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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 인
선의관악종합사회복지관 단기사회사업 실습생
총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4학년 홍 진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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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0시간의 실습을 달려왔습니다.
수료사를 작성한다니…. 믿기지 않지만, 후련하기도 합니다.
혼자 힘으로 이룰 수 없었기에 더욱 감사한 마음 가득합니다.
실습생들의 성장을 위해 아낌없는 슈퍼비전, 화두 제시해 주신 이가영 선생님 감사합니다.
실습생들을 위해 매일 조석으로 챙겨주신 윤시온 선생님 감사합니다.
경청의 자세가 무엇인지 매번 느끼게 해주신 김승철 선생님 감사합니다.
많이 대화해보지 못해 아쉽지만, 예의 바르다고 강점을 찾아주신 김 별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 슈퍼바이저로서 아낌없는 조언과 슈퍼비전 제공해주시고, 한 명의 동료로 봐주신 강민지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슈퍼비전 공유하며 잘하는 방법 함께 고민해준 든든한 실습생 반장 이효진 선생님 감사합니다.
유쾌한 입담과 푸짐한 관심으로 행복하게 해준 성현동의 슈퍼스타 김주환 선생님 감사합니다.
특별히 잘해준 것 없는데, 형 대접 살뜰하게 해준 이승기 선생님 감사합니다.
멀리까지 와서 공부하는 모습 보여주며 초심 잃지 않게 도와준 배혜진 선생님 감사합니다.
영상 편집에 대한 조언과 특유의 유머로 편안하게 해준 오유환 선생님 감사합니다.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다른 선생님들의 D-day에 빠지지 않고 얼굴 비춰준 최예진 선생님 감사합니다.
절차탁마 아끼지 않으며 성장하고자 노력했던 소중한 동생 김현재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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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펼치기 전, '이렇게 써야겠다.'고 생각했던 말들이 많았습니다.
막상, 그 말들을 문장으로 구성하려니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무척 좋은 경험 했기에, 좋은 글로 마무리하고 싶은 욕심이 적지 않습니다.
첫 문장부터 마음에 들지 않아, 잠시 딴전을 피워보기로 했습니다.
파일 안쪽에 잘 넣어두었던 제 실습지원서가 보였습니다. 주섬주섬 꺼내어 다시 읽어봤습니다.
새삼 지원서의 두께를 보고 놀랐습니다. 46페이지라니…. 이렇게까지 작성했다는 데서 지원하던 날의 간절함이 다시 느껴져 살짝 웃음이 납니다.
2차 실습지를 어디로 할까, 신중하게 고민하고 지원했던 지원서입니다. 다른 기관들의 것과는 확연히 다른 양식이었고, 꼭 합격하고 싶었기에 최선을 다해 작성했었습니다. 사회복지를 공부하기 위해 달려왔던 제 역사를 정리하는 기분도 들어서 즐겁게 작성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지원서에 노골적으로 명시하지는 못했지만, 단기사회사업 실습 지원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자연주의적 실천 방법에 대한 의심'이었습니다. 너무나 이상적이라 생각했기에 '판타지'라고 느꼈습니다. 합동연수 이후에 이 의심은 더욱 커졌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이 과정에 몸을 싣고 싶었습니다. 경험하고 누리고 싶은 기대로 점점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그 의심과 기대들은 충분히 만족스럽고 잊지 못할 경험이자 추억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번 단기사회사업 실습을 통해 저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배웠다고 말하기도 모자랍니다. 넉넉히 누렸습니다.
이 의심이 해결되는 과정을 수료사에 꼭 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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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실습을 마친 후, 조직화 사업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았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지역주민을 조직화한다는 것이 어떻게 이뤄질 수 있는지 시간이 갈수록 궁금했습니다. 해결되지 않은 호기심은 앞서 설명한 의심으로 다가왔습니다.
제 의심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겠습니다.
첫 번째 의심은 '적극적인 당사자가 많다고 해도, 얼마나 많겠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지역주민이 만들어가는 복지관', '지역주민의 관계를 살리는 복지관'을 위해 달려가는 지역사회복지관이 많지만, 실제로 그 비전들을 만들고 이뤄가는 기관이 몇이나 될지 의심했습니다. 복지 서비스를 당사자가 만들어 간다고 했을 때, "그걸 왜 우리가 만들어야 하냐?"고 반문하는 '비협조적인' 분들을 어떻게 설득시키는지 방법론을 배워보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 의심은 '전문성'에 관한 의심입니다. 사회복지사의 전문성이란 지역사회와 주민의 문제 · 욕구를 파악하고 그에 대응할 사업을 계획 · 실행 · 실천 · 평가하는 능력이라 생각했습니다. 꽤 멋진 모습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단기사회사업 실천가는 이런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습니다.
일 잘하는 변호사, 의사가 있는 것처럼 일 잘하는 사회복지사란 그런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단기사회사업 실습을 통해, 실제 과정을 몸소 겪어보고 나니, 앞선 의심들을 재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소위 말하는 ‘좀 놀 줄 아는 친구들’이었습니다. 무엇이든 직접 참여할 때 가장 재미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처음 인사할 때부터, 저를 낯설어하지 않고, 함께 즐거운 활동할 선생님으로 대해줬습니다. 자신들이 직접 뽑은 선생님이라 더 그랬을 것입니다. 당사자 면접이 갖는 의미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고 이뤄가고 싶은 일들을 자기 말로 표현할 줄 아는 친구들이었습니다.
특히, ‘88계단 영화제’ 특별팀 친구들은 첫 번째 의심을 박살 내준 장본인들입니다. 일희가 먼저 보내준 도와드릴 일이 없냐고 물어보던 그 문자…. 사회사업가가 먼저 부탁하지 않았음에도 결정적인 순간에 가장 큰 도움을 얻게 되었습니다. ‘적극적인 당사자’들을 만났습니다.
다른 극장주 친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작 영화 하나를 정하더라도, 치열한 의논을 거쳐 선정했습니다. 에티켓 영상을 촬영할 때는 더 놀랐습니다. 한 장면에서 NG가 12번이 났습니다. 제겐 만족스러운 장면이었는데, 아이들 눈에는 아니었나 봅니다. 기어코 한 명이 더 필요한 장면에서는 제게 도움을 부탁했습니다. 아이들의 주인 되고 싶은 마음, 적극성, 대단합니다.
'비협조적'일 때는 딴전 피우는 방법을 활용했습니다. 모모시네마 극장주들은 마냥 놀기만 싶어 하다가도, 영상 촬영이라는 과업을 쥐어주니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모범을 보이는 방법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계단 영화제의 직전 홍보를 나갔을 때, 다른 극장주들은 피켓을 들고 다니기 부끄러워했습니다. 먼저 피켓을 들고 가서 어르신들을 초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후부터는 자신이 하겠다고 싸우면서 홍보했습니다.
두 번째 의심은 그 생각 자체가 무색한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사회복지(사업)의 실천 이유는 당사자가 '복스러운 경지'에 이르도록 돕기 위함입니다.
전문성보다 당사자의 삶, 생태, 자원, 강점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주안점을 살피니 사회사업가의 전문성이 다르게 보입니다. 사회사업가는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방법으로 이뤄가니, 기존에 전문성이라 생각했던 영역과는 크게 달라집니다.
사회사업가의 전문성은 ‘경청의 태도’에서 나온다는 것을 배웁니다.
사회사업가는 당사자의 표현을 놓칠세라 끝까지 눈을 마주치며 치열하게 듣는 사람입니다.
특히 김승철 선생님의 경청하는 태도를 보며 적잖이 놀라곤 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건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들으려 하시는 모습을 보며 닮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사회사업가의 전문성은 ‘관계를 주선하는 능력’에서 나온다는 것을 배웁니다.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많은 과업이 있었습니다. 극장주들의 뜻대로 영화제를 이뤄가기 위해서는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극장주들이 스스로 장소의 주인에게 찾아가 장소를 빌렸습니다. 자신들에게 없는 자원을 빌려달라 부탁하면서, 지역사회 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이웃을 만들었습니다. 중앙복지관에서 장비를 빌리며 동네에서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음을 배웠습니다.
사회사업가의 자원이나 강점으로 사회사업 이뤄갔다면 극장주들은 이런 경험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직접 자원을 연계해줬다면 당사자의 ‘관계’를 통한 지역사회 조직화는 이뤄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전문성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얻은 덕분에 사회복지의 본성과 본연에 대해 화두를 얻었습니다. 앞으로는 '사람다움'과 '사회다움'에 주목하여 사회사업 실천할 수 있는, 지역사회를 사랑하는 현장 실천가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제가 누린 것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강점 관점'의 실천에 관하여, 어디서도 쉽게 수련할 수 없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실천론을 배우던 시간이 생각납니다. 경청의 방법, 강점을 찾는 방법 따위를 외워가며 시험을 봐야 했습니다. 이렇게 당연한 것을 외워야 한다는 것이 그렇게 귀찮을 수 없었습니다.
어린 전공생에게는 '강점 관점'이란 식상하다 느껴질 수 있었던 모양입니다. 오히려 사회에 문제라고 여겨지는 일들에 관해 공부하고, 해결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 더 멋있고 중요한 일이라고 여겼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강점 관점은 한낱 학생이 느끼던 것보다 훨씬 더 갖추기 어렵고, '노련한' 사회사업 방법이었습니다. 하루 이틀 만에 습득하고 체화할 수 있는 관점이 아님을 여실히 경험했습니다.
이 태도의 중요성을 잘 설명해주시고, 터득 · 발전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신 실무자 선생님들의 모습에 감탄하고, 감동했습니다. 존경합니다.
강점을 발견하고 살리는 일은 간단한 '칭찬 한마디'로 끝나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표현으로 지지 격려하고 감사함을 표현하는 일은 가식적인 태도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떤 것이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유익이 될까 궁리하며 실천할 수 있는 기반, 그것이 당사자의 강점과 자원이기 때문입니다.
노을이에게 에티켓 영상 편집을 무척 부탁했습니다. 핸드폰의 작은 스크린을 이것저것 만지더니 두 시간이 조금 안 돼서 에티켓 영상을 뚝딱 만들었습니다. 노을이 만의 유쾌한 아이디어를 담아내면서 말입니다. 창의력과 책임감이 빛났습니다.
하윤이는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말할 줄 아는 친구였습니다. 그래서 옥상영화제에서 사회를 보면 잘 볼 것 같았습니다. “사회자 해볼래?”하고 물으니, 처음엔 “싫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하윤이가 또박또박 말하는 거 보면 사회자 정말 재밌게 잘할 것 같은데?”
“맞아요, 저 말 잘해요. 성당에서 성구 읽는 역할도 해요.”
“오, 정말? 하윤이처럼 발음 좋은 사람이 필요한데, 한 번 해보지 않을래?”
“좋아요.”
강점을 살려 다시 제안하고 부탁하니, 기쁘게 허락해줬습니다. 그리고 옥상영화제 당일, 자신의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이 밖에도, 극장주 아이들은 자신이 직접 설득하기도 하고, 당하기도 하면서 아이들은 스스로 납득하는 아량을 배웠습니다.
자신이 도움이 되고 있다고 자랑스러워하는 걸 볼 때, 말썽꾸러기는 온데간데없고, 자신들이 활동하는 모습 많이 봐주길 원하는, '사랑받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보였습니다.
아이들이 부탁하는 과정을 통해 성현동의 강점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이웃 어른들께 부탁드릴 때, 어른들은 아이들의 말을 항상 끝까지 들어주셨습니다.
인사하고 감사할 때, 빈손으로 돌려보내신 적이 없습니다.
모모카페를 빌릴 때, 사장님께서는 아이스티를 챙겨주셨습니다.
옥상을 빌릴 때, 부목사님께서는 나눠 먹을 아이스크림을 챙겨주셨습니다.
신동아공사 사장님께 스크린 설치를 도와달라 인사드리러 갈 때, 매장에 포스터를 붙일 수 있게 먼저 제안해주셨습니다.
계단 영화제를 준비할 때, 은빛하늘지기 선생님들은 온 동네 사람들 먹을 음료와 간식을 준비해주셨습니다.
자리에 와주신 어르신들께서는 극장주 아이들에게 "정말 고생 많았어."하고 칭찬해주셨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자기 손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안 될 때는 되게 도와주셨습니다.
영상으로 선물하고 싶을 만큼 많은 강점이 빛났습니다.
제 강점에 대해서도 숙고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실습에서는 아이들만 '강점 샤워' 받지 않았습니다.
비전 강점 나눔 워크숍 때 흠뻑 받았던 '강점 샤워' 잊지 못합니다.
이가영 선생님께서 저는 참 개인기가 많은 사람이라 해주셨습니다. 그런데도 배혜진 선생님은 제게 겸손하다 해주셨습니다.
꿈과 명확한 소신이 있다고, 배울 점이 많다고 해준 말들 기억납니다.
타인의 시선에서 강점을 찾아주는 지지와 격려를 통해 그 힘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 강점이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강점을 바라보며 더 행복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배움에 대한 열정도 제 강점이라 느꼈습니다.
왕복 2시간 반이 걸리는 출퇴근 시간, 통근 시간의 인파를 뚫고 봉천역까지 다녔습니다.
새벽이 넘은 시간에 잠을 청하게 되는 날이 많았지만, 많이 힘들지 않았습니다.
지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제가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겐 출근하는 하루하루가 새로운 걸 배우고 실천해보는 날이었습니다.
공부하고, 적용하고, 실패하고, 보완하고, 감동하고….
동네 영화제라는 구실을 좌충우돌하며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해 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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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 것도 많습니다.
융통성이 무엇인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더 계획을 변경하는 것이 이젠 두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급변하는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게 되었습니다.
'동네 영화제'를 진행하면서 가장 싫었던 것 세 가지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날씨, 두 번째로 '날씨', 세 번째로 '날씨'입니다.
기껏 정성을 다해 계획하면 날씨가 항상 발목을 잡았습니다. 누구 실습 망치려고 작정했나 싶었습니다. 하나님이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특히 옥상 영화제는 날씨가 관건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행여 비가 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논해봤습니다. 몇 가지 대안을 아이들과 함께 마련하여 영화제를 이뤄나갔습니다.
결국 당일 비가 조금 왔습니다만, 영화제에 지장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그날 함께 계셨던 분들이 보셨던 정겨운 사람들의 모습과 야경의 아름다움은 더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비’라는 변수에도 원칙을 지켰고, 사회사업 잘했습니다.
변수에 ‘당사자와 의논’이라는 대처방안이 있다는 것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묻고 의논하고 부탁할 수 있습니다.
여러 차례, 연단의 과정을 거친 후, 저는 더 계획에 얽매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평안함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계획이 바뀌었음에도 제가 침착하고 평안할 수 있는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문제를 관찰, 포착하는 것에서 벗어나 더 큰 경지를, 더 먼 시간을 내다볼 수 있는 담대함 생겼기 때문입니다.
조직화사업에 새로운 안목을 얻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역사회조직화라는 것이 정치적인 힘을 갖도록 사람들을 ‘뭉치게’ 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당사자의 관계나 사람살이보다, ‘목소리’를 크게 하여 사회적인 영향력을 갖고, 약자들을 사회 밖으로 꺼내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당사자들의 격을 낮추는 일이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약자라고 낙인찍히고 싶은 사람이 없다는 것을 먼저 생각했어야 했습니다.
단기사회사업은 당사자의 ‘관계’를 살리는 일입니다. 사람다움과 사회다움에 집중하여 당사자의 복지 바탕을 살릴 수 있도록 하는 일입니다. 당사자의 삶과 지역사회 사람살이가 더 돋보일 수 있도록 실천해야 함을 배웁니다.
지역사회조직화는 지역사회 전체를 위해 일하는 일이지만, 그 일을 실천하기 위해선 당사자 각각의 강점과 자주성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아이들에게 고맙다 표현하는 일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
고맙다고 말할 때, 뿌듯해하는 아이들 얼굴을 볼 때마다 몇 번의 기다림 끝에 저를 꼭 안아준 극장주 친구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행복했습니다.
제 활동에 가장 중요한 규칙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저를 한 번 꼭 안고 가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억지로 품에 들어오는 아이들의 모습 없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기다렸습니다. 고마운 마음 담아 짧은 손편지 몇 차례 주머니에 넣어줬습니다.
무뚝뚝하던 아이들이 하나둘씩 마음을 열고, 알아서 제 품에 와줄 때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습니다.
감정과 감성이 항상 앞서 더 차갑게 공부하려 노력했던 지난날을 뒤로하고, 앞으로는 다시 따뜻하고 촉촉하게 사회복지 실천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어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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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사회사업 실습 초반, 강민지 선생님과 공부하며 잠깐 나눴습니다.
"이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마치 판타지 같아요."라는 말에,
"글쎄요."라고 씩 웃으시던 강민지 선생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경험해보지 않고 지레 겁먹고 의심했습니다.
'판타지'라 느꼈던 사회사업의 선례들, 이제는 누구보다 흠뻑 빠져서 달려왔다 자부합니다.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다 보니, 시나브로 이 일에 증인이 되었습니다.
단기사회사업 실습은 무지로 빚어진 의심이 해결되어, 확신으로 자리 잡은 기간이 되었습니다.
합리가 상식이 되고 공생성이 식상하게 된 현대 사회에서 무엇이 진정 '상식적'인 것인지 목도했습니다.
자주성 너머의 공생성! 이 말을 드디어 제 말로 풀어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의심하는 학생에게 몸소 실천하는 모습 보여주신 실무자 선생님들 덕분입니다.
'어른이 어른 노릇 하고 아이들의 바탕이 살아있는 동네'
제가 목격한 성현동의 모습이며, 제가 경험한 '엄중한 현실'입니다.
이제 매듭지겠습니다.
당사자의 자주성 그 너머, 지역사회의 공생성을 이뤄가는 것, 그것이 사회사업임을 배웁니다.
'Everyone을 바라보며 Only One을 찾는 것', 이것이 사회사업가의 역할임을 배웁니다.
이 일의 증인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선의관악종합사회복지관 실무자 선생님들의 사명감과 헌신에,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