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
김옥춘
어렸을 땐
비가 오는 날이
참 좋았어.
엄마께서
논밭에 안 나가셨거든.
들기름 냄새 솔솔 풍기며
밀가루로 부침개를 부쳐주셨지.
밀가루로 찐빵도 만들어주셨어.
학교에 다닐 땐
비가 오는 날이
교복과 신발이 젖는 날이었지.
다음 날도 축축한 교복과 신발을 신어야 한다는
예고이기도 했어.
농업용 비닐을 대충 잘라
망토처럼 걸치고
가방 속 책을 보호해야만 했던
우산이 귀했던 때였지.
젊었을 땐
비가 오는 날
커피 한 잔 들고
커피 향기에 취했었지.
빗소리를 들으며
사랑과 행복이
내게도 오면 좋겠다는 생각 했었지.
지금?
지금은
비가 오는 날
사람들이 자꾸 고마워져.
비 안 맞고 잘 수 있게
집을 지어주고
좋은 생활환경을 만들어준 사람들이
참 고마워!
모두가 고마워!
비가 오는 날은
마음에 온기가 필요해서
내 마음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 같아.
그래서
사랑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날인 것 같아.
사랑해!
걱정하지 마!
내가 있잖아!
내가 지켜줄게!
이렇게.
2024.7.21
첫댓글 비오는 날은 부치개 해서 뱃속 채우는 날
옹기 종기 모여서 호호 불던 그 시절이
생각 남니다 예쁜 시 머물다 감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내가 지켜주겠다는 그 말씀이 든든합니다.
어릴적에야 간식거리가 없었으니 엄마가 부쳐주는 빈대떡이 최고였죠.
근데 우리엄마는 왜 찐빵을 쪄주지 않았을까. 엄마 미웠어. ㅎㅎ 이렇게 추억 한번 하고 웃어봅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비가 오는날 좋은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비오는 날....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날
비가 자주오면 참 좋으시겠네요..ㅎㅎ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좋은글 감사 합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