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精) Project ... 'Dreaming Through The Twilight (薄明)'
01. LimeBlossom (라임꽃)
02. Tristesse D'amour (사랑의슬픔)
03. Eventide (황혼)
04. Don't Get Exited
05. Broken
06. With Rocks & Stones & Trees (바위,돌 그리고 나무)
07. Chongnyom (적념)
08. Tangorea
09. Tambourin
10. Dreaming Through The Twilight (박명)
11. Prelude
12. Anonymous Girl
13. Tell Me
14. Wolfgang's Tune (해금-볼프강의 선율)
15. Raininess (큰비)
16. Nana
17. In Stiller Nacht
동서양의 만남, 기대할 만한 크로스오버의 탄생...
동서양의 연주자 만남을 통해 자연스럽게 우리 음악을 세계에 선보이는
한국 음반제작 사례에 보기 드문 시도로 탄생한 음반이 나왔다.
이 앨범은 독일의 살타첼로의 리더겸 작곡자 페터 쉰들러와
첼리스트 볼프강 쉰들러, 유럽 유명 오페라 가수 하이케 그리고 중국을 대표하는 얼후 연주자 젠팡장과
한국의 해금연주자 강은일이 참여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기대할 만한 퓨전음악의 탄생을 알리는 이 앨범의 프로듀서는
굿 인터내셔널사의 대표 이근화씨가 맡았다.
굿 인터내셔널사는 이 앨범의 제작, 배포에 관한 세계적인 권리를 가지고 국내 발매와 시기를 맞춰
독일, 일본, 중국 현지에서 동시 발매할 예정이다.
또한 1월 말 프랑스 칸느에서 있을 '미뎀(MIDEM)'에 출품, 전시되며,
세계 음반 박람회 미뎀 대규모공연도 추진하고 있다.
클래식에서 재즈, 민속악에 이르는 다양한 느낌이 공존하는 음반 '정 精'의 레파토리들에서는
비로소 양악기와 국악기, 서양의 곡조와 동양의 곡조는 서로를 붙들지 않고
상생케 하며 자연스러운 감흥을 일구어내고 있다.
이 앨범은 한국의 음악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동서양의 만남을 통한 세계시장 진출의 새로운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페터 쉰들러의 <정(情)> 콘서트
1월 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평·김원구
독일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페터 쉰들러와 그의 동생인 첼리스트 볼프강 쉰들러가
한국의 해금 연주가 강은일과 소프라노 이정애가 함께 출연한 ‘정(情) 콘서트’는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회였다.
레퍼토리는 페터 쉰들러가 작곡, 편곡한 것인데 피아노 독주, 첼로와의 2중주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동양악기인 해금과 소프라노가 곁들인 3중주와 4중주는 색다른 실내악 편성이었다.
게다가 우리 나라 민요조의 가락인 <한 오백년>과
해금 연주가 김영재 작곡의 <적념(寂念)>을 편곡한 것들도 레퍼토리에 들어있어서
그야말로 최근 유행하는 ‘퓨전음악’을 이룬 셈이다.
더구나 페터 쉰들러는 <옹해야>를 비롯한 우리 나라 민요들을 편곡하여 디스크도 내고 있는 만큼
이질적인 동양과 서양의 음악을 조화시키는 코즈머폴리타니즘다운 예술행위를 이번 연주회에서 보여준 것이다.
제1부의 레파토리에서는 <사랑의 슬픔>을 비롯한 첼로와 피아노 듀오를 위한 작품들 이 외에
첼로, 하프시코드<페터 쉰들러), 해금의 3중주로 <볼프강의 선율>과
김영재 작곡의 <적념>(페터 쉰들러 편곡), <탬버린>,
강은일(해금 연주가) 작곡의 <해금과 첼로를 위한 ‘회한’>을 연주함으로써
본격적인 동양악기와 서양악기의 융화를 꾀한 셈이다.
특히 첼로, 하프시코드, 해금의 3중주에 있어서는
첼로만이 하프시코드와 해금에 비하여 볼륨이 크지만
첼리스트 볼프강의 음색이 부드럽기 때문에
가뜩이나 볼륨이 작은 악기인 해금이 파묻히지 않아서 음향학적으로도 좋은 효과를 냈다.
이 첼로, 하프시코드, 해금의 3중주에서는
해금이 피아노 트리오에서의 바이올린 구실을 한 셈인데 오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이미 고인이 된 유대계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예후디 메뉴인이
인도의 전통 현악기인 시타르의 연주가 라비 샹칼과 함께 연주한 디스크가 나와 있는데
피아노 반주의 바이올린 연주와는 다른 색다른 음향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같이 페터 쉰들러의 독창적 아이디어로 해금을 서양악기와 함께 연주한 것은 슬기롭다.
제2부에서는 여러 피아노 독주곡의 <영원한 청춘>을 비롯한 여러 연주,
세자르 프랑크의 작품을 편곡한 <프렐류드>를 비롯한 첼로,
피아노 2중주도 한결같이 서정과 낭만이 푸짐했지만 페터 쉰들러가 작곡한
<첼로, 피아노, 보컬을 위한 ‘바위, 돌, 나무와 함께’>와
마누엘 데 파랴의 <자장가>를 바탕으로 첼로, 피아노, 보컬을 위하여 편곡한
<나나>는 편곡의 묘미를 보여 주었다.
첼로, 피아노, 소프라노, 해금을 위한 <박명(薄明)의 꿈>을
이 두 작품이 각기 영국 시인 윌리엄 워즈워드의 시와
크리스티나 로제티의 시에 붙인 작품인데 문학적인 향기를 풍겼다.
워즈워드는 걸작시 <무지개>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19세기 이탈리아계 영국 여류시인 크리스티나 로제티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 크나 큰 계몽이 된 셈이다.
크리스티나 로제티도 유명하지만 그의 오빠 가브리엘 로제티는 더욱 유명한 화가이며 시인이다.
그는 단테와 그의 애인 베아트리체를 소재로하여 그린 명화를 많이 남겼지만
누이동생 크리스티나도 영국 문학을 빛낸 당당한 작가다.
독일 작곡가이며 피아니스트인 페터 쉰들러가
영국 시인 크리스티나 로제티의 시에 곡을 붙인 것은 독창적이다.
이 곡에서 해금 연주가 강은일이 협연은 잘했지만
성악 파트를 맡은 소프라노 이정애가 “제가 죽었을 때 저 때문에 슬픈 노래를 부르지 마세요…”로 시작되는
<박명의 꿈>을 정감이 흐르게 노래했다.
어쨌든 크리스티나 로제티의 시를 음악화한 <박명의 꿈>은 논의될만한 작품이 아닐까 한다.
정(精) Project ... 'Dreaming Through The Twilight (薄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