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실실, 허굴산이라니!(불갑산 20230926)
허굴이라니....
뭔가 있어야 하는데 없었다고
그래 있어야 할만한데 없었던가 보다.
없었던 게 아니라 뭔가 그걸 기대했는데
그게 없어서 찾고 찾았었나 보다! 분명 허굴이 아니었디.
분명 허굴산은 처음이 아닌데 첫 만남의 오묘함이 있었다.
들머리 밤나무 밭을 잠시 지나고부터 공격해오는 바위군상
이렇게 수려한 산이었음을 몰랐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름만 보고 미루어 짐작하지는 말자 해도 허굴인데 어쩌나
수없이 밀려드는 바위 소슬거리는 날씨에 젖은 산길, 바윗길
기어라 기어 걸어러 걸어 엉거주춤.....놀라고 만 산이었다.
용바위, 장군바위, 되바위.......바위 바위 좌선대까지...
놀라운 바위에 위력에 숨겨운 하루였음이야!
그런데 또 그렇다. 천불천탑에 이르러....
놀라운 첫 만남이었다. 천불천탑의 천지를 뒤흔드는 목소리
여기가 합천 허굴산자락이라니..... 다시 다시 봐야겠음이야!
전혀 기대하지 않은 거대한 도량을 어찌 지금까지 몰랐나!
허굴산의 바위의 위용에 손색이 없는 천불천탑이여!
이번 역시 산행기를 완수할 수가 없음을 어쩌나...
간략히 쓰기에는 안타까운 장면이 너무 많았음이야!
다음에....영원히 다음이 될지라도 다음에 또.....
산행 후에 황계폭포에 들렸다.
폭포의 쉼 없는 물줄기를 보노라면 그저 행복하다.
흐르고 흐르는 인생인 것을....
얼마 전에 만나고 또 만났지만
역시 장엄우람에 바로 행복함이었다.
쏟아지는 물줄기 속에서 만나는 행복
비워버리는데 오는 짜릿함이렸다.
허굴산....허술한 이름으로 치장했지만
거기 그 속에 넘치는 영원한 진리의 숨결
그래 삶은 실실허허가 아니 허허실실이렸다.
어쨌든 보이지 않는 멋에 맛을 간직하거라!
허허실실하게 살자구나!
계묘년 20230926 허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