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극동방송 인터뷰와 30년만의 만남
서울 극동방송에 갈 기회가 주어졌다.
더작은재단 스쿨처치임팩트와 좋은교사운동 주관으로 ‘학교복음 컨퍼런스’를 10월 말에 계획했기 때문이다. 컨퍼런스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었다. 그래서 10분 정도의 짤막한 라디오 인터뷰로 먼저 행사 소개를 중점적으로 하기로 했다.
약속된 날, 서울 극동방송의 신피디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간증도 섞어가며 할 수 있었고, 스쿨처치임팩트에서 하는 사역과 컨퍼런스 내용도 잘 소개했다. 신피디의 말로는 방송을 무척 잘했다고 했다.
그리고 이틀이 지난 날, 재단 직원을 통해 한 분의 연락을 받았다.
그분은 내가 교사 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 같은 학교에 계시던 선생님이었다. 그 학교는 서울 영등포 쪽에 있는 한 고등학교이며, 그 학교에서 나는 현재의 아내를 만나 결혼하여 부부교사가 되었다.
그런데 그 학교를 떠나 내가 모교인 영훈고로 온 이후, 한 번도 뵈었던 적이 없던 분이었다.그도 그럴 것이 그 때 나는 27살의 초임교사였고, 그 선생님은 교무부장을 하고 있던 중년 교사였다. 그리고 그 후 그 선생님은 교감, 교장을 거쳐 현재는 서울의 한 중고등학교 이사장으로 섬기고 있었다.
한 시간 남짓 통화를 나누었다.
“목사님, 언젠가 용인의 한 교회에 갔었는데, 그 곳에서 집회 포스터를 보았어요. 거기에 목사님이 강사로 계셔서, 아~, 이분이 목사님이 되셨구나 하고 알았어요.”
그리고 이사장님의 그 동안의 삶을 말씀해주셨다. 이어서 나는 더작은재단과 스쿨처치임팩트 사역에 대해 자세히 말씀을 드렸다. C이사장께서는 감격을 하며 이어서 말씀하셨다.
“너무 감사합니다. 목사님, 제가 재단을 한 번 방문하면 좋겠습니다.”
나는 기쁨으로 화답했다.
“그럼요. 이사장님,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그렇게 통화를 한 후, 10일 후에 C이사장께서 재단을 방문하셨다. 70대 중반의 나이임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북촌까지 오신 것이다. 예전의 모습이 그대로 있어서 어색함이 없었고, 또한 하나님 안에서의 교제와 만남인지라, 무척 자연스럽고 편안함을 느꼈다.
오픈아이즈센터와 어둠 속의 대화 등 더작은재단의 건물 곳곳을 소개해드렸고, 또 스쿨처치 사역도 안내해드렸다. 더작은재단 오대표님도 함께 한 시간 남짓 교제를 나누었다.
오늘처럼 연세에 비해 복음의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선배들을 보게 되면 참 감사하고, 가슴이 뜨거워진다. 또한 평생토록 학교를 사랑하되 믿음으로 섬기는 모습을 보니 감동의 물결이 가슴에 일렁거렸다.
연거푸 ‘이런 귀한 학교 사역을 감당해주어 감사하고 고맙다’며 허리를 90도로 굽히며 인사하는 선배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감동 속에 있었다.
다음 번에는 내가 학교로 찾아가서 뵙기를 기약했다. C이사장께서 돌아가시며 남겨주신 메시지가 있다.
“감사합니다. 오늘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기독교 학교의 구성원으로서 역할과 책임이 무거움을 생각해 봅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오승환 이사장님과 최관하 목사님의 귀한 사역이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치며 기독교 학교가 많은 도전을 받고 기독교 교육이 자리를 잡아가는 계기가 될 줄 믿습니다. 항상 건강 하시길 기도합니다.”
극동방송에서의 10분 인터뷰를 듣게 하시고 연결시켜 주신 하나님, 그리고 근 30년만의 만남인데도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이런 만남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