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夜(월야)
두보(杜甫:712~770)
자는 자미(子美), 호는 소릉(少陵).
본적은 호북성(湖北省) 양양(襄陽)이지만, 하남성(河南城) 공현(鞏縣)에서 태어났다. 장안 근처의 두릉(杜陵)에 살았으므로, 두릉포의(杜陵布衣) 또는 소릉야로(少陵野老)라고 불렀다.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 인정받아 이백은 시선(詩仙), 두보는 시성(詩聖)이라 칭한다.
안녹산의 난을 거치면서 우국충정이 넘치고 사회의 부조리를 파헤친 사회 시를 많이 남겨 그의 시를 시사(詩史)라고도 한다.
특히 율시를 잘 지어서 율성(律聖) 또는 두율(杜律)이라 부르기도 한다.
저서로는 『두공부집(杜工部集)』 25권이 전한다.
오늘 밤 부주의 달을
今夜鄜州月 금야부주월
규방에서 단지 홀로 보겠구나.
閨中只獨看 규중지독간
멀리서 어린애들을 가련히 여기나니
遙憐小兒女 요련소아녀
장안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겠지.
未解憶長安 미해억장안
향그러운 안개에 구름 머리 젖고
香霧雲鬟濕 향무운환습
맑은 달빛에 옥 같은 팔이 차가우리.
淸輝玉臂寒 청휘옥비한
언제쯤 휘장에 기대어
何時倚處幌 하시의처황
둘이서 달빛 받으며 눈물 말리리.
雙照淚痕乾 쌍조루흔건
※ 안녹산(安祿山)의 반군(叛軍)에 의하여 장안에 억류되어 있던 시인이 부주에 두고 온 가족을 생각하며 쓴 시이다. 부인에 대한 간절한 정이 잘 표현되어 있다. 시 속에 두 개의 달이 나온다. 앞부분의 달은 부인을 생각하게 한 오늘 밤의 달이고, 마지막 두 구에 나오는 달은 훗날 부인을 만나서 서로 위로하며 보게 될 달이다.
(註解)
鄜州(부주): 고을 이름. 지금의 섬서성 부현(鄜縣)이다.
獨看(독간): 부인 혼자서 보다.
未解(미해): 아이들이 철이 없어서 장안에 있는 남편을 그리워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아이들이 장안에 있는 아버 지를 생각할 줄 모른다’로 풀이하기도 한다.
雲鬟(운환): 부인의 머리를 미화한 표현이다.
淸輝(청휘): 맑은 달빛.
處幌(허황): 얇은 휘장. ‘虛’는 휘장이 얇아서 빛이 투과되는 상태를 표현한다.
『가난한 사귐의 노래』, 편역 이영주, 솔출판사,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