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님 글이 너무 마음에 와닿습니다
추천하는 뜻으로 이전 어느 게시판에 올렸던 제글을 다시 올립니다
쉬 잠들기가 어려운 밤이다
KBS의 다큐, 한국인의 밥상을 우연히 보게 된 까닭이다
내 고향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한려수도의 봄바람- 푸른 바다 건너서 봄이 와요)
이 보석 같은 작품을 마련해준 KBS에 깊은 고마움을 전한다
60년도 훌쩍 건너뛰어
이제는 흐릿하지만, 아직도 내게는 가장 가까웠던 사람들의 순박한 모습에서
아직도 내게는 어머니의 품속처럼 가장 편안하기만 한 사람들의 투박한 말씨에서
아직도 내게는 세상에서 가장 잊지 못할 입에 익은 음식에서
아직도 내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네의 풍경에서
아직도 내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의 푸근한 사람 냄새에서
아직도 평생을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내 고향 사람들이 간직하고 있을 정감 어린 시선들,
이제는 아득하게 멀고도 멀기만 한 먼 옛이야기
한려수도, 푸른바다, 흰 바다 갈매기, 새빨간 동백, 꽃 무더기 같은 멍게, 봄나물, 쑥
털게, 도다리 쑥국, 파래, 멍게 비빔밥, 멍게 된장국, 멍게회무침, 거북손 무침, 굴, 배말, 가시리, 톳
파래김밥, 시금치, 구덕구덕 말린 생선, 물메기, 조개 탕국 비빔밥, 한산섬,
바다장어, 장어구이, 장어매운탕, 장어초무침, 고구마 빼떼기 죽, 방풍나물, 장어씨락장국, 쑥버무리, 볼락구이, 통제영
풍화리, 비진도 국민학교 교사, 건너편 돌담집 사택, 연화도, 욕지도, 통영 중앙시장 골목
선친께서 한때 근무하셨던
풍화리의 멍게 채취 어부들, 내가 국민학교 1학년을 다녔던 비진도의 흰 색깔의 교사,
건너편 돌담 집 내 막내가 태어났던 사택이 아직도 남아 있었고
기억에는 없지만 내가 태어났다던 욕지도
어머니 손 잡고 따라 다녔던 통영 중앙시장의 어시장 골목
내가 가장 아름답다고 여기는 세상에서 가장 어여쁜 통영 어시장 아지매들의 투박한 말씨
종일 세 번을 시청하고 끝내는 목이 멨다 (대놓고 아예 통곡을 할까 했는데 마누라 보기 남사시러워서 안했다)
엄니, 아버지, 내 누이들의 다정한 눈길이 베여 있는 곳
내 무엇한다고, 무얼 할끼라고
저 아름다운 고장, 저 아름다운 사람들을 내 팽개치고
이곳 바다 건너 정내미 떨어지는 인간들 틈에서 되지도 않는 낯선 말로 떠듬떠듬 거리며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다.
백석도 이 고장이 너무나도 아름답다고 했었다
구마산(舊馬山)의 선창에선 좋아하는 사람이 울며 나리는 배에 올라서 오는 물길이 반날
갓 나는 고당은 가깝기도 하다바람맛도 짭짤한 물맛도 짭짤한
전복에 해삼에 도미 가재미의 생선이 좋고
파래에 아개미에 호루기의 젓갈이 좋고
새벽녘의 거리엔 쾅쾅 북이 울고
밤새껏 바다에선 뿡뿡 배가 울고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다
집집이 아이만한 피도 안 간 대구를 말리는 곳
~~~~
~~~~
(백석, 통영 2 , 부분 따옴)
뭐 남의 고향 이야기이니
썩 관심 없겠지만, 혹 시간 되신다면 댓글의 동영상 한번 시청하시길 부탁해요~
저는 오늘 잠들긴 틀렸습니다
첫댓글 https://www.youtube.com/watch?v=bZrUKE9iJE8
PLAY
한산도에 들어가니
그 흔한 어촌마을 마당에 멸치를 잔뜩 말리고 아낙들이 뭔가 가려내는 작업을 하드만요
같이 갔던 화우들이 소주 몇병 사가서
거기 일하는 아줌마들과 마당에 말리는 멸치 안주삼아 먹었던 기억이 지금도 멋지게 남아있어요
한산도는 통영근방의 작은 섬이지요
맞습니다 통영바다 근해는 멸치가 많이 잡힙니다, 특히 여름철에
홀랑벗고 해수욕하다 멸치 삶는 배에 올라가서 삶은 멸치 얻어 먹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단풍님의 애끓는 향수의
그 애잔함이 글을 통해 그대로 전해져오니...
제가 다 마음이 저려오네요
더구나 아름답기로 이름난
통영이 고향이시라니 더더욱
그러시겠어요
내 나라 살면서도 고향은
영원한 그리움의 장소인데
하물며 타국에서랴...
코로나시국이 마무리되면
고국에 오셔서
통영의 품에 실컫 안기다 가셔요~^^
오래전에 떠났기 때문에 아련하고 어렴풋 합니다
아직 본가는 여동생이 지키고 있습니다
모두 통영이 아름답다고 하는데, 사실 갯마을이지요, 고마워요
구구절절 고향을 그리는
단풍님의 모습이
애타도록이 담긴
노래 가사가 생각나네요.
남의 고향이야기일지라도
내 고향같이 찡합니다.
고향을 생각하는 사람의 마음은
정말로 아름답고 선해 집니다.
고향을 그리는 마음은
우리들의 낭만이기도 해요.
당연히 모두 고향을 그리워하겠지만
저 경우는 국민학교 4학년때라
조금 빨리 고향을 떠났기 때문에 조금 더한것 같습니다
언젠가 한번쯤은 돌아 갈겁니다
동양의 나폴리로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통영 저도 가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봤던 통영의 이국적인 아름다운 풍
경들이 떠오릅니다. ^^~
모두 그런 말을 많이 하더군요
제 생각에 그리 특별난건 없지 싶은데, 아기자기한 동네이긴 지요
단풍님은 섬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군요
나는 서울 토박이라서 여름방학때 시골에서 며칠만 살아도 신기한것 투성이 입디다 우하하하하하
네 국민학교 저학년때 일입니다
욕지도 비진도 추도 ~ 그림같은 섬이지요
통영이 고향이시군요
저는 옆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거제도 남해 통영 자주가는 곳이지요
전복 해삼 가자미 좋아하는 것들입니다
겨울에는 파레맛이지예
통영 팥빵도 맛있고요
고향을 그리워하시는 모습의 글
잘 읽었습니다
반갑습니다
고향분 같은 분이네요
작은 아버지가 지세포 학교에 근무할때
거제도 처음 가본적이 있습니다
거제대교 개통전이니 오래전이지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고향은 풍경뿐만 아니라 사람이라는
말씀이 아주 적절해서
한마디에 뭔가 시원하게 뚫리는 기분이 듭니다
오랜고옥을 지키고 있지요, 고마운 여동생입니다
통영은 꼭 한번은
가봐야 할 곳인데요
아내가 참 가보고싶어하는 곳인데
집안을 비울 수가 없어
아직 못가보고 있습니다
좋은 곳에서 태어나셨네요
같은 바닷가인데 왜 저는
부러움을 받지 못하는지...
(인천짠물 ㅎㅎ)
ㅎㅎㅎㅎㅎㅎ ㅋㅋ
인천은 워낙 큰 도시이고
서울과 같은 생활권이니 바닷가로 여기지 않을겁니다
아무래도 사람들은 조금은 촌스러운 바닷가를 좋아하겠지요
ㅎㅎ 성냥공장 모르는 사람들 없어요
아마 짜장면도 원조라지요
며칠전 뉴스에는
인천의 명문인 대학이 얼굴에 심하게 먹칠을 당했더군요
어째 그런일이
이 정권에 찍혔다는 말도 있고 ㅠㅠ
@단풍들것네 그러게요
그 대학이 왜 그런 평가를 받았는지
좀 의아하긴 합니다
제가 사는 곳이
예전에 성냥공장이 있던 곳 부근입니다
지금은 12,000 세대의 APT대단지로
탈바꿈 했습니다 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고마운 말씀이요
꼭 그럴때가 있을겁니다
워낙 오래되어 많이 변했겠지만 제 마음에 담고있는 그런 그림은 아직도 변함 없을 겁니다
남망산 언저리 깃발 비석도 여전 하다네요
요즈음 국제적인 음악제도열리고
이곳 출신 유명한 작가들을 기리는 기념관도 많이 생겼다는데
이전에 그런것은 없었지요, 땡큐~
글은 다 읽어가는데 가슴엔 무언가가 먹먹히 차오르다 끝내 울컥하네요. 제 고향은 아니지만 기록하신 문장 속에 저의 추억도 몇가닥 설켜서 뜨거워졌나봅니다.
좀 주무셨는지요..
후후
읽어 주시니 고맙습니다
그만 걍 비행기 타고 지금 당장 가고 싶지만
서너살 묵은 얼라도 아니고 그냥 참아야지요 ㅠ
어제는 저쪽 어느 방에 글 두어개 올린다고 늦게 잤더니 늦잠 자고 일어나서 지금은 말똥말똥 합니다 ㅎ
전에. 글을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댓글에 제가 가장 부러운 사람이 최불암씨라고
했었지요.
낯선곳 찾아 다니며 그 고장 음식 먹어보는것이
얼마나 좋을까요 ?
단풍들것네님의 고향 이야기에
저 또한 가슴이 뭉클합니다.
뭐 한다고 이렇게 멀리 떠나와 살고 있는지.... 에휴 !!
ㅎ 재탕 글 맞아요
위 한스님 글이 전부 제 고향이야기이고
꼭 찝어서 저를 지칭하는 듯 해서 염치없이 재탕 했습니다
그런데 한스님은 뭔 복을 타고 났기에 시도 때도 없이 한국을 하루 걸러 간데요, 세상 불공평 하기도 하지 ㅠㅠ
통영은 바다도 아름답지만 문향도 진한 고장이더군요.
박경리, 유치환님의 젊은 시절 이야기가 곳곳에 남아 있어 그 이야기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을 가졌었지요.
바다는 같은 바다인데 이쪽 동네 바다는 그저 눈으로만 보고
한국의 바다는 마음으로, 추억으로 느끼고 즐깁니다.
다시 그 바다에 언제 가볼 수 있을런지요.
월영님 올만여요
잘지내시죠?
안보여 잠간 잊었습니다 ㅎ
@강마을 조용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강마을님 수필방에 다녀가심도 알고 있구요.
반가웠지요.
지금은 다른 일에 좀 집중하느라...
조만간 자주 만나요.
@강마을 ㅎㅎ 무슨 60년만에 만나는 남북으로 갈렸던 자매들의 상면같아 보입니다
그것 보세요
수필방 오시니 반가운 월영 아지매 소식 들을수도 있고 얼마나 바람직합니까
오늘은 일어 났더니 아침부터 컨디션이 바닥이고
몸이 천신만근 완전히 깨라져서 가눌수 없을만큼 엉망이지만
기를쓰고 댓글 달고 있다는걸 알랑가 몰르겠네요, 자주 뵙도록 해요
ㅎ 그래도 바다 볼수 있는곳이면 괜찮아 보입니다
늘상 푸르른 그곳의 세상이 식상하다구요
이곳의 끝없이 펼쳐진 들에서 저도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넓은 들이 답답하게 보이니 참 아이러니 하지요
무쟈게 오랜만에 오셨습니다
전에 글을 읽은 기억으론 비진도에서 태어나신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욕지도 출생이군요. ㅎ 전 이름은 충무인 통영은 고인이 되신 선친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살기 좋은, 살고 싶은 곳으로 뽑은 도시여 저에게도 친숙하지요.
역이민으로도 통영이 선호되는 도시인데 집 값이 비싸 ㅎ 대타로
여수로 정착한 교민들이 많답니다. 아려한 향수가 담긴 글 잘 읽었습니다.
어울리지 않게
괜한 저의 답글로 어수선하게 해드려 미안합니다
통영에서 충무, 다시 통영으로 환원되었지요
저는 통영이란 지명이 좋습니다
이곳 토박이들은 통영을 '토영' 이라고 합니다
용의 문을 지나면 건너편의 밝은 곳에 다다른다는
용문달양이라는 해저터널이 있지요
맞은편의 지명이 해뜨는 산양이라는 곳이라 그렇게 불렀다고
어릴적 선친께서 제게 해주신 말씀입니다
토지 소설에도 나오는 해저터널은 관광지로 유명하지만
사실은 온통 콘크리트뿐인 삭막해 보이는 구조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