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년 1 월 18 일 월요일 맑음
좋은 인연의 시작은
헤어질때 남겨지는 여운이 중요한 법이다.
귀농한지 10 년째되는 40 대 후반의 부부인데
작년에 다시 새로운 터전으로 옮기게 되었고
그동안 지켜왔던 유기농 농사의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오늘 오후 무렵 풀천지의 문을 두드려온 것이다.
불과 두시간 남짓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들 부부는 참으로 겸손하게도
풀천지의 삶의 방식을
그들이 오랫동안 찾아 헤매이던
진정한 삶의 방식임을 인정해 주었다.
그리고 나서 오랜 세월동안
쉽게 열리지 않았던 마음의 문을 활짝열고
새로운 인연의 시작이 될수 있는
좋은 친구 관계를 소망해주었다.
풀천지는 이렇게 대답해 주었다.
그대들이 진심으로 원하는대로 될것이라고...
그들도 풀천지와 다름없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농부님들인데
새삼 뻔뻔한 풀천지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헤어지고 나서
함께 자리했던 풀향기 아내에게 느낌을 물어보니
그들 부부는 이미 정을 두고 갔다 한다...^^
쉽게 만나고 빨리 헤어지는 세상에서
참다운 관계의 시작은 느릴수록 좋다.
그들이 남기고 간 솔직한 느낌이 웬지 따뜻하여
그들 부부가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네이버 블로그 씨지농 ( 씨나락 지키는 농부 ) 에 들어가 슬쩌기 살펴보니
흐뭇하게 소개할만 하다...^^
그들 부부가 풀천지 방명록에 남기고 간
정리를 소개해 본다.
귀농 10 년차를 맞이합니다.
작은 한마디를 이루고
새로운 마디를 시작하는 시간에
귀중한 생각을 되새길수 있게 해주신
두분께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인연의 시작이기를 바랍니다.
아내는 귀농전에 수녀였었고
제게 새로운 삶을 살려는 시기인데
그 삶에 반성과 점검을 하도록 해주셨네요.
자신있는 자기의 이야기를 할수 있는 분
세상에 많지 않은데
귀한 분을 만나서 마음이 뿌듯합니다.
남편은 귀농전에 신부였던 모양이다.
아름다운 삶을 대하는 마음자세가
얼마나 충실할지 짐작될만 하다.
신부와 수녀가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가장 행복하게 살기 위하여
건강한 농사를 지켜가는 것이다.
그들의 앞길에
그들이 믿는 신의 축복을 빌며
풀천지도 그들의 블로그에
남겨둔 정리를 소개해 본다...^^
풀천지 일기를 쓰려고 컴에 앉았다가
남기고 가신 여운이 웬지 따뜻하여
두분의 블로그를 슬쩌기 들어와
가만가만 살펴보니 흐뭇함이 가득이군요...^^
짧은 만남이었지만 우리도 충분히 느낄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의 좋은 인연이 어쩌면 새롭게 시작될수 있음을...^^
행복의 언덕에서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신부와 수녀라는 얘기만 들어도 아련하고 애틋해집니다. 씨지농을 구경하러 가기 전 여운을 남기고 간 그분들과의 새로운 인연의 시작을 함께 감사드리며^^*
자신의 인생을 아름답게 불태워 가는 사람들이 드문 세상에 ~ 행복한 언덕을 보게 될 것입니다..^^
많이 궁금하게 하네요. 씨지농........, 늘 좋은 인연을 만들어 가는 풀천지를 기분좋게 바라보며 대리만족을 하고 살아가는 소시민이
씨지농을 지켜가는 부부의 마음이 로마노 님의 빛나는 미소처럼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