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 사자산 법흥사를 찾아서 ①
- 사자산 법흥사 일주문. 3월의 뜻하지 않은 설경 - 근래에 성지순례를 못하다 보니 <주련의 향기>에 올릴 주련을 한동안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어디로 가야 아직 소개하지 않은 좋은 주련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평소 관심이 있는 출산게(出山偈)가 어느 사찰에 있는가 검색하던 중 오대 적멸보궁의 하나인 법흥사 산신각에 있음을 알게 되어 영월 법흥사로 순례를 떠나고자 했습니다. 옆지기 비니초님은 쑥에 관심이 많아서 보궁을 참배한 다음 들판이 있으면 쑥이나 냉이를 채취해 보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잡은 날짜가 3월 24일이었습니다. 성지순례만 하면 법우님들과 함께할 수 있는데 쑥과 나물을 채취하려고 하니 이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장시간에 따분할 것 같아 둘만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남쪽은 제법 쑥이 나왔다고 하나 추운 강원도에 쑥이 있을까 의문이 들었지만 그래도 있을거야 하며 마음을 다독였습니다.
일주일 주간 날씨를 보니 일요일은 전국이 '맑음'이었습니다. 그런데 금요일, 토요일 날씨는 하늘이 흐리고 비를 뿌리는 등 기상여건이 좋지 않았습니다. 기온도 내려가 꽃샘추위가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일요일은 날씨는 맑음이어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다만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것이 조금 염려는 되었습니다.
3월 24일 일요일 새벽 3시 반쯤에 일어나 목욕재계하고 예불한 다음 05시 30분 영월 법흥사로 백우거를 몰았습니다. 차는 국민대에서 내부순환을 타고 가다가 중부고속도로로 향했고 다시 광주-원주 고속도로를 경유 중앙고속도로 향하여 달리다 보니 밖의 경치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기온은 자꾸 떨어져 영하권이고 눈이 쌓여 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치악 휴게소에서 잠시 쉬기로 했습니다. 2시간 정도 거리였습니다. 내리고 보니 기온이 싸늘했습니다. 영하 5도였습니다. 눈이 내려는지 나무에 눈이 많았습니다. 휴게소 가게 주인의 말로는 토요일에 함박눈이 펑펑 내렸다고 합니다.^^

치악 휴게소에서 바라본 모습

주변 정경인데 산에 눈이 쌓인 모습입니다.
신림 I.C로 나와 영월로 향하면서 치악산을 바라보며 저쪽으로 가면 상원사로 가는데 싶어 고공 스님과 길상님은 안녕하신가 하는 생각이 나기도 했습니다. 전화를 하려다가 이른 아침이라 그만두었습니다.
차를 달리면서 보니 기온은 영하 5. 6도를 오갔고 산과 밭이 눈으로 하얗게 덮여 있었습니다.
"오늘 쑥은 꽝이네. ㅎㅎㅎ 냉이도 물 건너 갔네요. ㅋㅋㅋ"
영월이라 두메산골 같지만 두메산골은 옛말이고 골짝골짝 인가와 캠핑장들이 들어서 있어 쑥을 채취하려고 해도 할 곳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불구불 네비의 안내를 받으며 달리다 보니 어느덧 법흥사 일주문에 도착해 보니 08시 30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일주문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눈 앞에 펼쳐진 일주문의 설경
눈 앞에 펼쳐진 환상적인 모습을 보고 우리는 환호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치악 휴게소의 한 가게 주인 말로 하루 전인 토요일에 함박눈이 한참동안 펑펑 내렸다고 했는데 여기에 날씨마저 영하권으로 뚝 떨어져 눈이 녹지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
"3월 하순에 설경이라니 이게 웬 복인가???!!!"

일주문 앞 소나무의 모습

사자산 법흥사 일주문(獅子山 法興寺 一柱門)
법흥사에 도착했으니 법흥사에 대하여 간단히 소개해 볼까 합니다.
법흥사는 강원도 영월군 무릉도원면 무릉법흥로 1352 (무릉도원면 법흥리 산 5-3 )에 소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月精寺)의 말사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寂滅寶宮) 중의 한 곳으로서 대표적인 불교성지입니다.
신라 선덕여왕 5년(636)년, 중국 당나라로 건너가신 자장율사(慈藏律師)께서 중국의 청량산(淸凉山)에서 기도 끝에 문수보살(文殊菩薩)을 친견하시고 받은 부처님 진신사리(眞身舍利)와 가사(袈裟) 등을 가지고 신라(新羅) 선덕여왕(善德女王) 12년(643)에 귀국하신 후 다섯 군데의 명당 길지(明堂吉地)에 세운 보궁입니다. 오대산 상원사(上院寺), 태백산 정암사(淨岩寺), 영축산 통도사(通度寺), 설악산 봉정암(鳳頂庵) 등에 사리를 봉안하고 마지막으로 이 절을 창건하여 진신사리를 봉안하였으며, 사찰이름을 흥녕사(興寧寺)라 하였습니다.
신라 말에 절중(折中) 스님이 중창하여 선문구산(禪門九山) 중 사자산문(獅子山門)의 중심도량으로 삼았습니다. 당시 헌강왕(憲康王)은 이 절을 중사성(中使省)에 예속시켜 사찰을 돌보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진성여왕(眞聖女王) 5년(891년) 병화(兵火)로 소실되었고, 고려 혜종(惠宗) 1년(944년) 중건하였습니다.
그 뒤 다시 불타서 천년 가까이 소찰로서 명맥만 이어오다가 1902년에 비구니 대원각(大圓覺)이 몽감(夢感)에 의하여 중건하고 흥녕사(興寧寺)에서 법흥사(法興寺)로 개칭하였습니다. 그런데 1912년에 다시 화재로 소실된 뒤 1930년에 중건하였으며, 1931년의 산사태에 옛 사지 일부와 석탑이 유실되었습니다.
1946년에 적멸보궁 중수하였고, 1991년 17평 규모의 적멸보궁 중창 대불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1999년에 적멸보궁 법흥사 대불사 시작하여 오늘의 모습으로 변모하였습니다.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던 절인데 그래도 명맥을 유지하고 지켜온 것은 적멸보궁의 불력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_()_

사자산 법흥사 일주문(獅子山 法興寺 一柱門) 편액 -霧林山房主人 金秋 書-

일주문 왼쪽 기둥은 코끼리가 기둥을 받치고 있고

오른쪽 기둥은 거북 모양을 한 비희(贔屭)라는 용이 받치고 있네요.
이 비희(贔屭)는 무거운 짐을 지기를 좋아해 대개 비석(碑石)을 받치고 있는데 기둥을 받치고 있는 것은 처음 봅니다.

일주문 모습

일주문 안의 설경

일주문 앞에서

일주문 안쪽에서 바라본 일주문

사자산문흥녕선원(獅子山門興寧禪院)이란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사자산법흥사일주문 건립공덕비(獅子山法興寺一柱門 建立功德碑)
이 일주문은 불기 2549년(2005) 乙酉年 10월 12이에 주지 도완(度完) 스님과 신도 일동이 힘을 모아 건립하였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차 안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점입가경(漸入佳境)입니다.

좋은 의미의 설상가상(雪上加霜)입니다.

언뜻보면 매화가 만발한 것 같기도 하고

마치 하얀 솜을 뿌려 놓은 듯합니다.

계속되는 설경의 세계

자연의 신비입니다.

백우거를 앞에 보내고...

멋진 소나무에 앉은 눈이 운치를 더해 줍니다. 설송(雪松).

저만치에 있는 소나무 숲도 장관입니다.

소나무를 당겨봅니다.

다리를 건너니 눈앞엔 또다른 설경이 펼쳐집니다.

이것은 매화가 핀 것인지 벚꽃이 핀 것인지 의심이 들 지경입니다.

설경을 담으러 가는 비니초님

날씨가 영하권이라 이런 호사를 다 봅니다.

눈앞에 펼쳐진 설경의 진면목입니다.

어느 봄날의 벚꽃이 만발한 것 같지 않습니까?

아무도 없는 설경 속의 주인공입니다.

여기가 설경의 결정판입니다.

저도 여기에 서 보았습니다.

다 잘 될 것입니다. 잘 감상하셨습니까?

모두 소원성취하십시요. _()_

이곳은 연못인 듯합니다.

법흥사 경내에 도착했습니다.
뜻하지 않은 설경에 일주문에서 30분이 걸려 09시에 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실로 약 20년 만에 법흥사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생소한 느낌입니다. 하기사 강산이 두 번 바뀔 만한 세월이 흘렀으니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늘 찾고 싶었지만 번번이 인연이 닿지 않았는데 한번 마음을 내니 문득 인연이 이어졌습니다. 예전에 적멸보궁을 찾아 1박하면서 예불했던 기억과 모기가 많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이제 저 금강문 원음루를 지나 적멸보궁으로 향할 것입니다. 다음편에 소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백우 _()_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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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많은 불사가 이루어졌내요
감사합니다
....나무묘법연화경()()()
오랜만에 갔더니 낯설더군요. 그래도 곧 친숙해졌습니다.
사는 진입로부터 멋있더군요. 감사합니다. 
_()_ _(())_
법
감사 합니다.
신새벽에 다녀가셨네요. 자취를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_()_ _(())_
부처님 진신사리 뵈러 가시는 날 안복(眼福)까지 누리셨네요.
법
사 일주문을 보는 순간 안광이 현란했습니다. 눈호강 제대로 했습니다. ^^
_()_ _(())_
적멸보궁 참배하고 그 밑에 위치한 산신각 주련이 특기할 만한 것인데 그 주련을 일러 출산게(出山偈)라 합니다.
적멸보궁 주련은 어제 소개하였고 산신각 주련은 다음에 소개하겠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_()_
감사합니다.
_()_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