑 길이었으면 하고 바란다. 주문진 해변은 주문진읍 향호리에 위치하고 길이 700m, 면적 9,608㎡ 의 넓은 백사장과 수심이 얕고 바닷물이 맑아 가족 단위 피서지로 많이 찾는다고 한다.
< 9:38, 주문진 해변 조형물(사랑의 자물쇠) >
< 9:42, 고래문양을 그린 조형물 >
< 9:44, 주문진 해변 백사장 >
바로 옆에는 향호 저수지가 있어 민물 및 바다낚시가 가능하기에, 많은 조사(釣師)들이 즐겨 찾는다고 한다. 해변가 조형물 중에서 빨간 립스틱을 짙게 바른 입술모양의 작품이 이색적인데, 사랑의 자물쇠를 거는 종 모양의 거치대에는 아직 몇 개만 걸려있다. 해안가에는 검은 바위에 고래, 오징어 등 많은 물고기 모양을 그려 놓아, 바다에 온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해변 저편으로 보이는 바다 전망대를 향해 가는 길가에는 많은 음식점들이 하루 장사를 시작하려고 열심히 준비 중이다.
< 9:46, 해안도로 따라 바다 전망대로 >
< 9:48, 데크 계단으로 바다 전망대에 올라 >
< 9:50, 전망대에서 바라 본 주문진해변 등 >
해안선이 꺾어지는 코너에 위치한 바다 전망대를 데크 계단으로 오른다. 전망대에 오르니, 푸른 동해바다가 전방, 좌우로 막힘없이 펼쳐진다. 사방으로 펼쳐지는 조망과 탁 트인 푸른 바다는 해파랑길 트레킹으로 인한 피로를 모두 빼앗아 간다. 뒤로는 오대산과 설악산이 주문진을 감싸고 있는 형상이다. 좌측의 해안선은 멀리 속초까지 보이는 등 끝이 안 보일 정도로 길게 이어진다. 우측 바로 밑은 아들바위공원으로 바람과 파도에 깎인 절묘하고 기괴한 모습의 기암괴석들의 전시장이다.
< 9:51, 파노라마로 본 주문진 해변 북쪽 해안선 >
< 9:52, 전망대 옆 성황당 >
< 9:54, 전망대에서 동해안 해안선을 배경으로 >
전망대 옆에는 성황당(城隍堂)이 있는데, 이는 마을의 무사고 안녕을 기원하는 제사를 올리고 있는 신성한 장소라고 한다. 지금까지 성황당하면 마을 고개 마루에 있는 큰 나무를 연상하게 되는데 그러한 고정 과념을 깨는 성황당이다. 산책로 주변의 소돌 해변은 마을 전체가 소가 누워있는 모양이라 하여 소돌(牛岩)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다. 주변은 기암으로 덮여 있고, 앞 바다에 소를 닮은 바위가 있다. 데크로 연결된 소돌 해안 일주 산책로는 아들바위 주변으로 연결되어 있다.
< 10:00, 측면에서 본 아들바위 >
< 10:01, 하얀 등대와 거무튀튀한 기암들 >
< 10:03, 역방향이다 보니, 아들바위 입구가 나중에 >
소돌 바위는 먼 옛날 바다 속에 있다가 지각변동에 의해 지상으로 솟은 바위로, 옛날 노부부가 백일기도 후에 아들을 얻었다고 한다. 자식이 없는 부부들이 기도를 하면 소원 성취한다는 전설이 전해져 신혼부부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다. 산책로 따라 이동하면, 하얀 등대 주변으로 거무튀튀하고 날카롭게 각진 바위들이 다른 모습들을 하고 있다. 각기 동물들의 형상을 한 바위들도 있는 것 같은데 아무런 표식이 없다. 역방향으로 걸어오다 보니, 아들바위 표시석 입구가 이제 나온다.
< 10:04, 파도 노래비 >
< 10:07, 소돌항 표시석 >
< 10:07, 소돌항 풍경 >
아들바위 표시석 부근에 관광객들이 모여 있고, 어디선가 노래가 흘러나온다. 가까이 다가가니 노래가 끝나며, 박수들을 치고 흩어진다. 해안가로 나가니 파도의 노래비가 있고, 흘러나온 음악은 배호의 파도 노래이었다. 나오는 코너에는 고인이 된 배호를 기리는 기부함도 설치되어 있다. 지역 주민들이 아들바위와 조개구이 단지로 널리 알려진 우암진항을 순수한 우리말인 소돌항으로 바꿔 부르고 있다. 대중 선호적인 명칭으로 바꿔주기를 강릉시에 요청하여 소돌항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 10:18, 해안도로 따라 주문진항으로 >
< 10:21, 해안가에 우뚝 솟은 거북바위 >
< 10:26, 주문진 등대(注文津燈臺) 오르는 데크 계단 >
다시 해안도로 따라서 주문진항으로 향하고 있는데, 해변에 커다란 거북바위가 있다. 바위 위에 거북바위란 표시가 있어 그렇게 생각하지, 거북바위 모습을 찾아보려 애써도 보이지 않는다. 아마 다른 각도에서 보아야 형상이 나올지, 정성이 부족한 듯하다. 더 앞으로 나가니, 주문진읍의 동북방 해안 암석으로 된 산 위에 자리한 주문진 등대가 나온다. 조선 시대에는 주문산 봉수가 있던 곳으로, 바다로 돌출되어 있어 어로 활동을 하던 선박들이 불빛을 식별하기가 용이한 지점이었다.
< 10:32, 정상에 있는 주문진 등대 >
< 10:32, 자신이 원하는 키로 만들어 주는 거울 >
< 10:46, 등대에서 내려와 본 주문진항 >
과거 주문산 봉수가 있을 때에는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빛으로, 국가의 위기 상황을 전달했던 통신 기능이, 지금은 산업 활동으로 활용되는 기능의 변모를 보여주고 있다. 데크 계단으로 힘겹게 오르면, 주문진 등대와 마주하게 된다. 옆에는 자신이 원하는 키로 만들어 주는 요술 거울이 있다. 평소 자신의 키와 체격에 대하여 만족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 요술 거울 앞에 서보기를 원할 것 같다. 등대에서 내려와 해변 모퉁이를 돌면 주문진항이다.
< 10:49, 주문진항 옆에 있는 어민수산시장 >
< 10:50, 좌판대에는 여러 생선들이 >
< 10:57, 주문진항과는 떨어져 있는 수산시장 >
방파제의 완성으로 영동지방에서는 제일 크다고 하더니, 상당히 넓은 어항이다. 부근 연해에는 한류와 난류가 만나고, 해안에서 조금만 나가도 수심이 깊어 명태, 오징어, 고등어, 정어리 등이 많이 잡힌다고 한다. 어항 옆에는 어민수산시장이 있는데, 강릉시 어업 인들이 직접 자연산 수산물만 취급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곰치, 홍게를 비롯한 여러 생선들이 좌판대에서 손님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몇 번 찾았던 주문진 수산시장은 어항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것을 처음 알았다.
< 11:05, 주문진을 벗어나는 신리하교 >
< 11:20, 길게 뻗어 있는 해안도로 따라 >
< 11:20, 영진해변에도 많은 젊은이들이 >
주문진항부터 시작한 생동감이 넘치는 삶의 현장 같은 분위기는 신리하교(신리천)를 건너면서 바뀐다. 조용하고 깨끗한 해변에는 휴일이 아닌데도 젊은이들이 많이 찾아 청춘을 즐기고 있다. 바다 냄새가 물씬 풍기는 조그마한 어촌 마을인 영진(領津)이란 이름은「바다에서 나는 어물을 거두어 드린다」또는「바다를 거느렸다」는 데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해파랑길 이정표가 갑자기 동네 골목을 가리키며, 낮은 산 쪽으로 가라고 한다. 넓은 해안도로가 이어지는데 왜 그리 가라고 할까!
< 11:39, 해파랑길 이정표(영진교 1.7km를 다른 길로) >
< 11:44, 코스를 이탈한 영진항 >
< 11:56~12:36, 영진교를 앞에 두고, 편의점 탁자에서 점심을 >
간혹 이정표 방향 표시가 돌아 간적이 있어, 젊은이에게 영진교 가는 길을 물으니 해변으로 가라 한다. 동네 주민인 트럭 운전하는 분은 친절히 차를 멈추고 어디를 가느냐 하면서 맞다고 한다. 해파랑길의 깊은 뜻을 모르고, 계속 해안도로로 간다. 길을 가르쳐 준 젊은이는 계속 에스코트 하면서 길이 맞으니 힘내라 한다. 영진항 식당으로 식사 하러 온 젊은이가 안보이고 부터는 알바하고 있음을 직감한다. 영진교가 가까우니 그대로 가면서, 편의점 데크 의자에 앉아 이른 점심을 한다.
< 12:38, 영진교를 건너 좌측 다시 해변으로 >
< 12:55, 연곡해변 솔향기 캠핑장 >
< 13:03, 캠핑장내 울창한 소나무 숲 >
준비한 식사에다 편의점에서 추가하니, 푸짐한 점심 식사가 된다. 이른 새벽부터 걸었더니, 피곤도 하고 시장기를 느껴 일찍 식사한다. 편의점 천막아래 데크에서 먼발치의 동해바다와 영진교를 바라보며 두 다리 쭉 뻗고 푹 쉬어 간다. 연곡천을 건너는 영진교부터는 제 코스를 만나 다리를 건넌다. 다리 건너자마자, 좌측 둑방 따라 다시 해변으로 간다. 젊은 시절 직장에서 하기휴양소를 설치해 자주 찾았던 연곡 및 사천해수욕장으로 간다. 연곡 해수욕장은 솔향기 캠핑장으로 바뀌었다.
< 13:05, 추억의 연곡해수욕장 >
< 13:12, 강원도 수산자원 연구원 입구 숲 길 >
< 13:16, 7번 국도에서 연곡해수욕장으로 들어오던 농로 >
아이들 유년시절에 여름철만 되면 임시 휴양소가 설치되어 자주 찾았던 곳이다. 가족이 함께 해수욕을 즐기기도 했지만, 인근의 소금강, 낙산사, 설악산 등을 관광하기도 했다. 강릉에서 국도로 올라오다 우측 농로로 한참 들어 왔던 추억이 떠오른다. 지금은 솔향기 캠핑장으로 변해, 산책로로 따라 가니 이곳저곳 들렸다 해변을 만나게 한다. 깨끗한 백사장과 시원한 솔숲 그리고 동해의 멋진 일출까지 볼 수 있는 캠핑장으로 매점, 공동샤워장, 취사장, 음수대 등 편의시설을 갖추었다.
< 13:33, 하평해변 입구 >
< 13:47, 하평해변 백사장 >
< 13:52, 교 문 암 >
사천면 하평리에 위치한 해변의 길이는 200m 정도 되는 작은 해수욕장이다. 하평은 초당 허엽의 차남 허봉이 이곳에 살았다고 하여 그의 호를 따서 하평동(荷坪洞)이라 했다. 뒷불해변과 이어지는 하얀 모래밭과 뒤로는 해송 숲이 넓게 펼쳐져 있는 곳으로 조용하고 깨끗하여 가족단위로 많이 피서객이 찾는다고 한다. 교문암은 큰 바위 밑 이무기가 바위를 깨고 떠나는 바람에 동강난 모습이 마치 문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허균의「교산」이라는 호는 이 지명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 13:54, 사천진 해변 >
< 13:55, 40코스 역방향 종착지 안내판에서 >
< 13:55, 도보여권에 40코스 스탬프를 찍고 >
사천진해수욕장은 사천면 사천진리에 있으며 넓은 백사장과 바닷물이 얕고 조용하고 아름다워 많은 피서객과 관광객이 찾는다고 한다. 인접해 있는 연곡해수욕장과 더불어 자주 찾았던 곳이기에 반갑기도 하다. 40코스를 무사히 끝내고, 다음 코스를 보니 거리가 길어(15.9km) 남은 시간에 마치기가 어렵다. 오늘의 종착지를 39코스의 경포대(6.7km)로 정하고, 39코스를 이어서 가기로 한다. 도보여권 난이도의 표시대로 무난했던 코스이고, 주문진항과 아들바위공원이 특이한 풍경이었다.
첫댓글 나홀로...뚝심과인내 멋!!져요~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평소 해파랑길을 걸으며
대장님한테 많이 배워 용기를 내었지요.
내일 오랫만에 뵙겠습니다.
@치스코 겸손의말씀을...네일뵈요
치스코님 정말대단 하십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늦게 시작하다 보니, 항상 부담이 되었던
구간을 용기내어 나홀로 땜빵하였더니
힘들었습니다. 항상 여러모로 힘을 주시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