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단톡방에 실린 글입니다.)
어제 오전, 판교 사랑의 병원에서 전도하고
오후에는 서울 한강 공원으로 올라가
자전거 전도를 했습니다.
주일 예배 준비를 미리미리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죠.
강 바람이 몹시 많이 불었습니다.
미세 먼지 상황도 안 좋은 것 같았고요.
평소의 한강 풍경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서울 생활 20여 년,
지금은 떠나있어도
마치 고향 같은 정감과 포근함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다시 살고 싶은 마음이 없군요.
강한 바람을 무릅쓰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벤치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적어서
대화 전도를 많이 할 수가 없었습니다.
자전거 운동을 나온 부부를 전도했습니다.
매우 다정하게 보이더군요.
제 췌장암 치유 간증을 했더니
오진이었을 거라며
도무지 믿으려 하질 않았습니다.
그래도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이번엔 무엇을 먹었느냐며
매우 흥미로운 표정으로 물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식을 했다고 했죠.
지금 생각해보니 하나님의 말씀을
많이 먹었다고 해야 했었는데 후회가 됩니다.
실제로도 그랬고요.
전도는 항상 후회와 아쉬움을
동반하는 것 같습니다.
회개 기도 역시 많이 하고요.
어쨌든 천국 복음을 들은 부부가
잘 반응해서 기뻤습니다.
자전거를 세워놓고
한남대교 아래에 설치되어 있는
헬스 기구로 운동을 하시는
할아버지를 전도했습니다.
이분은 폐렴으로 세상을 떠나실 뻔했다더군요.
그런데 살아나셔서 운동을 하고 계신답니다.
그래서 건강하게 오래 사시다가
예수 믿어 천국에 가시라고 했습니다.
대답을 잘하셔서 고마웠습니다.
흔들 의자에 사이좋게 앉아있는
고3 남학생들을 전도했습니다.
수능 시험을 잘 봤느냐고 했더니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 지역은 강남 8학군이 위치한 곳인데
그럴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 대학에 가라고 했습니다.
큰 소리로 알았다며 자신감 있게 말했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췌장암으로 말미암은
죽음을 언급하며 무덤에 들어가야 했을 땐
공부도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는 것은
예수 천국밖에 없었다고요.
학생들이 제 말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을 표해서
마음이 기뻤습니다.
꼭 가까운 교회에 다니라고 했는데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역시 자전거를 타고 와서
헬스 기구 운동을 하시는
60대 아저씨를 전도했습니다.
반응이 좋으시더군요.
지금도 웃음 띤 얼굴로
'예.'하시던 할아버지의 얼굴이
잊혀지질 않습니다.
전도를 하다보면
그만큼 상대방의 표정에 대해
예민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어서 할머니 권사님을 모시고 나오신
할아버지를 전도했습니다.
신앙 생활을 안 하고 계시더군요.
그분들에게 다시는 만날 수가 없을 텐데
훗날 천국에서 뵙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시설 좋은 한강에는
의외로 자전거를 타시는 노인들이
많으시더군요.
노인 전도에 더 말할 나위없이
좋은 곳으로 여겨졌습니다.
운동을 나오신 분들은
대개 기분이 좋기 때문입니다.
경부 고속도로를 통해
오산 수양관으로 내려오는데
얼마나 자동차가 많이 밀리는지요.
졸려서 혼이 났습니다.
바람을 많이 쐬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퇴근 시간에
끝없이 정체되어 있는 많은 차량을 보면서
인생 퇴근 시간에 지옥을 향해 줄을 서 있는
뭇 영혼들이 생각 나더군요.
제발 멸망의 대열에 서지 말라고
부지런히 외치며 다녀야겠습니다.
제 전도 후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운 겨울에 건강하십시오.
샬롬.
김대경 목사의 감사 봉헌 (125)
1.
자전거를 주셔서 넓은 지역을 이동하며
전도할 수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2.
자전거 전용 도로를 주셔서
자전거 운동을 하러 나온 많은 사람들과
건강에 관한 대화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전도할 수 있으니 감사합니다.
3.
빠르게 달리는 자전거가 즐비한 자전거 도로에
잠깐 앉아서 쉴 수 있는 휴식 벤치를 주심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차분히 전도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4.
저에게 췌장암 치유 간증을 주셔서
자전거 전도의 특별한 도구로 삼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5.
자전거 운동을 하는 사람들 중에
암 환자가 많아 치유 간증을 담은 천국 복음을
더욱 설득력 있게 전할 수 있으니 감사합니다.
6.
자전거 전도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아
전혀 물질의 부담이 없이 전도를 할 수 있으니 감사합니다.
7.
우리 교회 부흥이 아니라,
자전거를 타고 먼 곳을 다니면서
순수한 영혼 구원 전도를 할 수 있으니
감사합니다.
8.
자전거 라이딩복을 입고 있으므로
사람들이 경계하지 않아
거리낌없이 전도할 수 있으니 감사합니다.
9.
제가 암을 앓고 있을 때
오랜 기간 병석에 누워있어
근육 상실로 인해
자꾸 땅바닥에 주저 앉았는데
자전거 전도를 하다 보니
오히려 지금은 운동선수처럼
다리 근육이 발달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10.
자전거를 타면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을
한껏 음미하며 기쁨을 얻게 하시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