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도 카드 명세서에 40만원 공제가 있어 들여다보니 ‘안나푸르나’에서 공제를 했더랍니다.
‘안나푸르나가 어디 있는 술집인가?’
‘ 무슨 술집에서 120만원씩이나....’
‘ㅎㅎㅎㅎㅎㅎ 술집은 무슨.......서대문에 있는 등산장비 파는 상가지’
3개월 무이자 할부로 카드를 끊었는데 여태 모르고 넘어가다가 마지막 공제를 하는 이번 달에야 확인이 된 모양입니다.
어쩌나!
이미 엇질러진 물인걸....세상의 대부분의 남자들이 다 그렇고 대부분의 여자들은 그런 남자들에게 잔소리 하면서 세월은 흘러가는 거지.
이렇게 국내서 구입 할 수 있는 최고의 침낭사건은 일단락되었습니다.
그저께는 서대문에 장비를 사러갔든 동네친구 한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왔었는데 우리가 네팔에 갔을 때 신세를 졌든 한국인 주인남자가 귀국해서 장비를 사러 왔더랍니다.
우연히 장비점에서 만나서 반갑게 인사를 하고 나한테도 전화 연결을 시켜 줬는데,
왜 네팔 트레킹을 한 번 안 들어오느냐고 물어 왔고,
난 다리만 좋아지면 금년에는 한 번 들어가려고 합니다.
‘저녁에 시간나면 식사나 하고 가시지요’ 하고 청했는데도 시간이 없어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네팔은 지금 정국이 불안해서 전기와 가스(도시가스 아니고 통으로 날라다 파는 LPG가스)가 끊겨서 가계(한국식당)를 한 달 보름동안 못하고 일시 한국에 왔다고 합니다.
권력을 쥐고 놓지 않으려는 사람들과 뺏으려 하는 사람들만의 싸움이지만 그 바람에 죽어나는 사람들은 그 불쌍한 백성들.
사실 행과 불행이란 것들도 기실 알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하찮은 무형의 것들이지만 우선 당장에 못 먹고 굶주리는 어린애가 있다면 이보다 더 부모 애간장을 녹이는 일들이 어디 있으랴.
차라리 그 네팔이라는 나라가 1950년인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하지 말고 더 많은 서구문화의 혜택과 경제적 지원 속에서 국민의 고통을 덜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그늘.......선진국은 아니지만 참 잘사는 나라임에 틀림없습니다. 가깝게 20년 전만해도 오늘 날 누리는 이런 여유는 생각키 어렵지요.
이래서 나는 박정희라는 지도자에게 더욱 그 위대성을 실감하게 됩니다.
당연히 그 시대에는 유신체제를 반대하고 비난했지만 세월이 지나고 보니 아직은 그만한 지도자는 없기 때문입니다.
첫댓글 드뎌 들통이 나셨군요? ㅎㅎㅎ. 언제들킬지 몰라 조마조마 하는 것 보다 잔소리 듣고 마는게 속편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