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사 실제 경험 에세이 공모전에 출품한 글 비록 입상하지 못했지만, 올려봅니다.
<내 생애 가장 화려한 시간>
[ # 어느날 문득
신도시에 입주하고 한가로운 어느 날..
우리 집 보다 3층 위에 있는 설계사가 마주칠 때 마다 함께 일하자 한 말이
생각났다.
창밖을 내다 보다 문득 보험회사 다니면 일할 곳이 많겠다.
생각했다.
설계사께 전화 했다..
“저 한 번 일해 볼게요...”
너무 반가워하면서 이 달 마감이 되었으니 다음 달 초에 함께 가자한다.
그런데 웬 일...
입덧을 시작했다..
너무 좋아하던 설계사께 뭐라 하나....
그렇게 아이를 낳고 설계사의 일은 잊혀졌다..
# 생활고
집안 형편이 어려워졌다.
아이가 돌이 지났다.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연락을 하던 설계사께서 다시 도전을 해 온다.
집안 살림만 하고, 아이를 키우는 내가 어디를 봐서 보험을 잘 하게 생겼다는 건지..
한 번 도전해 보기로 했다.
뛸 듯이 기뻐하며 영업소의 위치를 가르쳐 주는 설계사.
화장기 없는 얼굴에, 츄리닝 바지에 아이를 포대기로 들쳐 업고 드디어
영업소에 발을 디뎠다.
소장님이라는 분의 얼굴빛이 심란하다..
추천한 설계사가 어찌나 영업 잘 할 사람이라고 칭찬을 해 놓았는지..
들어서는 모습을 보며 실망...낙담...
“일단 시험 볼 게요 할지 말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말본새도 가관이다.
14개월 된 어린아이를 들쳐 업고 와서는 시험만 본단다.
# 시험 합격
설계사 시험을 치뤘다..
소장님이 시험장에 와서 격려해주고 식사도 대접했다.
시험 결과 합격.
소장님과 면담 중에 아직 확신이 서지 않았다며 속이 타게 했다.
실은 어린 아이를 맡겨 둘 곳이 없어 고민 중이었다..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지...하는 맘이 생활고 보다 컸으니..
마침 형편과 처지를 아는 이웃이 아들을 돌봐주겠다 한다.
시험 본 것 아까우니 열심히 일하란다.
이제 안 나올 것처럼 인사하고 나온 영업소에 출근하기로 했다.
# 보험 영업 시작
지난 해 IMF로 많은 사람들이 보험을 해약했다.
하필 이렇게 어려운 때에 보험을 시작했느냐며 안타까워하는 이웃들..
그런데 웬 자신감..
보험 해약이 넘쳐 나니 다시 보험 가입할 사람이 늘어나는 거네...
영업소에서 한 지역을 내거라고 지정해 주었다.
지금은 아파트로 개발되어 사라진 진관내동 주택 단지.
사탕을 포장해 작은 명함 스티커를 붙여 잔뜩 가방에 넣고, 보험 영업 전단지를 품에 안고 나갔다.
첫 영업이니 낯선 사람들을 대하는 것도 쉽지 않다.
문들은 꽁꽁 닫혀 있다.
용기를 내어 벨을 눌렀다..
마침 인상 좋은 아주머니가 문을 연다.
“안녕하세요? 삼성생명에서 왔어요...”
“우리 보험 다 들어 있어요.. 괜찮아요...”
문을 닫고 들어간다..
다시 옆 집 벨을 누른다..
또 같은 인사와 같은 말이 반복 된다.
첫 날..
둘째 날..
셋째 날..
매일 오전에는 그렇게 내 구역을 돌았다.
어느 날..
문을 꽁꽁 닫고 있던 아주머니들이 한 집에 모여 있다..
“안녕하세요? 삼성생명에서 왔어요...”
“오늘도 또 오셨네.. 들어와서 차 한 잔 하고 가요...”
와!!!
드디어 기회가 왔다.
내 생활 형편이 어려우니 내미는 전단지는 가장 싼 것..그러나 보장은 큰 것..
퍼펙트 상해 보험..
여자는 12,500, 남자는 25,000원..
아주머니들에게 살면서 사고 당할 일이 얼마나 많으냐며 아주 작은 값으로 큰 보장을 받을 수 있다고 열심히 설명했다.
한 아주머니가 괜찮네..
나 하나 들을께.
첫 계약 퍼펙트 12,500원!!!
다음에 올 때 딸내미 건강보험 좋은 거 있으면 하나 뽑아와 보란다.
아...
정말 되는구나...
# 꿈나무 상
신입은 6개월 간 35만을 달성하면 꿈나무 상을 준다.(기억이 가물가물해서 25만으로 잘못 올렸었음)
첫 째 달은 왜 하필 이 어려운 때 보험을 하느냐 던 이웃들이 가장 저렴한 보험료의 보험을 가입해 주어 꿈나무 상을 받았다.
둘째 달부터는 내 구역에서 보험 가입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 사이 개척이라는 것을 했다.
사는 동네에 있는 기술연구원을 개척지로 삼았다.
신입이라 팀장이랑 동행했다.
본관 건물은 겁이 나서 엄두도 못냈다.
본관 옆에 여러 개의 작은 건물들 중 하나를 택해 발을 들여 놓았다.
가슴은 콩닥 콩닥...
사람 만나러 갔는데 사람을 만날 까 겁이 났다.
팀장님께 화장실에 먼저 들르자 했다.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지갑이 놓여있었다..
드라마야....!
어쩌면 드라마 속 이야기 같은 일이 내게도 일어났다.
지갑 주인 찾아 주면 자연스레 들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가슴이 콩닥 콩닥..
계단을 오르는데 가운을 입은 직원이 서 있다.
“안녕하세요? 여기 근무하시나요? 이 지갑을 화장실에서 주웠는데요...”
“에구...그 친구가 또 지갑을 흘렸네...제가 알아요 이리 오세요...”
앗싸!!!
지갑 주인에게 안내를 받았다.
주인인 아가씨는 고맙다고 인사를 하면서도 얼굴 표정은 쎄했다.
한 4년 쯤 후에 종신보험 계약자가 되었다.
그 때 지갑 주인 찾아 준 직원은 훗 날 나를 설계사가 되게 한 수석팀장님이 되신 분의 사위가 되었다.
중매까지 성공!
셋째 달은 이 개척지에서 여러 건의 보험을 체결해 꿈나무 상을 받았다.
그렇게 6개월 신입 꿈나무 상을 받았다.
# 신인연도상 36위
1998년 5월 입사해 2000년 5월 19일 신인연도상 500명 중 36등을 해
신인상을 받았다.
회사에서 정해 준 구역을 성실하게 돌며 아주머니들과 친해지고, 그 분들께 필요 한 보험 가입을 권유하여 체결하고, 개척지에서 보험 가입이 늘면서 영광의 자리에 서게 되었다.
# 팀장 되다.
그 사이 잘 아는 지인이 계신 의사협회를 개척했다.
그 분이 보험회사 직원이 하루에 5명도 더 다닌다며 아는 사람이라고 소개를 하거나 특혜를 줄 수 없다 못 박기에 저 또한 바라는 바입니다 했다.
5층 건물..
1층부터 돌면 5층까지 돌기 힘들 것 같아 5층부터 내려오기로 했다.
5층부터 차근차근 책상마다 직원이 있으면 인사하고 피로회복제 ‘사탕’을 전하고, 자리에 없어도 전단지와 ‘사탕’을 두고 왔다.
그렇게 두어 달 후에..
아침에 소장님이 오늘 건수를 받는 자리에 한 건도 장담할 수 없어 터덜터덜
영업소를 나와 그래도 ‘가보자!’하고 들렀는데..
5층에 있는 여직원이 내 얼굴을 보자마자 “저기요” 한다..
가 보니 암보험에 대해 알고 싶단다.
열심히 조목조목 설명해 주었고, 그 직원이 계약서에 싸인...
첫 계약자가 되었다.
그 날 협회에서 3건의 보험을 체결하고 신나게 영업소로 돌아왔다.
새로운 직원을 영입하면 수당도 오르고 팀장도 될 수 있다고 한다.
마침 일하고 싶어 하는 친구를 소개 해 다니게 되었고, 사촌 여동생을 영입했다.
그리고 팀장이 되었다.
팀장이 되어서도 새로운 지인을 영입해 그 분은 지금까지 설계사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
# 관리유지 상
보험 계약 후 12회까지 유지를 잘 하는 것이 설계사의 성실함을 증명한다 해서 상을 주는데 4개월 연속 상을 받았다.
좋은 계약자들을 만났고, 그 분들께 필요한 보험을 소개하고 가입하게 하니
유지도 좋았다.
# 화진씨
집 근처 장항동에 있는 부품회사들을 개척했다.
그 곳에서 만난 친구가 본인은 가입을 미루고 자기 누나를 소개했다.
그 누나는 화진씨..
영업소에 직접 찾아 와 암보험을 계약하고 갔고, 자기가 동생 보험료를 내겠다며 동생까지 보험에 들게 했다.
보험 가입하고 몇 개월 후 화진씨 결혼 소식이 왔다.
결혼식에 참여 해 축하해 주었다.
얼굴도 맘씨도 참 예쁜 사람이었다.
그렇게 행복한 신혼 생활을 하며 가끔 연락하던 화진씨가 병원에 입원했다고 했다.
병원에 찾아 갔다.
암의 일종인 흑색종이란다.
어떻게 이런 일이..
보험 가입 하고 2년이 지난 어느 날이었다.
그렇게 투병을 하던 화진씨가 사망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너무 젊고 아름답고 착한 사람이 그렇게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보험금이 지급되었다.
# 내 생애 가장 화려한 시간
집에서 살림만 하던 사람이었다.
누군가에게 아쉬운 소리 하는 것 참 힘들었다.
그러나 보험은 내가 아쉬운 소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에게 언제, 어느 때 닥칠지 모르는 불행에 대해 준비하게 하는,
가족들에게 ‘돈’으로라도 보상할 수 있는 유익한 것이라는 확신으로 일했다.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보험 가입을 하게 했고, 낱낱이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혜택들도 받았다.
떨며 시작했던 설계사의 생활..
신입 초봉부터 월2,200만원 최고의 수당을 받기까지 열심히 일했다.
생활고로 어린 아이를 업고 나왔던 아줌마가 슈퍼 팀장이 되어 다니던 때..
내 생애 가장 화려한 시간을 갖게 해 준 삼성생명에 감사한다. ]
있었던 일을 추억하며 담담히 적어보게 하시고 용기 있게 공모전에 도전하게 하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합니다!
이제 세상의 화려함보다 주님 안에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사람 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변권사님의 축복의 말처럼 인생설계사를 뛰어넘어 영혼의 설계사 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