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미국 위스콘신 주에서 신형 프리우스 AWD-e 시승행사를 치렀다. 이름이 암시하듯, 프리우스 최초로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을 짝 지었다. 얼굴 화장도 고쳐 이전보다 거부감(?)도 줄였다. 프리우스 고유의 ‘극강연비’는 기본. 이젠 빗길, 눈길도 두렵지 않는 자동차로 거듭났다. 시승행사에 참가한 외신 기자단의 평가는 어땠을까?
1. <오토모빌매거진> 빌리 리히복 기자
<오토모빌매거진> 소속 빌리 리히복(Billy Rehbok) 기자는 “프리우스는 미국 전역에서 통근, 통학용 차를 찾는 고객에게 인기가 있었지만, LA 같은 햇볕이 잘 드는 지역에서 많이 팔린다. 토요타는 차가운 눈이 내리고 얼음이 많은 지역에 사는 고객을 위한 AWD 버전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리우스 AWD-e는 두 번째 전기 모터로 뒷바퀴를 굴린다. 노면 상황에 따라 시속 6마일(시속 약 9.6㎞)부터 시속 43마일(시속 약 69㎞)까지 작동하며 7마력, 5.6㎏‧m의 힘을 더한다. 고속에선 앞바퀴만 굴려 연료효율을 높인다”고 전했다. 그 결과 일반 프리우스보다 복합연비가 2mpg(약 0.8㎞/L) 낮은 수준으로 묶었다.
또한 “일반 프리우스보다 차체 무게가 약 150파운드(약 68㎏) 무겁지만, 조종감각과 안정감이 좋다. 특히 새로운 전기 모터가 실내 공간을 침범하지 않아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눈길에서 몰았을 때, AWD의 도움을 톡톡히 봤고 일반 프리우스보다 언더스티어 현상이 적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실내는 기존 유광 화이트 패널 대신 블랙 플라스틱으로 대체했다. 옵션으로 11.6인치 디스플레이를 마련했지만,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는 여전히 준비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따.
2. <카앤드라이버> 제프 사바티니 기자
<카앤드라이버> 소속 제프 사바티니(Jeff Sabatini) 기자는 “프리우스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2016년엔 2004년 이후 처음으로 판매량(북미)이 10만 대 이하로 줄었고, 2017년에는 33% 내려갔다. 올해는 23% 떨어질 전망이다”며 최근 프리우스의 줄어든 판매량을 전했다.
그는 프리우스 AWD-e의 장점으로 ①눈길을 훨씬 쉽게 달릴 수 있음, ②견인력이 개선됨, ③여전히 50mpg 이상의 높은 연비 등을 꼽았다. 반면 단점으로는 ‘겨울용 타이어가 더 저렴하고 효과적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륜구동이지만 실제 구동축은 없다. 최고출력 7마력 내는 전기 모터가 뒷바퀴를 굴린다. 리어 멀티링크 서스펜션 내에 전기 모터를 통합시켜 객실이나 트렁크로 침범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AWD 시스템이 프리우스를 락 크롤링이나 사막 경주에 적합할 것으로 상상하지 말라. 그 목적은 단지 견인력을 높이고 미끄러운 상황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게 하는 장비다”고 전했다.
주행성능에 대해선 “AWD-e는 토크 벡터링처럼 선회 성능 높이는 장비가 없다. 그래서 여전히 언더스티어 현상이 뚜렷하다. 대부분의 주행 환경에선 뒷바퀴에 전력을 공급하지 않는다. 또한 타이어는 구름 저항이 적은 던롭 Enasave 01을 쓴다. 오히려 겨울용 타이어를 쓰는 게 더 큰 견인력을 낸다”고 설명했다.
3. <오토블로그> 존 벨츠 스나이더 기자
<오토블로그> 소속 존 벨츠 스나이더(John Beltz Snyder) 기자는 “후방 모터는 항상 전원을 공금하지 않는다. 시간당 7~43마일에서 필요한 경우에만 움직이며, 반대 방향으로도 작동하기 때문에 제동에도 도움이 되며, 순간 견인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 시속 43마일 이상에선 리어 모터가 전혀 작동하지 않는데, 일반 프리우스의 연료효율 수준을 달성하기 위한 설계다”고 설명했다.
그는 “토요타 수석 엔지니어 가네코 쇼이치(Kaneko Shoichi)에 따르면, 눈이 많이 내리는 일본 훗카이도 지역의 고객은 저속에서의 견인력에 주로 관심이 있다고 한다. 또한 연료를 희생하지 않는 프리우스 전용 사륜구동 시스템을 만들고자 하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합리적인 사륜구동 프리우스가 등장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FWD와 AWD 프리우스를 모두 테스트했다. 15인치 휠과 구름 저항 적은 타이어를 동일하게 장착했고 눈길로 향했다. 얼음이 많은 경사에서 완전히 멈춘 후 다시 출발할 때, AWD 버전은 가파른 언덕을 천천히 딛고 올라갔으며, 반복된 테스트에서도 같은 결과를 냈다. 눈길 슬라럼 코스에서도 좀 더 빠르게 통과할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프리우스 AWD-e의 주행질감은 일반 프리우스와 거의 비슷하되, 미묘한 미끄러짐이나 불안정감 등의 현상을 줄여 운전의 자신감을 준다”며 “일반 프리우스에 스노우 타이어를 장착하는 방법도 있지만, 대부분의 운전자는 추가 비용과 저장 공간 문제, 또는 연비 문제로 사계절 타이어를 계속 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사륜구동 버전을 원한다”고 전했다.
프리우스 AWD-e의 가격은 북미에서 2만7,300달러(한화 약 3,072만 원)부터 시작하며, 내년 초에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