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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1일 금요일(6km, 148km)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아침시간에 달렸다. 바람은 선선했지만 컨디션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약 복용 이후 안면근육 떨림 현상은 많이 좋아졌다.
그래도 지금도 머리가 묵직한 건 여전하다. 신경성이려니 하고
신경을 쓰지 않으면 느낌이 느껴지지 않다가도 간간히 정수리 부분이
뻐근한 느낌이 든다.
이번 주 일요일 옥천 금강 마라톤 대회는 기록 보다는 완주를 꼭 해야
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별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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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9일 목요일(6km, 142km)
날씨가 갑자기 시원해졌다. 아침 일찍 일어나니 공기가 상쾌한 것이
기분이 무척 좋았다. 오랜만에 아침운동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솔솔 부는 바람사이로 가볍게 달려본다. 시원하다.
이제부터는 아침운동으로 바꿔야겠다.
모란공원까지 왕복 6km를 천천히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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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8일 화요일(10km, 136km)
최근 더위도 더위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아 늘 어떻게 달려야 할지
고민을 하곤 한다. 훈련도 그렇고 대회도 그렇고. 결론은 천천히
달리자이다.
기록을 무시하고 편안한 상태로 달리기로 했다. 퇴근하고 모란공원
10km 코스를 달렸다. 되도록 천천히 달렸다. 리듬에 맞춰서 달리려고
노력했다. 특히 언덕을 올라갈 땐 보폭을 짧게 하고 호흡이 평지에서
달릴 때와 같게 하려고 했다. 이렇게 달리니 달리기가 힘들지 않았다.
아직도 기온이 높아서 땀이 많이 났지만 지난 일요일에 비하면
많이 선선해진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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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6일 일요일(23km, 126km)
다음 주 일요일 옥천 마라톤을 대비해 장거리 달리기를 하기 위해
한강 천호대교 둔치로 갔다. 아침 6시 40분. 한강에는 이른 시간인데도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치타님, 알토님과 함께 힘을 외치고 출발을 했다. 날씨가 너무 덥다는
생각이 들었다. 3km도 못 갔는데 벌써부터 온몸에 땀이 주르르 흐른다.
지난주 일요일 5분 10초 페이스로 달려기에 오늘은 4분 50초 페이스로
달리기로 하고 일정하게 속도를 유지하며 달렸다. 10km까지는 그런대로
예상 페이스대로 달려갔다.
그러나 무더운 날씨에 급수를 하지 않아서인지 페이스가 느려지기 시작
했고 목표한 30km를 줄여서 23km만 달리기로 하고 11.5km지점 매점
에서 충분히 급수를 하고 반환을 했다.
돌아올 때는 거의 5분 30초 페이스로 천천히 달려왔다. 다음 주에도 이렇게
더우면 무척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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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3일 목요일(7km, 103km)
오늘은 좀 빠르게 달려보았다.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날씨도 시원하고
달리기에 쾌적한 느낌이 들었다. 1km 왕복 2km 구간을 3회 달렸다.
6km---27분 07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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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2일 수요일(7km, 103km)
대회를 신청해 놓으니 그래도 꾸준히 달리기를 하게 되는 것
같다. 양구대회에서 중도 대회를 포기하고 나서 많은 각성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동안 나의 달리기에 대한 이력들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았다.
어떻게 달려야 할 것인가. 어떻게 훈련을 하며 대회에서 어떻게
레이스에 임할 것인가.
양구에서 대회를 포기한 건 순전히 나의 건강을 염려해서 였지만
앞으로는 대회에 참가를 하게 되면 천천히라도 달려서 꼭 완주를
해야 완주를 못 할 바에는 차라리 대회에 참가를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건강이 최고다. 아프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옥천대회가 10일 정도 남았다. 남은 기간 체력을 연마하여 목표한
기록으로 완주할 수 있길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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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1일 화요일(6km, 96km)
달리는데 숨이 턱턱 막힌다. 땀은 줄줄 흐르고~~겨우
6km를 달리고 달리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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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0일 월요일(5km, 90km)
조금씩이라도 매일 달리자는 생각에 늦은 시간에 운동복을 갈이 입고
밖으로 나갔다. 낮에는 무척 더웠지만 그래도 밤이 되니 시원한 느낌이
든다. 시나브로 계절은 변화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이토록 지겹게 생각하는 여름도 한 달 쯤 지나면 그리울 수도
있겠지......!!
그래도 가을이 그립다. 천천히 5km를 달리고 달리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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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9일 일요일(26km, 85km)
오랜만에 한강으로 가서 훈련을 했다. 아침 7시 30분, 대장군님, 형설공님,
산성님, 애호박님, 치타맨님, 폼생님과 함께 천호대교 아래서 모여서 스트레
칭을 하고 나서 20km 팻말 지점으로 이동을 하여 힘차게 구호를 외치고
여의도 방향으로 출발을 했다.
아침부터 푹푹 찌는 게 너무 덥다. 이렇게 무더운 날 빠르게 달리다간
몇 키로 못가서 달리기를 그만 둘 것 같은 생각에 되도록 천천히 달리기로
했다.
형설공님, 치타님, 산성님 이렇게 4명이서 그룹을 지어 대략 5분 20초
페이스로 달렸다. 3km쯤 가니 온몸에 땀이 주르르 흐른다. 그래도 속도를
줄여서 달리니 그런대로 달릴만하다.
10km 정도 가니 몸이 이완이 되는 것 같다. 그러나 더위에 땀을 많이
흘려서 목표인 30km를 달리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되어 13km 지점에서 턴을
하여 급수를 하고 되돌아 왔다. 마지막 5km를 남겨둔 지점부터 4분 40초
페이스로 달려서 마무리 했다.
달리기가 끝나고 치타님 댁에 가서 진수성찬에 맛있게 식사를 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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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7일 금요일(7km, 59km)
날씨가 덥다는 표현보다는 뜨겁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두통과 혈압의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의 중요성을 새삼 각성하게 되었다.
그 동안 마라톤을 하면서 건강은 자신 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건강은 절대 과신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거듭 하게 되었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일지라도 한순간에 건강을 잃을 수 있으며
한번 잃은 건강은 회복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까운 곳에 있으면 좋은 것을 모른다고 했던가. 건강이야 말로
건강할 때 지켜나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한 살이라도 위인 사람들에게 왜 존칭을 쓰는지도 새삼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만큼 더 많은 세월을 건강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그래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선생님이기 때문이다. 건강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누구나 이렇게 말하지만 그것을 절실하게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건강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아는
사람이라면 매사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건강한 육체만큼이나
건강한 삶을 살 거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과욕과 과신 그리고 자만과 만용~~ 이런 단어들은 특히 경계
하며 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척 더운 하루였지만 그래도 천천히 7km를 달리니 기분이 좋아진다.
땀 흘리고 샤워하고 그리고 맛있는 음식 먹고~~ 이렇게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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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6일 목요일(6km, 52km)
지난 3주 전 화도 원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그리고 1주일 후 검진 결과서가 집에 도착했다. 담담한
마음으로 봉투를 뜯고 결과물을 보니 고혈압과 부정맥이
있으니 2차 검진을 받으라는 것이었다.
고혈압이야 조금 있는 걸로 이미 알고 있었기에 놀랄 일이
아니었지만 부정맥이 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그동안 마라톤을 하면서 많은 분들이 부정맥으로 인해 마라톤을
그만 두었고 일반상식으로도 부정맥이 있는 사람으로서 마라톤을
한다는 것은 생명을 담보로 마라톤을 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제 마라톤을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 인간의 한계라고 하는 마라톤을 수없이
달렸고, 또 그동안 언덕훈련이니 스피드 훈련이니 하면서 한계점에
도달할 때까지 달렸는데도 아무런 증상이 없었는데 도대체 뭐란 말인가.
달리는 자체가 조심스러웠다. 혈압은 차치하고라도 부정맥이라는
말에 마라톤을 멀리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는 의사 분에게
넌지시 물어봤더니 천천히 달려도 괜찮다는 말을 했다. 그러나 검사는
받아보라고 했다. 이러한 심리적인 위축으로 홍천대회는 잘 달렸지만
양구대회는 중간에 포기를 했다.
그리고 오늘 검진을 받고 확답을 들었다. 파동그래프를 자세히 들여다본
선생님께서 무슨 운동을 하느냐고 했다. 그래서 마라톤을 한다고 하니까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은 심장 벽 층이 두꺼워져 부정맥 그래프가
나타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오히려 더 좋은 증상이라고
하면서~~
이 말을 들으니 뭔가 확 뚫리는 느낌이 든다.
퇴근하고 천천히 6km를 달렸다. 날씨가 너무 더워 땀이 주르르 났지만
오랜만에 달리기를 해서인지 기분이 무척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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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2일 일요일(27km, 46km)
<양구 마라톤 대회 후기>
아침 6시 50분. 화도 휴게소에서 대장군님, 치타님, 기관차님과 만나
대회장인 양구로 향했다. 춘천까지 40분밖에 안 걸렸지만 양구로
가는 길은 만만치가 않았다. 산길을 굽이굽이 돌고~~ 소양강 줄기를
따라~~ 양구 시내를 지나 대회장인 백석산 전투 기념관 옆의 군부대에
도착하니 9시 10분이 다 되어 간다.
군 연병장에서 출발하는 마라톤 대회. 참으로 특이한 모습이다.
참가인원도 민간인 반, 그리고 군인 아저씨들이 반쯤 되어 보인다.
빙 둘러봐도 산으로 다 막혀 마치 산의 울타리에 갇혀 있는 느낌이
든다.
10시 정각에 풀코스부터 출발을 했다. 출발점을 기점으로 서쪽으로
왕복 21km를 달린 다음 다시 출발점 옆길을 지나 DMZ인 북쪽으로
21km를 달리는 코스이다. 오늘 풀코스 참가인원은 약 300여명.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은 날씨는 후덥지근하고 바람 한 점이
없다. 8월 중순이면 전방에는 벌써 가을 날씨가 되어 있었던 것이
내 군생활의 기억 속에 남아있어서 비교적 더위 걱정은 하지 않고
달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착오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스는 비교적 좋았다. 가파른 언덕도 없었고 주변 경관이 너무
아름다웠다. 홍천의 그 어려운 코스에서도 3시간 31분에 달렸으니
까 오늘은 3시간 20분쯤 달려야겠다는 야심은 은근이 속도를 의식
케 했다.
조금 버거웠지만 4분 40초 페이스는 달려야겠다는 생각에 그렇게
페이스를 잡았고 그 속도로 13km까지 유지가 되었다. 그러나 더
이상 페이스를 의식하다가는 후반에 고생을 하겠다는 생각에 점차
속도를 줄여서 달리기 시작했다.
땀은 벌써 온몸에서 줄줄 흐르고~~ 입고 있는 마라톤복과 신발도 땀
으로 젖은 지 오래다. 오르막 같지도 않은 오르막이 더 지치게 했다.
은근한 오르막. 페이스가 쳐져도 너무 처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5분 10초. 벌써부터 5분 10초면 후반에 어떻게 하라는 건지.
그래도 20km까지 1시간 36분에 달렸으니 그런대로 잘 달린 것 같다.
그러나 문제는 25km까지의 긴 언덕. 이곳에서 너무 힘들었다.
한참 앞서가던 소나무님도 23km 지점에서 만날 수 있었다. 거의
6분 페이스로 달리고 있는 듯 보였다. 힘을 외치고 앞으로 나아갔다.
25km 지점에서 시간체크를 하니 5km 구간타임이 26분 40초다.
5분 20초 페이스가 되는 것 같다.
이런 몸 상태는 35km 지점에서 느낄 수 있는 건데 너무 빨리 찾아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DMZ인 비포장 도로로 진입하고
있는데 서브쓰리로만 100회를 완주한 남궁만영이 거슬러 걸어
오면서 “나는 오늘 포기 할랍니다.” 했다. 저런 고수 중에 고수가
포기를 하다니~~참으로 황당한 일이였다.
비포장 도로는 포장도로보다도 더 말끔하게 단장되어 있었다. 내가
지금까지 달려본 비포장 도로 중에서 최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스팔트길처럼 매끈하고 돌 하나 발견 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주변의 경관이 너무 아름다웠다. 사람이 출입할 수 없는
공동경비구역이라서 그런지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곳에서 달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그러나 나는 너무 지쳐서 이러한 행복조차도 느낄 여력이 없었다.
물을 마셔도 갈증은 느껴지고 이온음료를 마시지 못하여 전해질이
부족해서인지 온몸이 나른해졌다. 오늘 대회의 급수 대에선 이온음료
를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게다가 지난 3주일 동안 나를 괴롭혔던 두통이 회복 된지 이틀도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머리에 통증이 느껴지는 듯했고 오늘 완주로 인해
더 악화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의지력으로 완주를 할 것
인가 아니면 건강을 위하여 여기서 포기 할 것인가.
급기야 27km 급수 대에서 서서 물을 마시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포기를 하자고 마음을 굳혔다. 지금까지 풀코스 83회를 완주하면
서 한 번도 포기를 하지 않았는데 오늘 과감하게 포기를 한다는 것이
조금 씁쓸한 느낌이 들었지만,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안했다.
터벅터벅 걸어서 대회관계자의 차량으로 가서 머리가 아파서 포기를 했
으니 대회장까지 차를 태워달라고 했더니 근처 엠블런스 있는 곳으로
가자고 했다. 엠블런스에 도착하니 상황을 알아차린 의사가 급히 나에게
오더니 빨리 엠블런스에 타라고 한다. 그리고 어디가 어떻게 아프냐고
하면서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정말 어디가 아픈가를 생각해 보니 별로 아픈 곳이 없었다. 머리도
괜찮은 것 같고~~ 그래서 지금은 괜찮다고 했더니 머리를 만져보고
가슴에 청진기를 대보고 뭔가를 열심히 찾아내려고 했다.
내가 괜찮다고 재삼 강조하니 그때서야 안도를 하고 마라톤은 얼마를
했으며 나이는 어떻고 어디에 사느냐고 하면서 여려가지를 물어보았다.
나도 성의껏 대답을 했으며 여려가지 의료에 관한 질문들도 했다.
이렇게 의사선생님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대회장에 오니 군의관과
위생병이 환자가 발생했다는 통보를 받았는지 나에게 다가와서 어디가
아프냐고 하면서~~ 안 아프다고 해도 묻고 또 물었다.
“안 아프다니까요....!!” “그래도 두통약이라도 좀 드릴까요......!!”
“괜찮습니다......” “조금이라도 어디가 아프면 바로 연락하세요.......”
터덜터덜 걸어서 차 있는 곳으로 오니 내가 왜 이렇게 처량해
보이는지. 한편으로 잘 한 행동이라고 생각하면서 한편으로는
천천히라도 달릴 걸 하는 생각이 서로 충돌하고 있었다.
옷을 갈아입고 한참을 쉬었다가 다시 골인 점으로 가니 풀코스 선두
주자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 지나니 오늘 나와 함께 달렸던
주자들이 들어오고 한참이 지난 3시간 55분이 되어 소나무님이 다소
지친 표정으로 터벅터벅 달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나와 첫 번째로 맞짱을 뜨기로 한 치타님이 4시간 11분이
되어 골인 점으로 들어왔다. 서브포도 못한 치타님이 너무 부러웠고
중간에 포기한 내 자신이 조금 부끄럽게 생각되었다.
한 번도 중간에 포기를 하지 않고 83회를 완주한 것이 대단한 것이기
는 하지만 건강을 염두 해 두지 않은 거라면 자랑할 게 못된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 그래도 천천히라도 달려 완주를 한 게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무튼 양구를 떠나오면서 완주를 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서러움에
가슴이 허전했으며 내년에 반드시 다시 찾아와 꼭 완주를 해야 되겠
다는 다짐을 했다.
춘천에 들려서 대장군님이 사준 닭갈비 먹으며 기분 전환을 했고
하루가 지난 오늘은 그런대로 마음이 포근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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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9일 목요일(8km, 19km)
그저께부터 두통이 호전되더니 오늘은 제법 좋아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달려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에 트레드밀에서 가볍게
달려보기로 했다. 천천히 40분을 달렸는데, 종전보다는 많이
좋아 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가 묵직하고 땀이 많이 났으나 이전과는 많이 달랐다.
12로 30분을 달리고 10으로 10분을 달리고 달리기를 마쳤다.
양구 대회를 포기하려고 했는데, 오늘 달려보니 천천히 달려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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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6일 월요일(5km, 11km)
머리가 은근하게 미통이 느껴지는 게 기분이 영 좋지가 않다.
그 동안 한의원 2곳과 1곳의 병원 내과에 가서 진찰을 받았다.
한의원 두 곳의 한의사가 대조적으로 이야기를 한다.
한분은 신경성이니까 아무 걱정 말고 종전처럼 운동도 하면서
정상적으로 생활을 하라고 하고~~ 한 곳은 혈압이 올라가
위험해 질수도 있으니 가볍게 천천히 달리는 운동만 하라고
하고~~ 그리고 검사를 한번 받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원 병원 내과에 가서 진찰을 받았는데 별거 아니니 약을
먹고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다시 한 번 오라고 한다.
약을 먹어도 침을 맞아도 묵직한 느낌이 사라지지가 않는다.
인터넷에서 두통을 조회해 보니 두통의 종류도 많기도 많다.
뇌종양, 뇌경색, 뇌출혈에 대해서도 이번 기회에 공부를 좀 했다.
내 증상은 이런 증상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래도 계속 머리가 아프니 어찌할꼬.
그래서 다시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고 앞으로 어떻게 치료를
하면 좋겠냐고 했더니만 조금 지나면 괜찮을 거니 신경쓰지
말라고 한다.
MRI 나 CT촬영을 해보지 않아도 괜찮겠냐고 했더니만~~~
그러한 병에 대한 의심성이 있기 때문에 병이 낫지 않는 거라고
핀잔을 준다.
조금 안도 되는 마음에 트레드밀에서 5km를 달렸다.
미통은 여전한데 언제쯤 치유가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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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일 목요일(6km, 6km)
홍천대회 이후 두통이 더 심해져 달리기를 쉬다가 오늘 천천히
6km를 달려보았다. 날도 더운 게 열이 몸에 올라와 더 머리가
아프다는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