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내가 정말 그렇게 이상한가요?
원제 : Dentro me cosa ce?
시리즈명 : 푸른숲 새싹 도서관 42
글 : 다니엘라 카루치
그림 : 줄리아 파스토리노
옮김 : 이현경
정가 : 14,000원
ISBN : 979-11-5675-534-0
분야 : 초등 1~2학년(저학년) 창작 그림책 / 외국 그림책
<내가 정말 그렇게 이상한가요?>는 이탈리아 그림책으로 원제는 “내 안에 뭐가 있지?”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이 그림책의 첫 장면은 아이가 엄마에게 혼이 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아이는 묻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나를 싫어하는 거 같아. 그런데 왜?”
이렇게 생각하자 세상 모든 일들이 자신을 싫어해서 벌어지는 거 같습니다. 비가 오는 것도, 의사 선생님이 엉덩이에 주사를 아프게 놓는 것도 다 그런 이유라고 생각하죠. 그리고는 고민합니다. “어떡하면 사람들이 나를 좋아할 수 있을까?” 아이는 생각을 이어가던 중 자신의 감정에 도달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자신이 싫어하는 것으로요.
아이는 말합니다. 어른들은 이미 어떤 아이라고 단정 짓고 자신들을 평가하고 대한다구요.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한심하다고 말한다고요. 아이는 항변합니다. 나도 어른들과 다르지 않다고요. 눈과 코와 입이 있고, 심장이 뛰고 아니라고 말하고 싶고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도 있는 똑같은 사람이라고요. 그리고는 외칩니다.
“나는 모스트로Mostro예요!”
모스트로는 이탈리아말로 ‘기적’, ‘놀라운 존재’라는 뜻이예요. 그리고는 이 세상의 모든 어린이는 모스트로고 누구나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이들은 서툴고 그렇기 때문에 온갖 문제들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그 시기를 지나 경험이 쌓인, 자신의 지나간 시행착오들을 잊어버린 어른들이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아이에게는 시간이 필요하고 경험이 필요하지만 어른들은 결과를 평가하고 야단치죠. 그러면서 우리는 아이를 미숙한 존재라고 여기고 좌지우지하려는 경향을 보이고는 합니다.
맨 앞의 면지에는 모두 검게 칠해진 괴물처럼 보이는 존재들이 눈을 부라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편견이라는 굴레로 어두워진 어른들의 시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편협한 시각으로는 모두 똑같이 보일 뿐이지요. 하지만 맨 뒤의 면지에는 총천연색의 웃고 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맨 앞 면지에서 모두 같게 보았던 아이들이 다르게 보자 모두 다른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본다면 이 책의 내용은 다르게 보기, 다르게 생각하기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스로를 긍정하고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너는 이상하지 않다’는 위로와 소중한 존재라는 응원을 전하는 이 책을 보며 모든 어린이들이 “나는 모스트로예요!”라고 외치길, 그리고 그걸 들은 어른들이 아이들을 조금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 자체로도 소중한 존재라는 따뜻한 눈빛으로 봐주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