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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m.blog.naver.com/iamsuekim/221736181037
그건 정말이지 천재적인 생각이었다. 당신이 범죄를 저질렀는데, 그것도 굉장히 끔찍하고 극악무도한 수준의 범죄를, 그런데 그걸 해결할 방법이 없다. 그래서 당신과 일당들은 고심한 끝에 완벽한 희생양을 찾자는 결론을 내렸다. 집까지 알아서 찾아오는 그런 희생양. 당신은 전화로 주문한다. "페퍼로니 피자 한 판이랑 호구 하나요." 30분만 기다리면 피자를 든 희생양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럼 당신은 그 호구에게 친절을 베풀어 집안으로 들이고 맥주 한 캔을 권한다.
맥주 캔에 희생양의 지문과 DNA가 나오게끔... 그뿐만이 아니라 살인 도구를 만지게 유도하는 그럴싸한 변명도 있겠다. 어차피 핼러윈이니까 이상한 복장을 뒤집어쓰고 진행하는 거다. 그냥 일반 잡다한 코스튬이 아니라 전신을 뒤덮는 옷과 장갑, 얼굴에 페인트칠까지. 그래서 희생양이 당신을 보더라도 누군지 특정할 수 없게 말이다. 심지어 피부색도 알아차릴 수 없게.
만약 내가 이 함정에 빠진 불쌍한 호구 병신이 아니라면 그 치밀한 계획 실행에 고마워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빠진 게 맞단다. 매니저 사무실에서 이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사건이 가진 중력이 트레일러트럭 무게만큼 나를 강하게 후려쳤다... 단 하나의 생각뿐. 좆됐다.
케빈, 그러니까 매니저한테 핸드폰에 있는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오싹했던 배달 경험담을 세세하게 들려줬다. 손에 마체테를 쥐게 된 장면을 설명하면서, '가짜'라고 믿었던 피에서 느껴지는 온기와 그것이 내 옷과 얼굴에 튀었다는 생각이 들자... 나는 다 놓고 말았다. 점심으로 먹었던 것까지 몽땅 게워냈다. 내 옷에 튀었던 피가 이제는 갈색으로 변한 것을 보자 몽땅 토해낼 수밖에 없었다.
턱에 묻은 토사물을 닦고 케빈을 봤다. 여전히 이해가 안 되는 게 하나 있다.
그 여자애는 내 차 뒷좌석에서 뭘 하고 있었던 거야?
아직 그 여자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내가 이 사진을 지금 봤는지 안 봤는지 그 여자애는 알 수 없다. 아니면 내가 여자의 의중을 잘못 파악한 걸까? 혹시 내 차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다가 내가 다가가면... 그 후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누가 알겠는가?
나는 주머니에서 칼을 꺼냈다. 케빈이 내 뒤를 따랐다. 우리는 가게 건물 뒤에 숨어서 동태를 살폈다. 케빈은 피자 커터를 들었다. 누군가 봤으면 우리가 더 미친 사람처럼 보였으리라. 아, 사실 그런 기분이 들기는 했다.
시간이 새벽 2시를 향해갔기에 다른 가게는 일찌감치 문을 닫은 상태였다. 우리는 줄지어 있는 가게 뒷길을 이용해 몰래 이동하기로 했다. 그 길은 거의 암흑의 통로나 다름없었다. 철물점 적재함이 있는 곳에 보안등이 켜져 있기는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그리고 내 차 안에서 작은 노란 빛이 나오고 있었다.
차 뒤로 몰래 접근하고 보니 운전석 문이 열려있는 것을 발견했다. 문을 당기자마자 주차장에 토사물을 뿜을 뻔했다. 피였다. 눈에 보이는 모든 곳에 피가 있었다. 창문에도, 차 천장에도. 좌석에는 아주 웅덩이가 생겼네.
"뭐야 이게?" 케빈이 외쳤다.
그 순간 우리 둘 다 멈췄다. 가게가 밀집된 뒤편에서 어둠을 뚫고 아주 높은 톤의 여자 웃음이 들렸다. 쓰레기통과 텅 빈 적재 트럭, 그리고 금속으로 된 문이 그녀의 웃음을 반사해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리는 것 같았다.
"젠장, 빨리 가자." 칼을 쥔 손에 힘을 주면서 말했다.
"그래. 차는 그냥 두고 가자."
그는 가게로 돌아가 문을 잠갔다. 그리고 그의 낡은 픽업트럭으로 그곳을 빠져나왔다. 내 차는 가게 뒤에 버려둔 상태로.
우리는 곧장 유일하게 새벽까지 운영하는 곳으로 향했다. 동네 와플 가게. 손님 한 명이 있었는데, 트럭 운전사처럼 보이는 그는 카운터에 앉아서 머그잔에 담긴 커피를 아껴 마시는 중이었다.
우리는 종업원에게 고갯짓한 다음 구석에 있는 부스에 앉았다.
커피를 주문하고 설탕과 크림까지 도착하고 나서야 대화를 시작했다.
"그냥 경찰에 신고해. 날 밝으면 바로 서에 가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하는 게 좋아. 웬 미친 새끼들이 널 지금 함정에 빠뜨리려고 한다고."
그의 말을 들었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이쯤 되면... 한편으로는 그 사람들이 정말 정교한 핼러윈 장난을 친 거라고 믿고 싶었다. "그냥 존나 심한 장난을 치는 건 아닐까?" 그 말을 하면서 케빈보다는 나 자신을 설득하고 싶었다.
"시체는 못 봤어. 그 사람들이 진짜 사람을 죽였는지 아직 확실한 증거가 없다고! 게다가 그놈들 생김새도 설명할 수가 없어. 내가 뭐 어떻게 말할까? '네 명의 해골이 나한테 공짜 맥주 한 캔 주더니 그중 한 명이 내 차에 가짜 피로 범벅을 해놨지 뭐예요?' 그렇게 말한다고 뭐 얼마나 도움이 되겠어?"
"나도 몰라. 하지만 이건 아니야. 장난이라고 하기엔 정도가 지나치다고." 그가 중얼댔다.
솔직히 나도 부인할 수 없었다. 그 집에 차를 댄 순간부터 일이 단단히 꼬였다는 느낌을 받았으니까.
"아니다. 거기 다시 가봐야 할지도 몰라." 내가 말했다. "한 번 둘러보려고. 운 좋으면 그놈들이 아직 거기에 있을 수도 있잖아. 그럼 내가 가서 욕이라도 한바탕해 줄 수 있지."
"최악의 경우에는?"
"적어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알 수 있겠지."
커피값을 내고 나와서 트럭에 탔다. 그 집으로 향하는 동안 서로 거의 말을 나누지 않았다. 말하기에는 할 말이 없었고, 둘 다 그곳에 도착했을 때 벌어질 모든 가능성을 상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마주하게 될 것을 상상할 만큼 상상력이 뛰어나진 않았던 모양이다.
앞에 차를 댔을 땐 처음 내가 왔을 때보다 더 어두워진 상태였다. 케빈은 주차하더니 트럭 뒤에 실린 공구함에서 묵직한 금속 손전등을 꺼내서 나에게 건넸다.
"앞장서, 로미오."
손전등을 받아서 현관으로 향했다. 막다른 골목에는 정적만 있었다. 현관이 살짝 열린 것을 확인하자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문을 열었지만 어떤 불빛도 없었다. 이웃의 관심을 최대한 피하고 싶었기에, 손전등을 끄고 들어갔다. 케빈 역시 내 뒤를 따랐다.
거실은 여전히 빈 상태였다. 바닥에 뒹구는 12개의 맥주 캔만이 누군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줬다. 전등을 켜서 확인해 보니 한 캔이 부족했다. 내가 마셨던 캔. 그 외에는 누군가의 흔적이 없었다.
버려진 지 몇 달이나 된 듯 모든 게 먼지투성이였다. 혹시 모든 게 내 망상이었나 싶을 정도로 사람의 흔적이 없었다.
방 하나를 발견하고 문을 살짝 밀었다. 그리고 쥐새끼처럼 잽싸게 안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 방 역시 거실처럼 더럽고 비어있을 뿐이었다. 숨을 돌린 다음 복도를 지나 다른 방으로 갔다. 안방이었다.
방문이 열리자마자 손전등으로 앞을 비췄다. 그리고 인생에서 최악의 장면과 마주해버렸다. 곧장 얼굴을 돌렸지만 그 광경은 내 기억에 영원히 각인되고 말았다. 아직도 잠을 청하려 들면 그 장면이 보였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그 모습에 헛구역질이 난다. 하지만 기억은 꾸역꾸역 내 머리를 채웠다.
방 중앙에 원목 식탁 의자가 보였다. 그곳에 묶인 한 남자... 아니, 남자였던 사람의 잔해가 있었다. 그의 머리가 없었다. 손 하나도 마찬가지였다. 반대편 손에도 손가락 몇 개가 없었다. 상의가 없는 남자의 몸뚱어리 위로 피가 폭포처럼 흘렀고, 피 웅덩이가 점점 퍼져서 거의 방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
그의 가슴, 배, 다리에 매우 크고 깊은 상처가 있었다. 거의 벌집을 만든 수준이었다. 거대한 파리 떼가 불길한 구름처럼 상처 위에서 들끓었다. 저긴 원래라면 머리가 있어야 하는 위치다.
케빈 역시 가까스로 정신을 부여잡았다. 폐 안에 남은 공기를 순식간에 빨아들인 것 같았다. 빨갛고 파란 불빛이 커튼 끝자락을 타고 어지럽게 흩어지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핸드폰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발신자 표시 제한'
공황 상태에 가까워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숨이 섞인 남자의 깊은 목소리가 들렸다.
"게임 시작."
첫댓글 경찰에 신고부터 해야지 거길 또 왜가냐고 아오
222 죽을라고 환장한 놈들만 있어ㅡㅡ
3333 ㅋㅋㅋㅋ전형적인 미국식 전개
한국이였으면 셀카 보자마자 경찰이나 불렀겠지...미국놈들이란...
너무무섭다 ㅠㅠㅠㅠ
미친놈들아
왜 저러는거?? ㅋㅋㅋㅋㅋㅋ ㅠㅠㅋㅋㅋ
경찰에 신고부터 하라고요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