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25.09.19. 02:42
작성 이병호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25 국제 한반도 포럼(GKF 2025. 9.17-18)에 참가했다. 이 행사는 통일부가 2010년부터 개최하는 포럼 중에서 가장 큰 행사이다. 국제행사라 그런지 한국주재 대사 등 여러 외국인들이 참석했고, 마이클 센델 하버드대 교수 등 국제관계 및 정치에 대한 여러 전문가들이 참가했다. 전체 포럼 참여자는 오전에 400여명 정도로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가득 찼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광복 80주년을 맞은 2025 8.15 경축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남북관계에 대해 언급한 ‘체제인정’, ‘비흡수통일’, ‘비적대적 정책’ 의미와 중요성을 강조하며, 적대와 대결의 종식을 위해서는 적대적 두 국가를 평화적 두 국가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이해 신뢰 회복과 대화재개를 위한 노력 나아가 평화 공존을 위한 제도 마련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클 센델 교수는 세계사에서 한국의 성과를 손꼽으면 ‘경제 성장’, ‘민주화’, 케이팝, 영화 기생충, 케데헌 등의 문화적 성공을 들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민주주의 국가는 안전하고 진화하는 데 이런 면에서 한국은 위기와 과제 해결의 양면을 가지고 있다고 봤다. 이어서 미국 민주주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대표적 대통령 셋으로 윌슨, 루스벨트, 카터를 들었다.
마이클 센델 교수는 미국의 미국의 민주주의는 1980년대부터 후퇴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런 후퇴에는 미국 엘리트들의 잘 못이 크다고 봤다. 특히 능력주의의 오만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예를 들면 학위 없는 사람들은 학위 있는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이로인해 사회 양극화가 발생한다고 한다. 철학자 입장에서 좌파와 우파 모두 토론회에 참가해야 하며, 사회 양극화 현상의 주범으로 소셜 미디어를 들 수 있고,, 이의 해결책으로 공동체주의(Communitarianism)의 추구를 들 수 있다고 했다. 여기서 공동체주의는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자유주의에 반대하여 공동체와 사회 전체의 이익, 즉 공공선(common good)을 강조하는 것으로서, 개인보다는 공동체가 도덕적 가치를 판단하고 사회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더 잘한다고 보는 것이다.
이후 세션에서는 보다 실제적인 논의가 이루어졌다. 가장 인상적인 세션은 홍현익 전 국립외교원장이 진행한 플레너리 세션2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공존에의 길'로서 패널이 미국(프랭크 자누지), 중국(자칭궈), 일본(소에야 요시히데), 러시아(게오르기 톨로라야)인들이었다는 점이다. 각국의 패널들은 상호 존중하며 평화와 이성, 인간애를 의식하며 발표와 응답을 함으로써 이는 가치롭고 의미있는 토론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특히 게오르기 톨로라야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아시아전략센터장의 포럼에 임하는 모습이나 발표 내용은 인상적이었다.
이번 포럼은 방송, 언론 및 교육 문제는 다루지 않았다. 그러나 사람들의 의식 및 가치를 형성하는 대표적 요소로 이 두가지를 들 수 있는 만큼, 평화와 공존 그리고 평화 통일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하겠다. 현재는 정치가 교육을 지배하지만 미래는 교육이 정치를 지배한다 하겠다.
이병호ㅣ남북교육연구소장·'북한교육과 평화통일교육' 저자
[붙임]
1. 2025 국제 한반도 포럼 보도 자료
2. 2025 국제 한반도 포럼 방송
Day 1
방송 바로 보기 : (944) [Eng] GLOBAL KOREA FORUM 2025 DAY 1 - YouTube
Day 2
(944) [한국어] 2025 국제 한반도 포럼 DAY 2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