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정보/추천명소 - 기차 타고 떠나는 서해안 섬 여행
바다라 하면 무조건 동해를 떠올리게 되는데 이번에는 조용히 석양이 지는 서해 천수만 간월도로 발길을 옮겨보자.
갯내음 물씬한 서해바다는 겨울날에 제법 잘 어울리는 여행지다. 특히 바닷물이 들면 섬이 되고, 물이 빠지면 뭍이 되는 간월도 간월암으로 가는 짧은 기차 여행은 천수만 철새 탐조 여행까지 곁들일 수 있어 더없이 좋다.
< 기차 타고 서산으로 >
서산땅과 가장 가까운 기차역은 장항선 홍성역이다. 서울역에서 오전 6시 40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는 장항선 기차, 그 중에서도 8시 40분에 출발해 10시 34분에 홍성역에 도착하는 무궁화호 열차를 타면 안성맞춤이겠다. 1시간 여를 기다려야 하지만 홍성역 앞에 있는 시내외버스터미널에서 11시 40분에 출발하는 서부면 경유 궁리행 버스(40분 정도 소요)를 탄 후, 궁리에서 서산 A지구 방조제를 걸어 간월도까지 가면 하루 일정에도 얼추 맞는다. 칼바람이 불어 서산 A지구 방조제를 걷는다는 사실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지만 연인의 손을 잡고 걷는다는 기쁨만으로도 추위는 저만치 물러앉지 않을까. 또 걷다 지치면 눈밭에서 뒹굴며 사진을 찍어도 좋고, 지나가는 차에 도움을 청해 간월도까지 가도 된다.
< 서산 A지구 방조제 >
궁리 횟집촌이 있는 황새기쭉부리쯤에서 시작해 간월도까지 이어지는 서산 A지구 방조제(6.5km)는 유조선을 임시 물막이로 하여 방조제를 조성해 화제가 되었던 곳으로, 태안반도를 이어주는 길목역할을 한다. 툭 트인 바다 한가운데 놓여진 길이라 바람이 어느 곳보다 매섭지만 얼어붙지 않은 호수를 유영하는 가창오리떼를 만나며 걷는 길이라 그리 힘들지만은 않다. 또 바다에서 호수로 운명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바다 같은 간월호의 독특한 풍광을 만끽하며 걷는 맛도 제법 운치있다. 특히 길게 누워있는 간월호에서 민물낚시를 하는 낚시꾼들과 천수만 쪽에서 바다 낚시를 하는 낚시꾼들의 모습은 우스우리만큼 독특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호수 옆으로, 역시 끝이 보이지 않게 펼쳐진 논도 장관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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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암 일몰」 |
「갓 따낸 어리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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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월도와 어리굴젓 >
바다와 육지에서 불어오는 겨울바람을 한꺼번에 맞으며 걷다보면 서산 A지구 방조제가 끝이 나고, 왼편으로 간월도로 들어가는 좁은 차도 하나가 보인다. 지금은 왼편에 물 빠진 바다를 끼고 걷는 뭍으로 변했지만 본래 이곳은 창리 어항이나 궁리해변에서 배를 타고 건너던 돌섬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 방조제가 섬을 지나면서부터 섬은 간척지에 속하게 됐고, 지금은 간월암이 있는 작은 돌섬 하나만 남아 섬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간월도는 섬이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유명한 굴밭으로 남아있다. 어리굴젓의 명산지로 알려져 온 곳답게 섬 중간에는 굴을 채취하는 아낙네 세 명의 청동상과 함께 '어리굴젓 기념탑'이 서 있고, 11km 정도 되는 해안선 둘레 갯벌에는 자연석을 이용한 굴 양식장이 널려 있다. 그래서 하루 두 차례 간월도 갯벌에 물이 빠지면 아낙들은 작은 바구니 하나씩을 들고 나와 재래식으로 굴을 채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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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굴 따는 아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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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낙들에 의해 채취된 굴은 바로 맑은 해수에 씻겨 2주간 발효돼 어리굴젓으로 변하는데, 간월도 굴은 색깔이 다른 지역의 굴보다 검고 몸에 물날개(굴알에 난 미세한 털)가 많아 양념이 골고루 묻어 발효가 잘 되는데다 천일염으로 짜지 않게 간을 맞추어 어느 굴젓보다 깊고 달콤한 맛을 낸다고 한다. 만약 간월도에 가게 되면 어리굴젓 기념탑 부근 포장마차촌이나 횟집에서 파는 어리굴젓, 조선조 때 임금의 수라상에 올랐던 진상품이라는 어리굴젓(공장생산용은 500g에 1만원, 가정생산용은 1kg당 1만원)을 사 와 부모님께 드리는 것도 좋겠다. 또 썰물 때 굴밭으로 들어가 "자, 먹어봐"라며 금방 따낸 굴을 불쑥 들이미는 충청도 아낙들의 넉넉한 인심도 맛볼 만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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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 때 간월암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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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암과 바다 경치>
물 빠진 갯벌을 걸어본 후 발걸음은 자연스레 간월도 간월암으로 이어진다. 조선시대 무학대사가 달빛을 보고 홀연히 득도했다는 간월암(看月庵)은 하루 두 번 물길(대개 오전 11시~오후 2시경이 간조)이 열릴 때마다 건너갈 수 있는 작은 돌섬 위에 자리잡고 있는데, 뭍에서는 어리굴젓 기념탑 옆으로 난 조그만 언덕길(절산)을 넘으면 된다. 하지만 물이 빠져 섬의 아랫도리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난 때는 굳이 절산 솔밭 길로 갈 필요 없이 해변 갯바위 위로 걸어가도 된다. 갯벌 위 거친 자갈길을 150여m 걸어가면 산죽 울타리 숲, 해풍에 시달려 한껏 뒤틀린 모감주나무 틈새로 관음보살이 안치된 대웅전과 부속건물(용왕당, 종각, 요사채), 산신각 등이 있는 간월암의 작고 아담한 모습이 보이는데, 바람을 막기 위해 절 건물을 알루미늄 새시로 둘러싸고 있어서인지 간월암은 다소 볼품 없어 보인다. 연신 큰 소리로 짖어대는 백구가 있어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그러나 암자 위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바다 경치 하나만큼은 참으로 시원하다. 오른쪽으론 안면도의 길고 긴 모습이, 왼쪽으론 충남 해안이 줄줄이 이어지며, 정면엔 천수만의 또 다른 섬인 죽도의 푸른 모습이 멀리 바라보여 암자는 더욱 멋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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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암 포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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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월도 포구와 황도 >
서해바다가 그대로 내려다보이는 간월암에서 내려와서는 간월암 뒤쪽으로 펼쳐진 갯벌로 가보는 게 순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월암만 보고 다시 휑하니 뭍으로 빠져나가기 일쑤지만 간월도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주저없이 발길을 간월암 뒤쪽 포구로 돌린다. 거친 갯벌 위에 한 점 빛처럼 화려하게 정박한 배들, 멀지 않은 곳에서 만나는 안면도 해안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는 것이다. 특히 무지개 빛으로 다가서는 배들 사이로 선명하게 바라보이는 황도는 황도에서 직접 보는 것보다 훨씬 아기자기하다. 연인과 함께라면 반드시 간월도 포구(방파제)가 있는 갯벌을 거닐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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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만 철새도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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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수만 간월호 철새 >
저녁이 가까워오면 간월암에도 물이 천천히 들어오기 시작한다. 서해의 잔잔한 일몰을 간월암에서 맞아도 좋지만 해가 지기 전인 오후 4시 30분쯤엔 섬이 되는 간월암을 매정하게 뒤로하고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천수만 간척지로 가는 게 좋다. 간월암이 있는 절산에서 횟집이 늘어선 해변을 따라 40번 국도 쪽으로 15~20여 분을 걸어나와 만나게 되는 간월도 맞은편 논길이 천수만 간척사업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현대 서산농장인데, 들어가기 전에 현대건설 사무실(경비실)에 얘기를 하고 허가를 받아야 한다. 농장이 워낙 넓어 승용차가 있으면 더 좋지만 주홍빛 하늘 위를 떼로 나는 철새들의 장관을 만끽하기엔 도보만으로도 상관없다. 해 뜰 무렵이나 해 질 무렵엔 새들이 한꺼번에 이동해 굳이 간월호 중심부로 가지 않아도 청둥오리, 기러기, 검은목논병아리, 뿔논병아리, 학 등 온갖 철새들이 찾아와 펼치는 화려한 군무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천수만 철새가 많이 줄어들어 좀 더 많은 새를 보려면 간월암에서 좀 더 일찍 나와 간월호 호수까지 천천히 산책하듯 가보는 것도 멋진 추억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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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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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용차편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신갈분기점(우회전, 안산 방면 진행)~반월I.C~서해안고속도로로 질러가는 일차선 도로(평택·비봉·매송 이정표를 보고 진입)~서해안고속도로 당진I.C까지 간 후 좌회전하여 32번 국도를 타고 서산까지 간다. 서산 시내를 지나 얼마 가지 않으면 649번 지방도로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 삼거리에서 '부석' 이정표를 따라 649번 지방도로로 좌회전하여 계속 649번 지방도로를 타고 가다 나오는 창리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40번 지방도로로 바꿔 타면 된다. 간월도는 여기서 계속 직진, 천수만 간척 방조제를 지난 후, 서산 A지구 방조제 못미처 간월도 이정표가 보이는 곳에서 우회전해 들어가면 된다. 또 중간 경유지로 덕산온천, 수덕사, 해미읍성 등을 거쳐가려면 서울~천안~예산~덕산(45번 국도)~해미(29번 국도~32번 국도~649번 지방도)~부석~간월도로 가는 방법을 택해도 된다.
▶ 대중교통
서울 남부터미널(02-700-2929)에서 오전 6시 40분부터 오후 7시 10분까지 15~2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서산행 직행버스(2시간 30분 소요)를 탄 다음, 서산 시외버스터미널(041-465-0555)에서 오전 7시 20분부터 1시간~1시간 2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간월도행 시내버스(40분 정도 소요)를 타면 된다. 또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오전 10시 26분에 출발하는 창리행 직행버스(3시간 20여 분 소요)를 타고 가도 된다.
▶ 열차편
서울역에서 오전 6시 40분부터 오후 8시 40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는 철도 장항선을 이용하여 홍성역(2시간 20여 분 소요. 무궁화호 7,100원)까지 간 다음, 홍성 시외버스터미널(041-632-1371)에서 서부면 경유 궁리행 군내 버스를 이용하면 서산 A지구 방조제로 갈 수 있다. 서산 A지구 방조제에서 간월암까지는 도보로 20여 분 소요. 하지만 홍성~궁리행 버스가 드물어 차시간 맞추기가 쉽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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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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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도 내에 있는 간월민박(041-662-0895)이나 가나안민박(041-664-3833), 유니콘모텔(041-664-7887)을 이용해도 되고, 서산이나 홍성 지역의 장급 숙박시설을 이용해도 된다. 또 가까이에 있는 덕산, 온양, 도고, 홍성 등 온천지역에서 숙박을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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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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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알려진 음식점은 없으나 궁리해변, 간월도 등지에 생선회 전문업소가 많다. 간월도 내에는 영미횟집(041-669-1042), 전망좋은횟집(041-669-8868), 등대회관(041-669-2708), 서산회마트(041-632-1418), 오뚜기횟집(041-662-2708), 큰마을(041-662-2706) 등이 있는데, 이 중 오뚜기횟집이 여러 곳에 '맛있는 집'으로 많이 소개됐다. 하지만 만약 회가 가격면에서 부담스럽다면 맛동산(041-669-1910) 식당에 가서 특허 받은 청국장과 영양굴밥을 먹어도 된다. 영양굴밥은 1인분에 8천원(1인일 경우에는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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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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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서산 방조제 구간은 바람이 심한데다 워낙 넓어 함부로 출입하면 길을 잃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현대 서산농장 관리사무실의 출입허가를 받아야 하므로 사전 전화 문의는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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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쁘띠성형의모든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