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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8촌 오빠가 정년 퇴직을 했다고 한다.
그래도 오빠는
변함없이 학교에 출근하신다.
퇴직하면 주소를
고향집으로 옮긴다고 지난번에 말했는데...
이제는 정년 퇴직을 했으니까,
어린시절에 마을의 사랑마당에서
숨바꼭질하며 뛰어놀던 아이들이랑
국민학교 시절로 돌아가서,
논두렁길을 지나
들판으로 삐비를 뽑으러 갈 수 있을까?
그때의 은숙이는(가명)
서울에서 잘 살고 있다는데...
이제는 모두가
나처럼 꼬부랑 친구로 변신해서
들판까지 걸어가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들판의 산새들을 좋아하니까
한 손으로 지팡이를 짚고,
들판에서 들려주는
장끼들의 노래,
논가에서
뜸북새의 뜸~ 뜸~ 뜸~ 노래를 듣고
바구니 들고 봄나물 캐러 갈테다...🐌🐦
카페 게시글
토끼띠 동호회
논두렁길을 지나~
가을이
추천 1
조회 63
23.07.07 12:22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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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들판에
참새들은 안녕 하신지
요즘 뭐가 바쁜지
전화 한통 없네요 ㅋㅋ
구름님~ 안녕~^*^
가을이가
그 참새를 보았어요~
월미도에 갔을 때
월미공원의 숲에서 다른 참새 친구들과
합창대회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을 보았어요
다음주에 갔을 때 다시 만나면,
구름님이 안부를 묻는다고
전화하라고~
전해 줄 것을 약속할께요..
@가을이 요즘 참새 다이어트 하느라
쪼그매 먹을것이 없다고 전해주시길
카자흐스탄 참새는 포동포동해
한국것에 비해 거의 2배정도
참새구이 생각나면 카자흐스탄 으로
고고씽 강추 입니다
@구름에달가듯
칫~시려~시려욧~👽
그토록 귀여운 참새를...😈 😈😈
@가을이 엄청 포동포동해
구미가 확 당기던데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노란나리님 안녕~^*^
이름도 예쁜 나리님의
따뜻한 댓글에 고맙습니다~🐦🐦
어릴적 눈에 익은 정경인듯 합니다
참새
논두렁길
사랑마당...
류슈네 집 앞에는 하늘을 가릴만큼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었지요
개울가 빨래터도 물레방앗간도
엿장수 아저씨네도...
류수에게 엉까던 소녀두 있었구요
우리마을에는
이름은 모르는데 엄청나게 키가 큰
아름드리 나무가 있있습니다...
그런데
오래전부터 그 나무가 보이지 않습니다.
겨울밤에 부엉이가 울던
뒷산의 밤나무들과 소나무,
싸리나무, 대나무밭도 보이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옛날의
고향 풍경이 많이 변해서 섭섭합니다.
그래도
여동생 가족, 작은 집,
8 촌 오빠네
가족들이 살고 있는 고향입니다.
엄마는 고향마을에서 살고 싶다고 한다.
우리들은
엄마가 고향에 사는 것에 반대한다.
이유 : 평생 들판에서 살았던 엄마,
마음은 청춘이라서
익숙한 들판으로
나갔다가 풀뿌리에 걸려 넘어지면...
스스로 집에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
여동생:
엄마가 혼자서는
들판에 나가지 않을 자신이 있어요?
엄마 : (가만히 생각해보더니)
아니다.
당연히 혼자서 들판에 나갈 것이다.
🫒🫒
엄마가 평소에
여동생과 노래하는 시간을 무척 좋아하니까
동생이 출근하지 않는 날에는,
엄마가 젊은 시절에
유행했던 노래를 함께 부르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엄마와 함께 산책을 나간다.
엄마를 위한 시간이다...
내 여동생이
꽃보다 고운 효녀가 될 수 있는 것은 ?
세상에서 가장 멋진 제부의
바다처럼 크고 넓은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노래하는 시간이 끝나고 여동생이 말했다.
여동생 :
다음 생에는 엄마는 딸은 없을 거예요~
나는~
엄마의 딸로 태어나지 않을테야~
엄마 :
(마치 얼음처럼...
충격으로 표정이 경직되는 엄마...)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추어 있다가
아무말 없이,
조용히 엄마의 방으로 들어가시다.)
동생은 아지매에게 말했다.
여동생 : 엄마에게 복수해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