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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 리거들의 엉뚱한 도전!...(산과 호수와 암봉들이 절묘하게 어울린 그곳에서...) 언제 : 2020.04.28. 어디로 : 제천 둥지봉 & 가은산 미국 프로 야구에 대해 쥐뿔도 모르는 위인이 메이저 리그가 어떻고 마이너 리그가 어떻다고 입초사에 올린다는 것은 웃기는 일이기는 하지만 메이저 리거들의 명예와 연봉은 우리같은 쫄떼기들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단하다는데 메이저와 마이너와 구분을 굳이 산행에 비유 한다면 하루에 30km 정도를 한방에 걸을수 있는 알짜배기 사람들을 메이저로 불린다면 큰바위님을 중심으로 어슬렁 어슬렁 10km 남짓을 걸어 다니는 쭉정이들을 마이너로 불러도 무방할거 같아서 해본 소리다...ㅋㅋ 그 쭉정이 마이너들이 사전 준비(예습)도 없이 갑자기 제천의 둥지봉과 가은산에 도전장을 던지고 대들었으니?...당초에는 월악산 보덕암에서 하봉-중봉-영봉으로 원점회귀한다고 단톡방에 올라 왔을 때 나는 이게 뭔일이랴?...하며 뜬금없다는 생각을 했었다. 왼고하니 마이너 리거들의 로드 메니저 큰바위님이 송탄에서 출발해 월악산 보덕암까지 운전해야 하는 수고가 만만치 않을 텐데?... 사실 월악산 보덕암 코스는 이미 2013.2.2.과 2014.8.28. 2번이나 다녀 왔으니 하봉-중봉-영봉코스는 언제 가도 좋다는 생각에 군말없이 O.K. 콜을 날렸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신세를 져도 좋은건지 고맙기는 해도 미안한 마음이 앞섰기 때문이었다. 우리 마이너 리거들은 안성, 천안, 용인 정도의 거리에 있는 산들을 바운더리로 불언 공감하고 있었는데 졸지에 월악산이 떠울랐으니 감지덕지한 판에 월악산이나 가은산이나 거기가 거기라며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마찬가지라고 남안성 톨게이트를 빠져 나가자마자 가은산으로 경로 변경을 하게된 이유는 나만 유일하게 아직까지 가은산에 가보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쩝, 쩝!...ㅋㅋ
09:56 옥순대교 주차장 (산행시작) → 10:22 287.9봉 → 10:38 새바위 갈림길(좌,우 능선길 출입금지) → 11:21 새바위 → 11:29 젖꼭지바위 → 12:22 V자 협곡 대슬랩(침니구간) → 12:40 V자 협곡 통과 → 12:55 V자 협곡 에게인 → 13:01 3층바위 → 13:26 누운 소나무 → 13:31 둥지봉 → 14:02 둥지고개 → 14:53 무명봉 → 15:05 가은산 → 16:32 새바위 갈림길 → 17:07 옥순대교 주차장 (7시간 11분 산행종료)
작고 요염한 구슬봉이의 자태
옥순대교에서 가은산까지 왕복 7.6km라면 기어 가더라도 5시간이면 충분할텐데 7시간이나 걸렸으니?...
뜬금없이 웬 삼각점?...287.9봉이다.
각시붓꽃도 귀엽고...
새바위 갈림길에 이르니 직진하는 내림길만 훤히 보이는 평평한 길인데 좌우 양쪽으로 가파른 능선길은 출입금지 금줄이 쳐져 있지만 가은산 경험이 있는 큰바위님이 오른쪽 금줄을 넘어야 둥지봉으로 간단다. 큰바위님의 탁월한 선택으로 새바위 까지는 황홀한 산행이 되었지만 까칠한 새바위 내림길을 내려선후 큰바위님, 불사초님, 우리 부부는 둥지봉까지 본의 아니게 따로 국밥으로 위험스런 산행을 했다는 ....
왼쪽 능선도 막어 놓고...
가운데 뽀쭉한 산이 말목산이란다.
올라 감직한 바위가 나타나면 큰바위님은 어김없이 올라가고...ㅋㅋ
날라리 소나무들
오라!....정면 한가운데 새바위다!...지금부터 새타령은 한참동안 계속된다.
오른쪽에 뾰쭉한 산은 월악산 영봉인줄 알었는데?... 헐!...아내는 그건 주흘산 영봉이며 톱날같은 능선은 부봉 능선이란다.
새바위가 좀더 크게 나타난다.
새끼 새바위
새바위 뒷모습
젖꼭지 바위
까칠한 새바위 내림길에서
큰바위님과 불사초님을 이미 까칠한 곳을 내려 갔는데 뒤에 있던 아내가 갑자기 무릅팍이 시큼거린다며 천천히 가잔다. 마침 우리 뒤를 따라 오던 남녀 4명이 나를 지나치면서 어떤 여자가 한다는 말이 "뭐 땜에 쉬운길 나두고 어려운 길로 와서 쌩고생 시키냐며 천천히 아주머니하고 같이 가라고 지청구를 해대니 내가 한 말은 단 한마디..."내가 원체 촛짜라서요!...." ㅋㅋ...
새바위를 내려오자 큰마위님은 나중에 만나게 될거라며 혼자 샛길로 가 버렸고, 아마 불사초님은 이길로 둥지봉으로 올라 갔는지 흔적도 보이지 않는구나. 아내와 나는 벌건 속살을 보여주고 있는 호수 가장자리를 돌아 두툼하게 쏟아진 낙엽더미를 헤치고 가파른 산으로 올라 붙는다.
막다른 V자 협곡에 이르러 앞에 길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길이 없다면 도로 내려올 삼신으로 우리 부부는 불안한 마음을 한가득 안고 올라간다.
V자 협곡에서...
V자 협곡에서...위험한 구간이기는 하지만 최고의 전망처인데 왜 새바위 삼거리에 출입금지 푯말을 세워놨는지 이해가 되는 곳이다.
V자 협곡에서...토종 벌통
아내의 조그만 체구에도 불구하고 배낭을 지고 올라 가기에 까탈스런 구간에는 오직 두발 정도의 가느다란 로프가 있을 뿐이니 겁을 먹은 아내가 불안해 하니 이정도 로프가 걸려 있으면 다른 사람들로 다 이리 올라간거야!.....하며 격려해 준다.
V자 협곡에서...
V자 협곡에서...
V자 협곡을 올라오니 까칠한 둥지봉이 우리를 내려다 본다.
천신만고 끝에 올라온 V자 협곡을 뒤돌아 본다.
붉은 표지기가 걸려 있으니 다른 사람도 이미 다녀갔다는 흔적에 다소 안도하며 엉덩이를 깔고 내려가는 V자 협곡의 반대편 까칠한 내림길이다.
지팡이는 아래로 집어 던져 버렸고... 엉덩이를 깔고 내려가야 하는 V자 협곡 반대편 내림길....
고작 20여 메타를 오르고 내려가는데 22분이나 걸렸으니 얼마나 까칠한 구간이었던지?...
또 한 차례 V자 협곡을 기어 올라간다.
옴마나?....저놈의 3층 바위를 어떻게 올라 간다냐?...팔힘이 없는 아내의 엉덩이를 밀어 올려 주어야할 절체절명의 까칠한 구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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