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남 달마산에서 =노준원=◈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에
송촌 마을에서 아늑한 달마산의
품속으로 발걸음을 옮기다보니
몇 발자국 안가 하늘을 찌를 듯
죽림처럼 서있는 울창한 편백숲이
신선한 공기로 제일 먼저 반겨주었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오르다
숲길을 벗어나자 싱그러운 잎새에
수줍은 듯 숨어있던 달마산이
그 멋진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수천 년의 세월 동안 모진 풍상을
의연하게 견디어온 암봉(岩峰)들이
저마다 세월의 흔적을 견딘 표정으로
꿋꿋한 자세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공룡의 등처럼 물결치듯 출렁이는 양
번쩍이는 창끝 같은 암봉들이 즐비한데
가슴이 시퍼렇게 멍든 남해바다가
무언의 몸짓으로 손사래를 치고 있었다.
바닷바람에 머리감은 소사나무 잎새가
싱그럽고 윤기 가득한 얼굴을 하고
한없이 반가운 표정으로 춤을 추며
애타게 인적을 그리워한 심정을 담아
흥겨운 몸짓으로 흔들어대고 있었다.
달마대사가 창건했다는 천년고찰인
미황사(美黃寺) 경내에 들어서니
하얀 소복(素服)을 입은 여인처럼
수국이 눈처럼 꽃잎을 하얗게 떨구었고
담쟁이로 연회복을 꾸며 입은 석축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오월의 신부 같았으며
기암괴석의 암봉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미황사의 대웅보전은 한 폭의 수려한
한 폭 산수화처럼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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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배경음악: Alfred hause / Serenata Espanola
https://www.youtube.com/embed/oZIl0W-iXNY?si=AonEmvEOseFFYg08
좋은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노준원(전주)시인님 !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좋은글 감사 합니다
시인님은 어디에 계시든지 삶의 모든 부분이 아름다운 시로 채워지는 거 같습니다. 존경하고 부렵습니다. 추천드립니다.
올려주신글 잘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