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시에 출발해서 도착할 무렵, 강원도의 시작을 알리던 안개 동틀무렵
강원도 찰 옥수수밭, 쫄깃하고 착착 감기는 그 맛
이 효석 생가앞에서, 어머니와 함께 어머니는 카메라를 좋아하셨다.
메밀꽃...소설로 인해 잔잔히 가슴이 뛰는 꽃이다.
어머니의 단골집, 가게 앞에서 아주머니가 메밀전병을 만들고 계셨다.
달빛과 장돌뱅이 허생원과 동이의 잔영과 함께 내가 무척 좋아하는 메밀전병
봉평재래장터의 남촌메밀막국수의 인심은 너무나도 후해서 이 전병이 서비스였다.
관광객들로 가게안이 꽉 차서 무척이나 복잡하고 바쁜데도 즐거이 무료로 구워주시다니...
물론 전병맛은 어머니와 구워먹던 그 맛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따스한 인정이....
역시 소설속의 충줏댁과 메밀의 아찔한 잔영과 함께 마셨던 '봉평메밀막걸리'......
지금도, 뭔가 조용하고 아기자기하게 입속에 감돌았던 그 맛, 잊지 못해, 나는.
무릎이 많이 아프신데도 불구하고 '이 승복 기념관' 재래장터 다니시며 즐거워하신 어머니와.
메밀전병보다 맛있었던 메밀막국수, 육수를 직접만드신다고~~~
사골과 야채가 섞인듯(?) 넘 부드럽고 감칠맛있어서 자꾸 마시게 되었던 메밀국수.
메밀의 매력은 소박한듯 와닿는 순박함, 질리지않는 자연의 맛...
세상에, 전병과 함께 추가로 주문한 사리도 무료였다. 난, 나는 또 갈거야!
남촌메밀막국수앞에 있는 소설속의 허생원과 동이...저 은근함...
마음속에 아련히 감동을 일으키는 맑고 은근한 허생원과 동이의 만남.
동이가 자신과 같은 왼손잡이임을 한국 특유의 은근한 인연으로 맺는 '메밀꽃 필 무렵'...
소박한 가게앞에 놓여져 있던 큰 메밀 화분들.
씨알 굵은 감자, 흙의 내음이 물씬물씬~~~
거의 장터 모든 가게앞마다 놓여져있던 메밀, 메밀의 꽃들...
비가 내려 정취를 더하던 '봉평재래장터' 잊지못할.
하다못해 가게에서 파는 찐빵속에도 메밀이...사지않아도 사진찍으라며 큰 무쇠솥을 열던 인심들...
'봉평재래장터'는 내가 가는 구포재래시장보다는 훨씬 규모가 작지만 웃는얼굴들에
따스한 정과 인심이 듬뿍듬뿍 느껴지는 사람사는 곳이었다.
값비싼 요리들이나 화려한 곳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소설과 메밀, 인심으로 인해 잊지못할
다시 가고싶은 강원도의 일부분이었다.
문만 열면, 마당가득히 옥수수, 고추,방울토마토등속이 있고 봉숭아꽃이랑 이름모를 꽃들과
조금만 나서면 흐르는 물에 멋들어진 나무와 벤치가 노천카페 부럽지않았다.
시댁 마당에서 나도 이런 곳에 살고싶다고 생각이 되었다.
강원도의 자연과 많은 것들 어머니와 꽃들, 전병과 메밀꽃술 한잔하면서 자신을 돌아보았다.
많은 세월이 흐르는것을 눈으로 볼 수있었고 앞으로 더 시간들이 남아있음이 행복이다.
어머니를 뵙고, 가족과 함께 소설속의 인물들과 동행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조용하고 멋진
두고두고 기억될 값진 여행이었다.
첫댓글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네, 몇년만의 휴가였는지 모르겠어요. 담에 꼭 회원분들과 함께 가 봤으면 해요. 특히 '이 승복 기념관'도 꽤 인상적이었답니다.^^
시골장의 훈훈한 인심을 느끼고 오셨군요. 저도 고향가면 자주 찾는 곳입니다.
와, 다음에 저 곳 가서 메밀꽃술을 마시며 술잔 기울일때 혹시 민턴사랑님 계시나?하고 잠깐 생각할수도...얼굴도 못 뵈었지만...^^
메밀밭 풍경이 없어 아쉽지만 오랜만에 보는 봉평입니다. 봉평장터의 현대막국수집의 물막국수가 갑자기 생각나게 만듭니다.
메밀밭은 없어져 버렸나요? 참 아쉽네요. 현대막국수집에도 한번 가 봐야 겠네요.^^
효심이 묻어나는 좋은 시간에 감동 ^^*
효심?; 감동?; 어쨌든 감사드려요.~~~^^
효심이 묻어나는 좋은 시간에 감동 ^^* 2
비아네님까지...ㅎㅎㅎ그래도, 기분은 좋은데요;^^
메밀 필 무렵을 다시 읽은듯 합니더... 메밀은 저래 한무데기만 보믄 밸로고 밭떼기에 한 빨때기 쫙 펼쳐진걸 봐야 지 맛이지예
ㅎㅎㅎ갸날픈 꽃들은 역시 무리져 피어야 예쁘지만, 왜 이러세요? 꽤 낭만을 즐기시는줄 알았는데 ...^^
저도 우리 엄마 더 늙기전에...모시고 다녀야겠네요...
네, 정말 그 말씀 꼭 지키세요. 값비싼 요리들이 아니어도 정말 좋아하실 겁니다. 약속!^^
효심이 묻어나는 좋은 시간에 감동^^*3 ...... 메밀꽃 필 무렵의 주인공 허생원과 충주댁이 실존 인물이라 합니다.
그라믄 짝배이 동이가 할배가 돼가 어데 살아 있을낀데....히
우왓! 실존인물인줄은...정말 몰랐답니다. 어쩐지 절실한 묘사며 잊지못할 표현이 많더니... 정말 더 좋아지는데요. 알려주셔서, 감사하고 놀랍기까지 하네요~!^^
막국수랑~메밀막걸리를 좋아라 하는데......ㅎㅎ....휴가 잘다녀오셨네여!......고부간에 잘지내시는 모습이 뵙기가 좋으네여!.....
어머니와는 같은 공간에서 숨만 쉬어도, 이제 그 뜻을 잘 알죠...~~~
내가 좋아하는 강원도 지역 여행...... 다니던 추억이 다시 고개를 밀며 일어나네요~ 잘 보았어요!
해피-스토리님의 좋은 사진과 글에 비하면... 관심 넘 기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