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1일 하늘언어교회
성경봉독: 마태복음 7장 19절
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매 말하기를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 하니 지혜는 그 행한 일로 인하여 옳다 함을 얻느니라
강론: ‘감각천국’ 조영찬 전도사
많은 종교들이 수행의 일환으로 금식이나 고행을 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고행을 많이 하면 왠지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고 그렇게 못하는 사람들을 아래로 깔보는 우를 범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독교도 고행의 종교가 아닌가, 고행을 해야 무언가 고차원적인 신앙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오해를 가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저도 예전에 금식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맛보려고 시도했던 적이 있습니다. 지나고 보니 그런 시도들이 약간의 유익을 줄 수는 있지만 그리 큰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경에서는 간혹 금식을 선포할 때가 있지만 그것은 특별한 경우에 한합니다. 성경은 다른 종교들처럼 고행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불필요하고 미신적인 고행은 엄격히 금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할 때 말고는 금식이나 침울한 고행을 하지 않으시고 제자들과 이웃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면서 즐겁게 지내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먹보, 술꾼, 죄인의 친구라는 별명을 얻으셨습니다.
많은 철학과 종교들에서 먹고 마시고 보고 듣는 감각 활동을 저급하고 악한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플라톤은 사람의 눈에 보이는 세계는 실상이 아니라 그림자라고 했습니다. 영지주의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영혼은 선하고 눈에 보이는 육체와 물질은 악한 것이라고 가르쳤습니다.
하지만 성경에서는 물질이나 육체도 하나님이 만들어주신 것이기에 기본적으로 선하고 좋은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먹고 마시는 것을 나쁘게 보지 않습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하나님의 은혜로 받아들이고 감사함으로 먹고 마시는 하늘나라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보고 듣고 먹고 마시는 모든 감각 체험들은 귀하고 소중한 것입니다. 신비롭고 행복한 것입니다.
사람은 감각을 통해 언어가 발달하고 인지가 발달합니다. 감각을 통해 예술이 발달하고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게 됩니다.
감각을 통해 가정생활을 하고 학교생활을 합니다. 감각을 통해 사회생활을 하고 신앙생활을 합니다.
이렇게 감각을 통해 모든 것을 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감각의 소중함을 모르고 감사할 줄을 모릅니다. 그리고 감각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모르고 지나치게 무시하거나 지나치게 탐닉하는 극단으로 치우치기도 합니다.
우리 공동체 식구들은 감각의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시각장애, 청각장애 그리고 저처럼 시각과 청각을 모두 잃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세상에는 법적인 장애유형으로 인정받지 않았지만 다양한 감각을 잃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미각장애인, 후각장애인, 촉각장애인 등도 사회적으로는 장애인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만 본인의 불편과 외로움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감각을 잃은 사람들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감각은 우리 스스로가 갖고 싶다고 해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감각도 하나님이 만들어주시고 잘 발달하고 유지되도록 은혜를 베풀어주셔야 우리가 감각을 누리면서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질문이 생깁니다. 이렇게 소중한 감각을 잃어버린 장애인들은 어떻게 감사하며 살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감각을 하나만 잃어도 하늘이 무너지는 고통인데 여러 감각을 잃고 산다면 그 고통을 어찌 필설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여기서 우리는 한가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토록 절실한 감각을 잃은 사람들은 우울하고 슬퍼하며 살 수밖에 없을까요? 만일 사람이 감각을 잃고 세상에 아무런 소망이나 낙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삶은 우울과 슬픔의 연속이 됩니다. 사는게 재미없고 보람 없고 무엇보다 친구가 없어서 너무 외롭습니다.
이 질문은 바로 종교와 신앙의 영역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종교와 신앙은 단순한 현실을 넘어서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고 듣게 해주는 영혼의 피난처와 같은 것입니다. 만일 인생은 감각 이상의 의미가 있고 하나님이 계시고 하늘나라가 있다는 믿음을 가진다면 어떨까요? 지금은 비록 이렇게 살지만 언젠가는 하늘나라의 기쁨과 행복을 맛볼 수 있는 믿음과 소망이 있다면 비로소 삶의 의미를 가질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새롭게 주어진 하늘의 시선으로 다시 자기를 바라보게 되면 아직도 남아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를 깨닫고 감사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나에게 시각과 청각이라는 두가지 감각이 결손되었지만 아직도 후각, 미각, 촉각이라는 감각이 남아 있다! 즉 잃은 것보다 남아 있는 것이 훨씬 많고 그것을 통해 감사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 있다...
바로 이런 긍정의 마음을 품기 시작하면 없는 것보다 있는 것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부드러운 바람의 감촉,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햇빛의 따사로움, 연인의 입술처럼 달콤한 초콜릿의 매력, 영혼을 사로잡는 그윽한 향기들... 이런 수많은 감각과 느낌들의 소중함을 재발견하고 감사하지 못했던 것을 회개할 수 있는 마음이 회복됩니다.
더 나아가서 잃은 감각들도 치유받고 회복할 수 있다는 믿음과 소망을 갖는다면 더 깊은 은혜를 맛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어떤 장애나 결함도 하나님이 마음만 먹으시면 완전히 회복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다면 우울하고 절망적인 감정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비록 지금 당장은 실현되기 어려운 꿈이지만 꿈을 가지고 있는 것과 꿈을 포기한 것은 심리적으로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꿈을 품고 있다면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게 되지만 꿈이 없다면 보이는 것도 보이지 않게 됩니다.
세상에는 감각이 완전하고 건강한데도 우울하고 절망적으로 사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단순히 감각만으로 세상을 사는게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인간에게는 감각 못지않게 외계의 정보를 소화하고 채색하고 아름답게 표출할 수 있는 정신세계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정신세계의 원동력이 바로 꿈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주어진 모든 것을 통합해서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 맡으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현실을 초월한 또 다른 세계가 있음을 믿는 낭만이 있어야 합니다. 감각으로 포착할 수 없는 것까지 보고 들을 수 있는 꿈이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주어진 모든 가능성을 총동원해서 살아간다면 장애와 가난ᆫ으로 인한 우울증과 외로움을 이겨낼 힘을 얻고 새로운 시야가 열리게 됩니다. 그래서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 맡는 모든 것들이 합력해서 천국을 이루어 가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감각천국입니다. 우리는 주어진 모든 것을 지금 이 순간에 십분 활용해서 현실을 천국으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에서 천국을 누리며 살아가야 합니다.
공동체소식
1. 이벤트 예배
매달 1회 이상 이벤트 예배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또는 평상시 예배 때도 이벤트적인 순서를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이벤트 예배에서는 여러가지 다양하고 은혜로운 요소들을 시도해볼 예정입니다.
아이디어가 새롭게 떠오를 때마다 공지해드리고 있습니다.
이달의 이벤트 예배에서 기획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하느님’ 사용
원어의 신명칭을 우리말로 번역할 때 완전하게 번역할 수 없어서 ‘하느님’, ‘하나님’ 등으로 다양하게 번역하고 있습니다. 그 번역들이 나름의 장단점이 있어서 하나만 사용하기보다 다양하게 사용하는 것이 좋은 면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달부터는 이벤트 예배때마다 ‘하느님’을 사용하고자 합니다.
2) 다양한 용어와 예배 순서
이벤트 예배때는 찬양을 찬미라고 하고, 헌금을 연보라고 하는 등 용어를 색다르게 사용하고자 합니다.
신앙고백은 사도신경 대신 니케아신경을 사용하거나 다른 순서를 추가해볼 생각입니다.
그 외에 대표기도, 일반송 등도 준비되는 대로 시행하겠습니다.
대표기도는 나이순으로 의사를 물어보고 자원하시는 분들께 준비를 부탁드릴 것입니다.
3) 색다른 놀이
저희는 매주 예배 후에 간식을 나누고 놀이를 합니다.
그런데 대체로 놀이종류가 한 두가지 정도로 국한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벤트 예배때는 평소에 하지않던 다양한 놀이와 체험에 도전하기를 권장합니다.
2. 손벗 이벤트 아이디어
요즘 저희 공동체에서는 손벗님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손벗이란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특히 시청각장애인들과 친교를 나누고 각자의 여유가 허락되는 한에서 함께 걷고자하는 벗님들을 가리킵니다.
저희가 처음 시도하는 일이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여러분의 조언을 구합니다.
모집은 어떤식으로 하는 것이 좋을지, 경품 이벤트를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것이 효과적일지 등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나시면 언제든지 카톡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주시는 고견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가능한 한 반영하고 시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3. 경품 발송 완료
그동안 경품 추천을 통해 채택되신 분들께 어제, 7월 10일에 물품들을 발송해드렸습니다. 종류는 책, 함께식사 카페 산책하기, 텀블러(커버포함), 수제비누, 치킨, 피자 등 소소한 것들입니다.
이렇게 작은 것들을 통해서도 언어가 왕래하고 소통이 이루어집니다. 경품을 수령하시는 모든 분들께 평안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드립니다.
4. 감각천국 만들기
매주 모일 때마다 최근에 체험한 콘텐츠나 물품을 공개하고 함께 감상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만일 향수를 여러종류 가지고 있다면 직접 갖고 오시거나 시향지에 향수의 이름을 써서 가져오시면 돌아가면서 시향하고 향수에 대한 안목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체험한 장소들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곳이 있다면 추천해주시기 바랍니다.
날을 정해서 손벗님들과 함께 힐링하러 가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5. 오늘 읽을 말씀은 창세기 16-18장까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