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는 여러 개의 무인도가 있는데, 이중 서쪽 끝에 있 는 가장 큰 무인도가 차귀도이다. 차귀도는 행정구역으로 제 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125번지에 위치한 섬으 로 3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누운 섬이라고 하는 ‘와도’, 메인섬인 ‘죽도’ 그리고 일명 독수리 바위라고 하는 ‘지실이섬’ 으로 이루어져 있다. 차귀도는 선상낚시와 바다낚시꾼들의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차귀도가 있는 고산이라는 지역은 수년 전부터 선상 체험 배 낚시로 제주를 찾는 많은 관광객에게 사랑을 받아 왔다. 또한 차귀도섬은 경관도 빼어나게 아름답다. 섬을 떠받고 있는 절벽 의 경치를 감상하는 재미도 있고, 평평하게 펼쳐진 들판의 색 들 또한 아름답다. 이곳에는 82종의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으 며, 이 가운데 수목으로는 시누대, 들가시나무, 곰솔, 돈나무 등 13종이고, 양치식물은 도깨비고비 1종류, 초본류는 우리나 라에서 제주도에서만 자라는 해녀콩을 비롯하여 갯쑥부쟁이, 천무동 등 62개 종류가 분포되어 있다. 차귀도라는 지명은 호종단이라는 중국의 풍수지리사 전설 과 관련해서 생겨났다고 한다. 전하는 이야기는 고려시대에 송 나라 임금이 지리서를 보니 제주에서 인걸들이 쉴새없이 나올 땅임을 알고 호종단(胡宗旦)이라는 풍수지리사를 제주에 보 내 물혈을 모두 끊으라고 명하였다. 호종단은 제주를 한 바퀴 돌며 물혈을 끊어가다가 제주시 화북동에서 행기물을 찾지 못하자 포기하고 돌아갔는데 광양당신이 한 마리의 매로 변 한 후 고산 앞바다에서 호종단이 탄 배를 수장시켰다. 결국 호 종단이 돌아가지 못한 곳이라 하여 차귀도라 불리게 되었다
는 것인데…. 고려조정에서는 그 신기함을 보고받은 즉시 광양 왕이라는 작위를 수여하고 한라산 호국신사라 하여 매년 향과 폐백을 내려 제사지내게 했다고 [동국여지승람]이나 [탐라지] 등 옛 문헌에서는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제주도에서 인지도가 있는 지역인 만큼 수중경관도 아주 빼어나다. 지실이섬(독수리바위)주변에는 제주도의 문섬만큼이나 아름 다운 연산호 군락지가 있다. 이곳에서는 서귀포나 사계지역과 같이 잠수함관광을 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만큼 빼어난 자연경관과 산호 군락지와 다양한 어류들이 즐비한 곳이다. 차귀도 지역은 제주도 내에 있는 수많은 인공어초들이 시설 되어진 곳이다. 해외다이빙에서 난파선 천국이 ‘축’이라면 국내 다이빙 인공어초의 천국은 바로 제주 ‘차귀도’ 지역이다. 제작년 에는 제1회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 바다목장 촬영대회 및 낚시 대회를 개최하였다. 국내에서 수중사진을 하는 사진작가들이 많이 참가하여 아름답고 웅장한 사진들이 많이 나왔고, 기존의 제주를 찾는 다이버들이 북제주에도 이런 곳이 있구나 할 정도 로 모든 수중사진 다이버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 주기도 하 였다. 필자는 인공어초 촬영이나 해양조사를 하는 것을 업으로 삼 기 때문에 이곳은 익히 잘 알고 있었다. 또 차귀도 인근 인공어 초 중에서 필자가 직접 시설한 단지도 많다. 차귀도에서 북쪽으로 수심 40m권에 가면 대형 어류형 어초 들이 많은 단지를 이루고 있다. 대형 인공어초 단지인 만큼 어 류들의 멋진 군락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수심이 깊고 조류 가 유독 강하여 다이빙 레벨이 상위일 때만 다이빙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곳에서 다이빙을 하려면 조석표를 보고 정조일 때 다 이빙을 하는 것이 좋다. 이곳에는 조류가 심하여 예전에 촬영도 중 표류되어 해경 선박에 구조되었던 아픈 기억이 있다. 20m권 인공어초단지에는 패조류형 어초들이 많다. 어류의 위집도 위집이지만 다이빙하기 적당하다 보니 조금 더 다이내 믹한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어류뿐 아니라 암반지대에 군락을
이루는 해조류 등과 어초에 붙어 있는 형형색색의 해면류 나 다양한 저서생물들을 볼 수 있다. 10m권 인공어초에는 주로 해조류형 단지를 이루고 있어 갯녹음 현상으로 황폐 화된 바닷속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차귀도 다이빙 포인트는 사진가들과 모든 다이버들에게 멋진 다이빙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도 어촌계에 서는 다이버들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얼마 전 에는 차귀도 인근 해역에서 불법으로 해산물 채취나 작살 을 하는 행위를 하는 다이버들이 적발되어 해녀 분들이나 어촌계원들의 심기가 많이 불편한 상태이다. 하지만 이곳 을 찾는 다이버들이 스마트한 다이빙을 하여 이곳에 계신 분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 준다면 분명 활발하게 다이 빙을 즐길 수 있는 멋진 포인트가 될 것이다.
한편 한국수산자원사업관리공단에서도 차귀도 인근에 수중테마파크 조성을 준비하고 있어 점차적으로 차귀도 인근해역을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수중사진 다이버, 에코다이버, 체험다이버들에게 제주도의 또 다른 다이빙의 묘미를 줄 수 있는 포인트라 하겠다.
다이버가 알아야 할
수중생태이야기 100가지
글/사진 구자광 감수 김지현
모자반에 떠다니는 사라가숨 프로그피쉬(Sargassum Frogfish)
사라가숨 프로그피쉬(Sargassum Frogfish)는 알, 유어기 및 성어기 때 일반적으로 수면에 떠있는 사라가숨(Sargassum, 모 자반, 조류의 일종)에 붙어서 살고 있다. 이들은 모두 황갈색, 갈 색과 흰색 반점을 가지고 위장하기 때문에 해초에서 포식자에 게 들키지 않고 은신할 수가 있다. 성어기는 때때로 떠다니는 모자반 수초 더미 아래에서 자주 볼 수 있다. 포식자에 의해 위 협을 받을 때 사라가숨 프로그피쉬는 수초 더미의 물밖으로 점 프하여 피하기도 한다. 그것은 얼마 동안 물을 떠나 살 수 있다 는 뜻이다. 참고로 사라가숨(Sargassum)은 모자반의 일종이다. 모자반 속이 무성한 곳은 각종 연안생물들이 먹이를 얻거나 산란하기 에 적합하여, 환경보존과 어업자원 확보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 한 구실을 한다.
소리를 내는 물고기 - 성대
성대류(Sea robin, Gurnard)는 죽지성대과에 속하며, 전 세 계의 온대와 열대 해역에 분포해서 사는 어류이다. 성대류의 몸길이는 35Cm 정도이며, 몸은 길고 옆으로 납작 하다. 몸빛은 등 쪽이 주홍색이고, 배 쪽은 흰색이다. 성대류는 등과 머리 꼭대기에는 등황색 반점이 촘촘히 나 있다. 머리 뒤 에 긴 가시가 있다. 골질의 머리와 2개의 등지느러미를 갖고 있다. 성대류는 보통 체색이 선명하며, 어떤 것은 아주 화려한 모양의 가슴지느러미를 가진다. 가슴지느러미는 날개 모양으 로 매우 크다. 또 성대류는 부채 모양의 가슴지느러미가 변형 된 발을 이용해 바닥을 걸어 다니기도 한다. 이들 가슴지느러 미는 촉각기로 바닥에서 걷고, 연체류, 갑각류 또는 그 밖의 저서성 먹이를 감지하는 데 사용된다. 성대류는 부레와 몸에 붙은 일부 근육으로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소리를 낸다. 이들이 이런 소리를 내는 기관을 가졌기 때 문에 성대(Gurnard) 또는 울새(Robin)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무임승차를 하고 다니는 세도우 이펙트(Shadow effect)
세도우 이펙트(Shadow effect, 그림자 효과)는 어떤 생물이 먹 이를 쉽게 얻거나, 다른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자신보다 큰 생물에 붙어 다니면서 이익을 얻는 것을 말한다. 세도우 이펙트를 하는 이유는 작은 물고기들이 몸의 덩치가 크지만 먹이가 달라서 작은 물고기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 큰 물고기들에 바짝 붙어 있다가 큰 물고기가 먹다 남은 찌꺼기를 먹거나 근처에 있는 또 다른 작은 물고기를 갑자기 달려들면 먹 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또한 덩치가 큰 물고기 곁에 있으면 다 른 큰 포식자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도우 이펙트를 하는 생물로는 빨판상어가 대표적이다. 이 빨판상어는 상어뿐만 아니라 바다거북, 만타레이 등 대체로 큰 물고기를 붙어 다닌다. 심지어 다이버가 메고 있는 공기탱크나 오리발 등에도 붙어 다니기도 한다.
산호초 바닥이나 모랫바닥에는 어김없이 새우와 고비라는 작 은 물고기가 한 굴에서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때 고비는 굴밖에 나와 지속적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것 같고, 새우는 굴을 파고 청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때 조금만 인기척이 나면 둘 다 바로 굴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러다 약 3분가량 지나면 조심스럽게 다시 나온다. 이렇게 전혀 다른 생물이 한집에 사는 이유는 새우가 청소를 하면서 굴을 깊게 파고, 고비는 집을 얻는 대신 청소하는 새우 의 안전을 지켜주기 때문이다. 굳이 고비가 새우의 안전을 지켜 주는 이유는 같이 사는 새우의 눈이 장님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는 방식을 공생이라 한다. 장님인 새우는 굴 밖을 나오면 다른 포식자에게 쉽게 잡혀 먹기 때문에 고비의 신호에 따라서 굴밖에 나온다. 새우는 굴 밖을 나오기 전에 긴 더듬이로 고비의 꼬리쪽 부분에 접촉을 하고 있으면 밖에 있는 고비가 안전하다는 신호로 꼬리를 한번 흔든다. 만약에 고비가 바깥에 조금만 위험한 상황이라 판단되 면 두 번 흔들어 새우를 절대로 나오지 못하게 한다. 장님새우 는 굴 밖에서 더듬이 하나는 반드시 고비의 꼬리에 대고 있다. 그 이유는 침입자가 나타나면 고비가 굴속으로 숨어드는 순간 을 재빨리 감지해 같이 숨기 위해서다.
출처
http://www.sdm.kr/bbs/board.php?bo_table=magazine_view&page=3&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