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천 책사넷 송현진입니다.
2025년 인천 책사넷 1월 첫 모임을 함께하며 즐겁게 한 해를 열었습니다.
상반기에는 선생님들께서 추천해주신 도서로 다같이 읽고 책모임이 진행되며, 하반기에는 각자 읽은 책으로 책모임이 진행됩니다 :-)
1월 책모임에는 고윤정 선생님이 새롭게 함께 하셨습니다 :-) 환영합니다!♥
1월 책모임은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였습니다.
º 일시: 2025. 1. 22.(수) 19:00
º 장소: 투썸플레이스 제물포점
º 도서: 싯다르타(헤르만 헤세)
º 참여자: 김상진, 김상현, 민혜정, 송현진, 고윤정 총5명
[책 읽은 소감, 나누고 싶은 구절]
김상현 선생님
소설 [싯다르타]의 가장 주된 내용은 '깨달음은 그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고타마와 싯타르타의 대화의 일부입니다.
(구절) "세존께서는 세존의 독자적인 구도를 통해 해탈을 얻으셨습니다. 그것은 가르침을 통해서 얻은 것이 아닙니다. 저는 그 누구도 가르침을 통해서 해탈에 이르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존께서는 깨달음의 순간에 일어난 일을 언어로, 가르침을 통해서 누구에게도 알려 주지 못할 것이고, 말해 줄 수도 없을 것입니다. 제가 편력(널리 돌아다니는 것)을 계속하려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그러한 가르침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싯다르타는 특정 누군가의 가르침을 통해서가 아닌, 그의 여인이었던 카말라, 뱃사공인 바수데바, 그의 친구 고빈다, 강, 그의 경험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반면, 끝까지 타인으로 부터 가르침을 받고자 한 친구 고빈다는 깨달음을 얻지 못해 싯다르타에게 마지막까지 가르침을 청합니다.
개인적으로 느낀점은 소설 초반에 친구 고빈다는 말합니다. 깨달음을 얻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그의 친구 싯다르타 일 것이라고. 이렇게 모두에게 사랑받고 인정받는, 그 누구보다 능력있는 인물인 싯다르타 조차 수많은 시련과 고통, 고뇌 끝에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시련을 경험하고 고통받는 순간이 옵니다. 내가 지금 하는 일에 대해서도 회의감을 느끼며 목표를 잃어 방황하는 순간이 생깁니다. 이 책은 그러한 고통 또한 더욱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그러니 괜찮다고 말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저에게 [싯다르타]는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 저의 모든 것을 응원해주는 따뜻한 책이었습니다.
김상진 과장님
소설의 주요 인물을 주인공 싯다르타, 친구 고빈다, 기녀 카말라, 뱃사공 바수데바 네 명이라고 봤습니다. 싯다르타가 이 세 명과 얽히면서 깨달음으로 가는 과정이 나오잖아요. 카말라와 바수데바가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깨달음에 도움을 주는 존재라면, 고빈다는 중간 과정, 최종과정에서 변화를 측정하는 비교군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의 메인은 늙은 싯다르타와 고빈다가 마지막 만남에서 나누는 대화 같습니다.
싯다르타와 고빈다가 다른 선택을 하잖아요. 싯다르타는 속세로 들어가서 얽매임 없이 부딪히기로 했고 고빈다는 위대한 스승인 세존(석가모니) 밑에 들어가서 제대로 수행하고 공부하기로 했지요. 마지막 대화 장면에서 고빈다는 십대부터 가장 위대한 스승 밑에서 수행했지만 아직 뭔가 발견하지 못한 듯하고 그 때문에 불안함도 내비칩니다. 깨달음을 얻어야 하고 열반에 이르러야 한다는 걸 관념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그에 반해 싯다르타는 세속에서 성공한 인생부터 밑바닥까지 떨어지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깨달음을 얻은 모습이 나오잖아요. 우리도 인생을 걸고 추구하는 목적이 있을텐데 그곳에 이르는 길이 다양할 수 있겠구나. 반드시 좋은 선생님 밑에서 배우는 것만 정답은 아니겠구나 싶었습니다.
(구절) 싯다르타의 요청대로 싯다르타의 이마에 입을 맞춘 고빈다는 싯다르타의 온화한 얼굴에 떠오르는 여러 형상을 보며 깨달음을 얻습니다. 싯다르타의 말에서는 결코 배울 수 없던 것을 확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얼굴 표면 아래에서 수천 겹의 깊이가 다시 닫히고 난 후에도 무엇 하나 변한 것 없이, 싯다르타는 여전히 말없이 조용하고 온화하게, 매우 자애로운 듯도 하고 매우 비웃는 듯도 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세존 부처가 지어 보이던 미소와 똑같은 미소였다.
고빈다는 깊숙이 몸을 숙여 인사했다. 영문을 알 수 없는 눈물이 그의 늙은 뺨을 타고 흘러내렸고, 그의 가슴속에서는 가장 진실하고도 내밀한 사랑의 감정과 겸허한 존경의 감정이 불꽃처럼 뜨겁게 타올랐다.
재미있는 것은 플래시백해서 앞으로 가보면 어린 싯다르타가 세존을 만났을 때도 그랬습니다. 싯다르타가 세존에게 마음이 동한 것은 그의 설법이나 가르침이 아니라 그의 움직임 눈빛 미소 같은 것이었어요. 말년의 싯다르타도 마치 세존 같은 사람이 된 거예요.
싯다르타가 처음부터 추구한 것이 설명할 수 있는 진리가 아니라 인상이나 태도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이었습니다. 자기가 정말 원하고 집중하면 그것에 다가가는 법이잖아요. 우리도 무엇을 추구하고 무엇에 집중하는 지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인생도 사회사업도 다 그런 것 같아요.
고윤정 선생님
선생님들과 함께 책에 대해 깊이 이야기 나누었던 시간은 저에게 매우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책에 대한 평을 찾아보니, 많은 사람들이 '싯다르타'를 인생책으로 꼽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날 선생님들의 말씀을 들으며, 저 역시 저만의 생각을 정리해 보았는데요.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본질을 깨닫기 위해 거치는 모든 과정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입니다. 여기서 '본질'이란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며, 이를 깨닫기까지의 과정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경험이 전부 밑거름이 됩니다. 즉, '좋은 스승'의 가르침만이 유일한 답이 아니며, 깨달음에 이르는 길은 각자 다를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비움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다.'라는 내용에 대해서는 '삶이 내 뜻대로만 흘러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이해했습니다. 세상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 주지 않기 때문에, 결국 욕심을 내려놓아야 하며, 이 과정에서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고통 속에서 수행을 거쳐,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며, 점차 깨달음에 가까워진다고 생각합니다.
송현진 선생님
오랜만에 내면을 성찰하고 단단히 단속할 수 있는 책을 읽었습니다. 삶을 되돌아보고 현재의 삶에 집중하고 눈을 감고 세상에 자신이 존재하고 있음을 느끼는 시간을 가지게 해주었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과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참 많이 고민해야 하는 이 질문을 새해를 맞이해서 시기적절하게 스스로 던져봤습니다.
제가 가는 길은 사회복지의 길이고 그 사이에 물음표, 느낌표 모두 느끼며 걸어가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사로 살아가는 여정이 고난과 역경은 아니지만, 어려움이 없는 건 아닙니다. 때때로 수행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구절) “나 자신에게서 배울 것이며, 나 자신의 제자가 될 것이며, 나 자신을, 싯다르타라는 비밀을 알아내야지.”
이 책을 읽으며 선명해졌던 것은 단 한 가지, “나에게 집중할 것”이었습니다. 나의 가치관, 신념, 하고자 하는 것, 이루고자 하는 것을 잘 생각하고 설계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러기 위해 많은 시간을 나 자신에게 할애하여 내면의 나는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으며 어떤 욕구가 있는지 찾아가는 것입니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려준 책입니다.
민혜정 선생님
처음 싯다르타를 읽었을 때, 책이 주는 철학적인 내용들이 너무 낯설고 어려워서 쉽게 몰입하기 어려웠습니다. 불교 용어와 복잡한 사상들이 벽처럼 느껴졌고, 1부는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어나가면서 싯다르타의 여정이 단순히 결과를 향한 여정이 아니라, 그 자체로 의미 있고 중요한 시간임을 깨달았습니다.
싯다르타가 자신만의 길을 찾는 과정은 결국 우리가 각자 다른 방식으로 배워가고, 성장해 간다는 걸 알려주는 것 같아요. 모두가 똑같은 길을 따라갈 필요는 없고, 그 길이 다르다고 해서 그 의미가 적어진다거나 덜 중요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중요한 건, 우리가 겪는 모든 경험과 과정이 결국 나만의 깨달음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2월 인천 책사넷 모임 안내합니다.]
- 일시: 2024. 2. 26.(수) 19:00-21:00
- 장소: 투썸플레이스 제물포점
- 도서: 사람, 장소, 환대(김현경)
- 함께 하실 분은 댓글 작성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첫댓글 현명한 스승
붓다의 이야기이군요
한 스님의 법문에서
붓다는 선업이 너무 많아 굶을 수가 없다 라는
말씀을 들었는데 (업의 무서움)
위의 선생님들이 나누어주신 내용들도 참 좋습니다.
그리고 얼굴들도 다 아름다우신 듯 ~ 🙂
감사합니다 :-)
싯다르타 읽으면서 저도 덩달아 뭔가 깨닫는 기분이었어요!
@송현진 🙂🪷🤍
^^
헤세의 작품이라 꼭 읽고싶었는데, 좋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요즘 사회사업가들의 필독서(?) <사람 장소 환대>도 기대합니다
선생님~~!! 잘 지내고 계시죠? 2월 사람장소환대는 읽지 못했습니다...ㅠㅠ 조금 읽기 어려웠고, 2월 책모임이 진행되지 못했어요 ㅠ_ㅠ 3월에는 [당신은 결국 무엇이든지 해내는 사람]으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