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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한 근
월정 강대실
제대하고 첫 직장 농협에 나갔다
들머리에는 술도 팔고
가끔 돼지를 잡아 근으로 달아 파는
목로 두엇 놓인 옴팍집이 있었다
숙직 선 날이면 고깃국에 외상 밥 먹고
봉급날 끊어 주면 갚음술 한 잔 건네주던
혼자만 먹고 다니자니 늘 죄만 같았다
그 시절 고기라야 기껏
큰 명절이나 기제사 모실 때
기르던 통통한 알닭이나 큰 장닭 한 마리 잡아
제상에 올리고 나서
무를 삐져 넣고 가마솥에 푹푹 끓여
큰집 작은집, 아래 고샅 박센 차센이랑
한 방 가득 불러들여 한 대접씩 나눠먹곤 했다
그런 우리집에 외상을 달고
돼지고기 한 근 사 갔다
신문지에 싸서 자전거 짐판에 꽁꽁 동여매고
이십 리 어스름 자갈길 비틀비틀 달려갔다
아버지는 꿈에도 미처 생각 못 해
나랏밥 먹고 사람이 되어 왔다고 하실지
아님, 대판 호통을 내리실지…
웬걸 집안엔 아침 햇살 찾아들듯
잔잔한 설렘이 피어올랐다
어머니는 밖으로 냄새가 새어 나갈까 그런지
정지문을 꼭꼭 닫고
부엌칼을 물동이 전에 쓱쓱 문대는 소리 내더니
금세 돼지고기를 볶아 오시고
아버지는 골방 뒤주항아리 뒤에
깊이 두었던 대두병 소주를 내오셨다
그날 처음 아버지가
소주 한 잔 곁들여
그리 맛있게 잡수시는 모습을 보았다
앞으로는 돼지 잡는 날이면
고기 한 근쯤은 꼭 사다 드리리라
내 마음속 돌판에 인각을 새겼다
그날 밤은 웬 잠이 그리 퍼붓던지
그러나, 제금나고※
식솔 거느리고 하루하루 사는 일에 매여
부모님 서둘러 떠나신 먼 길 앞에서
끝내 그 약속 다 지키지 못했다
오늘도 아내가 고기를 볶는다
지글거리는 소리마다
신문지에 싸인 돼지고기 한 근과
자전거 짐판에 실려 오던
이십 리 울퉁불퉁 자갈길이 되살아난다
혹여 옆에서 눈치챌까 봐
창 너머 먼 산으로
눈시울 젖은 눈길을 돌린다
부모님 산소를 향하는 마음
그동안 속 깊이 쌓아 두었던
못 지킨 약속들을 하나하나 꺼내 보며
용서를 빈다.
※ 제금나다 : 전남 방언. 결혼하여 부모에게서 분가해 따로 살림을 차리다.
첫댓글 오늘도 감사하는 마음 전합니다
무더운하루 였습니다 저녁시간
시원하신시간 되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샬롬!! 고은글 감사합니다~
세로운달 8월 첫 주말과 휴일
주님 축복이 가득한 삶 되소서~
건안을 빕니다.
반갑 습니다
무더운 날씨지만
마음 만큼은
건강하고
행복한 휴일
보내세요
함께 해주셔
감사합니다 ~~
건강잘 다스리시기 바랍니다.
안녕 하세요
더욱더
기승을부리는
무더운 날씨에
어떻게 보내시나요?
더워도 너무나
덥네요 8월달도
가내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길 비오며
잊지 않으시고
도움주심에
머리숙여 감사
드려요 ~~
막바지 더위가 기성을 부립니다
건강 잘 지키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