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검사는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고 계속 그 경과를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가벼운 질병일 경우, 치료가 끝나면 그것으로 종료된다. 그런데 암이나 기타 중병의 경우에는 예외다.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 후 완치하였다고 할지라도 계속 추적 검사를 받는다. 혹시나 재발의 염려가 있어서이다. 암 환자는 대개 5년에 걸쳐서 추적 검사를 받게 된다. 내 경우, 초기 편도암을 치료하고 계속 추적 검사를 받고 있다. 이번이 4개월마다 실시하는 검사이니 네 번째가 된다. 검사는 피검사와 CT검사이다. 검사 후 일주일이 지나 병원(국립 암센터)에 들러 해당 선생님으로부터 검사 결과를 듣는다. 오늘이 그날이다. 앞서 세 번에 걸쳐 실시한 검사 결과가 좋다고 하셨다. 염려하지 말고 잘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하라는 당부를 잊지 않는다.
이번(4차)에도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말씀을 하신다. 특별히 재발의 염려도 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검사 결과를 들으려고 가는 내 발걸음은 늘 무겁다. 모든 암경험자가 다 그럴 것이다.
"암을 치료하고 그전보다 더 활기차고 보람 있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대장암을 치료하고 열심히 환자를 치료하는 어느 대학병원 의사의 말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봄 내음이 살살 난다. 겨우내 그렇게도 대지를 얼리고 움츠리게 만들었던 동장군도 기세가 꺾였다.
내 몸도 봄을 맞는 기분이다. 한때는 절망에 빠져 허우적거린 적이 있었다.
이제 고비를 잘 넘기고 정상을 되찾았다. 아니 그전보다 매사에 더 컨디션이 좋다. 인생의 봄을 다시 맞이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