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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합격 수기를 쓸 날이 오다니, 정말 믿기지가 않네요'라는 클리셰를 그동안 수기를 읽으면서 너무 지겹도록 읽었는데 정말 저 말을 하게 되네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2019년도 교행직에 합격한 '삐빅합격입니다'입니다. 정말 제가 합격하게 되어서 수기를 쓴다는 게 이상하고..
또 이 글을 읽고 계실 예비 합격자분들께는 지겨울 멘트이기도 하지만 정말 이렇게 된다는 게 뭔가 새삼 신기합니다.
제가 민샘 카페에 가입한 날짜가 지금 보니 2016년 1월이니 거의 3년반을 준비하고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초시생부터 재시, 그리고 장수생으로 살기까지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건 민샘 카페였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큰 관심이 없었고 해본 적도 없었는데 공시를 준비하면서 인간 관계나, 사회 생활을 끊고 혼자 지내다보니
심적으로 의지하고 공감하는 곳인 민샘 카페에 큰 의지를 하고 보낸 것 같습니다.
특히 민샘 일기를 보면서 저의 생활을 되돌아보게도 되고 또 인생의 방향을 잡는 데에도 좋은 말씀들을 해주셔서 일기장에 써놓기도 했습니다.
다시 한번 민샘께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공시를 준비하면서 항상 똑같은 패턴의 일상에 지쳐갈때 쯤 합격 수기를 읽으며 힘을 얻고 자극을 받던 기억이 납니다.
혹시라도 도움이 될까 제가 합격한 기록을 남기고자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매년 벚꽃과 함께 시작되는 시험 레이스-
다들 봄의 벚꽃을 기다렸다.
.
.
나도 벚꽃을 기다렸나.
아니면 싫어했나.
-시험 당일 새벽-
알람을 5개를 맞추고도 하나도 듣지 못했다.
자동으로 눈이 떠졌고
난 무의미한듯 의미있는 책을 폈다.
-시험의 순간들-
반복되는 시험에 기대는 점차 실망이 되어갔다.
내가 될까 과연?
합격 전까지 본 시험은 추가채용 시험까지해서 한 7~8번정도 보았겠네요. 그리고 모두 탈락했습니다.
단 한번의 필기합격도 못해봤습니다. 아깝게 떨어진 적도 있었고 10점, 20점 이상 아주 큰 격차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초 방법을 바꾸고 이번 4월 국가직에선 가장 취약과목인 영어가 발목을 잡는 바람에 아깝게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6월 지방직에 바로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저와 같은 스타일의 수험생이 계시다면 도움이 될까 바꾼 방법에 대해서만
장수생분들께 도움이 될만한 부분만 수기를 작성해 보겠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방법과 경험이니 절대적인 답은 아니고 참고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1. 기본 개념 강의는 이제 그만, 앞으론 가차없이 문제를 풀자
2. 100점 맞을 생각은 애당초 버리자
3. 낯선 문제에 최대한 자신을 노출 시키자.
딱 이 세가지에 집중했습니다.
- 스쳐 지나가는 것들-
아침엔 보이지 않던 벚꽃이
시험을 마치고 나와 보니 눈에 들어 왔다.
언제쯤 벚꽃이 예쁘게 보일까.
[[ 국어 ]]
1년차- 선재국어 올인원 수강 + 기출
2년차- 선재국어 올인원 강의 2회독 목적으로 수강 시작->엄청난 양에 중간에 포기->기출 반복 + 동형
3년차- 규T기본강의 , 문학, 비문학, 파이널, / 선재국어 나침판 모의고사 1,2 , 선재국어 마무리, 약점체크/
혜원T 하프모의고사/태종T 하프모의고사 등
3년차에 접어들면서 개념을 다시 한번 돌리고 가고 싶긴 했는데
규샘의 기본개념이 강의당 1시간이 안되는데다 한 50강 남짓이라 부담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강의 수가 적다보니 선재샘이 설명하셨던 부분을 그냥 넘어가시기도 했습니다.
근데 저는 그게 시험 문제를 푸는데 큰 영향은 없을 거라 판단했습니다.
어차피 이 시험은 100점을 맞아야 합격하는 게 아니라 고른 80점, 고른 90점이 합격을 가져오기 때문에 100점은 애초에 바라지 않기로 했습니다.
'내가 틀리는 건 어차피 남들도 틀린다'라는 생각으로 컴팩트하게 개념을 훑고 문제풀이를 시작했습니다.
기출의 중요성은 초시때부터 들어왔지만 3년차에 들어가니 국어 기출을 다시 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습니다.
사실 기출을 2번 이상만 봐도 이젠 문제만 봐도 답이 뭔지 뻔히 보일 정도이고 거기에 나오는 개념정도는 자주보다보니 익숙해져서 풀기가 수월합니다.
시험에 기출에 나온 '개념'은 다시 나오지만 그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예시'는 생판 처음 보는 게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 처음 본 예시를 보자마자 해당되는 개념으로 연결을 얼마나 빨리 시키는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낯선 문제에 자꾸 자신을 노출 시키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기출 문제집은 더이상 보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규샘 문제집들이 기출 기반으로 되어있고 선재샘 모의고사에도 기출이 나오기에 나올때마다 그것들만 보고
동형모의고사와 약점체크 문제집, 그리고 하프모의고사에 집중했습니다.
전 사실 그전엔 동형이나 하프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강사분들이 만든 문제가 진짜 시험에 나올 확률은 굉장히 낮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고종훈샘께서 동형은 '적중'을 위해서가 아니라 '회독'과 같은 효과를 내기 때문에 보는 거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과목과 상관없이 어떤 동형이든 그 문제를 풀기 위해선 관련 개념들을 무조건 알아야 하기 때문에
동형이나 새로운 문제들을 계속 풀면서 효진샘 말씀처럼 그물을 촘촘하게 치는 작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출제자가 어떻게 어디로 공을 던질지 모르기 때문에
끊임없이 그 공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이리저리 그물을 치는 연습이 바로 문제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동형과 문제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하프모의고사는 늘 새로운 문제들이고 하루하루 꾸준히 풀 수 있어서 감 유지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태종샘 하프는 조금 난이도가 평이한 편입니다. 그래도 낯선 표준어나 맞춤법을 계속 접할 수 있었고
독해나 문법도 제가 구멍난 부분은 채우고 알고 있는 건 더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국어가 저를 멱살잡고 합격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 집으로 혼자 걷는 길-
언제나 그랬듯
언제까지 그럴듯
혼자,
[[ 영어 ]]
김기훈 영문법 + 이동기 하프모의고사
- 영문법은 기훈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제가 가장 애먹은 건 문법이었습니다.
남들은 문법은 쉽다는데 전 자꾸 까먹고 또 밑줄 없는 문법은 도대체 무얼 말하는지 파악이 안되어서 늘 힘들어 했습니다.
돌아돌아 기훈샘 강의를 들었고 역시 너무 길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국어와 마찬가지로 3년차부터는 강의는 한번만 빠르게 듣고
동기샘의 문법 700나 진숙샘 900를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모르는 건 형광펜으로 칠하고 모르는 부분만 발췌해서 읽고 외웠습니다.
독해는 사실 그날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잘 읽히기도 하고 전혀 보이지도 않기도 했습니다.
근데 이건 어떤 방법이 있다기 보다 얼마나 빠르게 제대로 이해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동기샘 하프모의고사를 꾸준히 풀면서 기훈샘의 독해 문제집을 병행해서 풀었습니다.
하루하루 꼭 독해를 했습니다. 수능특강이나 독해연습도 사다가 풀었습니다.
- 또 한번의 여름-
낯선듯 익숙한
또 한번의 탈락의 여름이 다가왔다.
[[ 한국사 ]]
문동균 1/2특강 , 1/4특강 + 고종훈 출간한 모든 문제집
- 이번 시험에서 절 살린건 국어와 한국사였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무조건 인기 강사를 들었고 그게 2년이었습니다. 암기 노트를 정말 빵꾸날정도로 달달 외웠고 깜지도 쓰면서 암기했습니다.
근데 이게 시간안에 문제를 풀어야 하는 시험에선 정작 저는 머리에서 팍팍 떠오르지가 않았습니다.
예를들어 장수왕이라고 하면 그의 업적은 그 노트에 적힌대로 줄줄 떠오르지만 이게 다른 나라의 어떤 왕과 같은 시기였는지
뭔가 이렇게 확장되는 사고가 필요한 문제라면 또 다시 그 시대의 위로 올라가서 그 시대를 다시 내려와야지만 대충 알게되는...
그래서 엄청 시간이 많이 걸리고 꼬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암기는 했지만 문제는 풀지못하거나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그러다 동균샘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일단 판서가 너무 좋았습니다.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시면서 쭉- 해나가시는데
그게 신기하게 기억에 훨씬 오래 남았습니다. 그리고 그러다보니 암기할 양을 줄이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예를들면 맨날 헷갈리던 것들을 달달 암기하는 게 아니라 위에서부터 아래로 그려놓은 그림들이 머리에 떠오르거나
한반도를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된다는 동균샘의 설명처럼 뭔가 연상되는 그런 게 많아서 문제를 풀때도 유용했습니다.
삼국 통일 과정에 대한 문제도 시험장에서 동균샘의 판서 그림이 떠오르면서 순서를 맞출 수 있었습니다.
3년차가 되면 어느정도 개념은 되어있기 때문에 1/2특강을 시험 3개월전까지 반복해서 듣고
1/4특강은 시험 직전 1개월까지 들었습니다. 강의를 줄이는 게 3년차의 목표였는데 한국사는 그런 흐름을 자꾸 잊지 않게 들어주는 게
도움이 될 거 같아서 딱 동균샘의 컴팩트 강의만 계속해서 들었습니다.
그리고 고종훈샘께서 출간하신 모든 문제집을 샀습니다.
전 교행직을 준비했지만 소방직이고 경찰직이고 다 사서 풀었습니다.
오답노트는 만드는 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해서 틀린 문제만 정답지에서 형광펜으로 어떤 부분을 몰라서 틀렸는지 표시해두고
문제집을 다 풀면 정답지만 따로 찢어서 모아두었습니다. 그리고 시간날때마다 그 정답지를 스르륵- 넘기면서 표시한 형광펜 부분들을
빠르게 읽었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나중에는 찢어둔 정답지만 10권정도 되었고 그것만 빠르게 읽어가도 회독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사는 사실 연도의 단순 암기는 어쩔 수 없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걸 왜 외우냐.. 흐름을 알면 맞힐 수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 흐름을 기억하기까지의 시간보다 연도 암기를 이용해서 푸는 게
비교도 안되게 빠르기 때문에 시간을 단축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것도 해야하나 싶었는데 많은 동형이나 문제를 풀다보면 자연히 외워지기도 하고
사실 한번 암기 하고나니 정말 시간을 아낄 수 있었습니다.
잘 안외워지지만 나름 억지로 연상법을 만들며 외웠습니다.
평등하지 않은 2와 3은 형평사 23년... 담배피는 2개의 손가락 사이에 낀 담배 1개.. 연초전매령 21년 등등.. 말도안되는 연상법으로 외우다보니
아직까지 잊히지 않는 것 같습니다...ㅋㅋ 근데 이런 연도의 암기가 많으면 많을 수록 특히 애매한 순서 문제에서 힌트가 되고 정답지에서
찍어서 맞힐 확률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사는 최근 기출과 병행해서 최대한 어떤 출판사, 어떤 강사의 문제든 새로운 문제를 끊임없이 푸실것을 추천드립니다.
진짜 처음에는 욕나올만큼 반타작도하고 '이딴것도 외워야하나? 이런게 시험에 나오나?' 싶었지만
수험생인 내가 판단할 것이 아니라 최대한 있는 건 다 암기하고 외우고 간다..라는 마음으로 참고 버티면서 하다보니
어떤 문제집을 풀어도 점차 점수가 안정 될 수 있었고 시험장에서도 한국사는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 비상구 -
나를 버티게 해주는
세상 모든 거짓말을 모아서
다시 한번,
[[ 행정법 ]]
전효진 한권+ 동형 + 민준호 행법 기출
행법 역시 기본 강의를 들었다면 압축 강의를 한번 빠르게 들으시거나
계속해서 혼자 기본서를 빠르게 회독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전 3년차부터는 효진샘의 한권으로 끝내는 압축 강의만 빠르게 듣고
계속해서 책을 반복해서 봤습니다. 행법은 점점 지문도 길어지고 있어서 얼마나 빠르게 키워드를 캐치하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렇게 키워드 찾는 게 익숙해지다 보면 문제에 그 키워드가 보일때 바로 서술어로 가서 반대로 기술되어 있는지 아닌지만
먼저 체크해도 답을 찾기가 쉬웠습니다.
효진샘의 강의는 처음에 입문하기는 조금 빡세긴 하지만 한번 듣고 익숙해지면 정말 빠르게 회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중간중간 말씀해주시는 쓴소리도 정말 제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출이 가장 중요한 과목이 행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판례 중심으로 나오다보니
사고력을 요하는 게 아니라 빠르게 그 판례의 참 거짓을 판단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행법은 기출이 가장 중요하고 또 중요합니다. 처음엔 효진샘의 두꺼운 기출을 풀었고
3년차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기출문제집을 찾다가 민샘의 행법 기출 문제집을 보게 되었습니다.
전 3년넘게 공시생활하면서 본 최고의 교재는 민샘의 행법 기출 문제집이었습니다.
기출문제집이야 어차피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민샘 교재는 최고였습니다.
정답지가 어마어마하게 좋습니다. 개념서를 다시 발췌해서 찾아볼 필요 없을 정도로 자세하고 또 친근한 설명에
혼자서도 충분히 커버가 되었습니다. 혹시 아직 안보신 분이 있다면 꼭 구매하셔서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기출에서 제가 구멍난 개념만 한국사와 마찬가지로 형광펜으로 줄을 긋고 정답지만 따로 모아서 나중엔 그 형광펜만 돌려 봤습니다.
나중에 보면 칠해진 형광펜의 내용이 굉장히 많이 반복된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어디에서 구멍이 났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고
자꾸 그걸 보다보니 쉽게 외워졌습니다.
[[ 사회 ]]
민준호 핵심노트 + 기출
사실 사회는 제가 제일 점수가 안나오는 과목이었습니다.
몰라서도 아니고, 어려워서도 아닌 시간때문이었습니다.
항상 사회를 가장 마지막에 풀었는데 진짜 시간이 너무 없었습니다.
점점 국어나 영어가 지문이 길어지고 심지어 행법까지 지문이 길어지니 정말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다소 평이한 난이도였던 2019 국가직9급을 제외하곤 늘 사회는 뒤에 5문제정도는 찍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사회는 문제 자체는 수월 할지라도 그걸 이해하는 데까지 읽어야하는 지문의 양이 많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이미 급할대로 급해진 상황에선 그게 자꾸 눈에 안들어와서 찍어버립니다...ㅠㅠ
그래서 꼭 앞의 과목들 중에서 시간을 절약하실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최대한 시간을 아껴야 사회에서도 고득점을 노릴 수가 있습니다.
3년차 들어서 핵심강의만 빠르게 수강후 기출만 다시 보고 시험에 들어갔고
안타깝게도 이번 시험에서도 사회는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또르르..
이건 제가 따로 드릴 말씀이 없을 것 같습니다...ㅠㅠ
[[ 시험장 연습 ]]
1. 실전 모의고사 연습
- 불합격한 시험을 살펴보면 제가 몰라서 못 푼 문제보다 알고도 못푼 문제, 혹은 시간이 부족해서 풀지 못한 문제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몰라서 못푼 문제를 제외하고 나머지를 맞혔다면 합격했을 점수였습니다.
즉, 전 실전에 약한 타입이었습니다. 긴장도 되고 떨리면서 자꾸 시간 분배에 실패하고
아는 문제도 마음이 급하다보니 읽히질 않아 실수를 했습니다.
그래서 전 3년차부턴 매주 1번씩 오픈형 독서실에 가서 360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과목당 20분을 책정해서 푸는 게 아니라 공통과목 3과목 + 행법, 사회 동형 1회분씩 해서
총 90분안에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익숙한 독서실이나 집이 아닌 곳에서 풀다보니
훨씬 더 시간도 모자르고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연습을 계속하다보니 시험장에서의
시간에 대한 연습이 되었고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오프라인 모의고사를 시행하는 곳은 무조건 신청하셔서 가서 직접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날 그날의 점수보다 그런 환경에 익숙하게 만드는 게 주요했습니다.
2. 시험장에서의 메뉴얼
전 사실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선 그저 많이 알면 될거라 생각했습니다.
근데 시험 직전 공단기 유튜브에 올라온 시험장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규샘의 파이널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시험장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미리 정해놓고 가라는 영상이었습니다.
사실 전 시험장에서 어떻게할지 정하거나 연습을 해본적이 없습니다.
그냥 아는대로 빨리 풀고 마킹할뿐 어떠한 시뮬레이션도 해보질 않았습니다.
근데 이 영상을 보고나서 어느정도 메뉴얼을 나름대로 정하고 가야한다고 느꼈고 그걸 올해 국가직에서 처음 시도해 보았습니다.
아주 단순하고 누구나 아는 거지만
'모르는건 넘어간다'라는 이 간단한 명제를 저 스스로는 그동안 지키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 문제 하나만 더 맞추면 합격할 수 있다는 그 간절함이 지나쳐서 시험 전체를 망친것입니다.
그래서 국가직에선 규샘 말씀처럼 내가 나중에 풀기로 정한 유형의 문제이거나
두번 이상 읽게 된다면 무조건 넘어가고 다시 돌아와서 한 번더 풀어보니 풀린 게 꽤 많았습니다.
비록 불합했지만 그래도 그동안 봤던 시험중에선 가장 높은 점수를 맞았습니다.
이번 지방직에서도 규샘이 말씀하신대로 적용했고 다행히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아, 모르는 거 그냥 넘어가라는 거구나?'라는 단순한, 누구나 아는 내용이지만
실질적으로 넘어가야하는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간 것이
정말x100 도움이 되었습니다.
- 내가? 내가! -
홀로 걷는 계절의 끝이 올까?
과연 내가?
- 마무리 -
가장 힘들었던 건 공부가 아니라
불확실한 결과를 향해 나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전부를 던지고 있는 현실 자체였습니다.
합격한다는 보장만 있다면 3년이고 4년이고 버틸 수 있지만
이건 앞을 어떻게 알 수 없는 깜깜한 터널에 혼자 뚜벅뚜벅 걷는 길이기 때문에 더욱 힘들었습니다.
주위엔 대기업에 취직한 친구, 공기업에 취직한 친구, 결혼도 한다하고 해외 여행도 다니더군요.
가끔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산책을 나가도,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셔도
무언가 마음 한구석이 찜찜한(?) 기분이었습니다.
온전히 쉬는 것도 아니고 붕 떠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누군가 내집마련에 대한 고민을 하거나
연애에대한 고민을 하거나
친구에 대한 고민, 직장 상사에 대한 고민 등
여러가지 고민을 할때에도
전 공시생이기에 그럴 자격도 없다고 느꼈습니다.
일단 뭔가 내 기반이 있어야 내집마련 걱정을 하고, 은행 이자 걱정을 하고 연애 걱정을 할텐데
아무런 소속도 없는 나는 그런 일반적인 걱정조차 못하는 사람이라 생각했기에
더욱더 쓸쓸하고 우울했던 것 같습니다.
자존감도 많이 하락했습니다.
몇년 전만해도 어떤일이든 부딪치는 성격이었는데
소심해지고 걱정부터 하곤 했습니다.
'진짜 끝이 있긴할까, 되긴 할까..'
근데 되긴 되었습니다.
길긴 길었지만 어떻게 하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 늘 뻔한 말이네, 그건 너고 나는 아닐지도 몰라.. ' 라고 생각했습니다.
분명 지금도 그러신 분들이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근데 저 정말 머리 안좋거든요.
공부를 제대로 해본 적도 없습니다.
대학 입시도 실패한 케이스고
어릴때 학원도 한 번 제대로 다녀본 적이 없습니다.
끈기도 없고 의욕이 막 엄청 많은 스타일도 아닙니다.
위장 공시생처럼 공부를 놓은 것도 아닌데 ,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오래토록 결과가 좋지 않다면
반드시 지금과 같은 방법 말고 다른 방법을 찾아보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늘 똑같은 방식으로 하면 늘 똑같은 결과만 낳습니다.
전 3년간 헤맸지만 제게 맞는 문제풀이 집중 + 시험장 메뉴얼을 통해 방법을 바꾸고
6개월 만에 친 시험에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늘 그랬듯 기본강의 회독만 하고 기출만 단순히 반복했다면 절대 합격하지 못했을거라 생각합니다.
초시, 재시생 분들도 힘드시겠지만
전 장수생의 마음을 너무나 잘압니다.
더욱더 불안한, 그래서 더 위축되는 장수생분들
저를 보고 희망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저같이 아주 평범하고 평범한 사람도 되었습니다.
대기업에 다니다가 현재는 공기업에 다니는 제 가장 친한 친구에게
"야 나는 공시 준비 안했으면 제빵관련 자격증 따서 그쪽 일을 했었을거 같아"라고 말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그 친구가 단1초의 망설임도 없이 "지금 해, 지금은 왜안돼?"라고 대답을 하더군요.
전 나이도 있고 또 경력도 없어서 공시 아니면 안될 거라 생각했는데 그친구는 너무 태연히 그렇게 말을 했습니다.
''평생 직장은 현실에서 존재하지도 않고 네 생각보다 취업을 한다고 해서 삶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라고요..
결국 살아가는 건 '너' 그 자체지 인생 살아가는 데 있어서 완벽한 '준비'라는 건 없고 결국 다 비슷비슷한 느낌과 고충으로 살아가는 거 같다고..
공시는 그저 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직업의 선택지중 하나일뿐 이게 아니라고 해도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습니다.
그저 우리가 선택했기에 최선을 다해 얻으려는 것 뿐이죠.
그렇게 고민하고 선택하고 또 그래서 하고 싶은 게 공무원이라면
'다음엔 내 차례다'라는 막연한 최면을 잊지 마세요.
믿기지 않겠지만 그냥 믿는 '척'이라도 하면서 버티고 노력하면 반드시 됩니다.
궁금하신 게 있으시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도움이 될만한 게 있다면 도와드리겠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만 비댓으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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