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남부선
- 곽종희
낡고 오랜 기억을 오늘도 싣고 간다
홍역처럼 앓다가 사라진 간이역들
데식어 그림자 깊은 역사 이름 설핏하다
강물 같은 긴 생도 찰나처럼 지나간다
기억 저편 절절했던 한때의 사랑 싣고
한여름 소나기마냥 스러지는 짧은 절정
체기 있는 가슴속의 먹먹한 레일 따라
흐르는 낙동강이 잠시 발길 멈추는데
은유된 어제를 꺼내 돌아오는 기적 소리
내일 향한 시간이 역방향에 앉아있다
수없이 떠나보낸 사람들 돌아오듯
물안개 새벽을 몰아 다시 서는 동해선
- 2026. 제43회 성파시조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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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속에서도 절기 상으로는 '입추'입니다
어제 텃밭에 들렀더니 토란잎도 가장자리가 타들어갈 정도로 폭염에 신음 중이더라구요
참깨도 수확을 기다리며 아랫잎이 시들었고, 고추도 붉어지는 중입디다
이럴 때는 싱싱한 파도가 일렁이는 바닷가 풍경을 실컷 보고 싶습니다
남들이 다 여름 휴가 운운하는데 오래 된 선풍기 끼고 앉아 한낮에는 묵은 에어컨 돌립니다
올 겨울에 새것으로 바꿔준다는 막내의 약속이 반가울 정도로 무더운 입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