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07일 기록입니다.
3-2반 선생님은 제 작년 우리학교에 처음 발령받으신 아직은 신입교사입니다.
가끔 복지실에서 오셔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의논해주십니다.
오늘은 한 아이때문에 찾아오셨네요.
아이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우리가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교사와 학교에 있는 복지사
우리의 역할을 아이들의 인격을 기르는 것에 있습니다.
교사는 직접적으로 아이의 인격을 기르고
복지사는 교사가 아이의 인격을 기르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선생님께서 제가 묻습니다.
"선생님. 복지사 선생님의 역할이 어디까지세요? 제가 어디까지 해야 하는거죠?"
역할 구분이 어렵다고 하십니다.
처음에는 복지사 선생님께 아이를 대한 고민을 상담하면
복지사 선생님이 이리저리 알아서 다 처리해 주신다고 생각했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제가 자주 연락드리고 선생님께 '이렇게 해주세요, 부탁드려요' 하니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네. 맞아요 선생님, 저는 선생님의 역할을 대신하거나 다 알아서 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반에 아이들은 선생님께서 맡고 계시니, 우선적으로 선생님께서
그 아이들을 잘 봐주셔야 해요.
아이들이 학교에서 가장 잘 보이고 칭찬받고 싶은 사람이 누구 일까요?
복지사선생님의 칭찬이 아이들에게 효과가 있을까요?
저는 그 중 선생님 혼자서 만나가 어려운 아이들이 있으면 담임 선생님과 의논하고 선생님이 하시기 어려운 부분 중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의논해서 거들어 드릴 뿐이에요."
담임선생님께서 고개를 끄덕여 주십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혹시나 보지 못하신 부분, 제가 알고 있는 아이들의 강점을 잘 전달해드립니다.
예를 들어 지금 반 아이중에 공부를 잘 하지 못하는 아이때문에 고민 하십니다.
아무래도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여 성적이 떨어지게 되면
그 것이 담임에게 책임이 오니 참 걱정이 되시겠지요.
상황, 환경, 등수를 빼고 아이만 보게되면 어떨까요?
작년보다 올해, 올해보다 내년 더 많이 성장하겠다는 기대를 합니다.
작년에 애써주신 담임선생님, 아이가 귀하게 느낌 경험들이 쌓여
지금의 아이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할 줄 알고, 전보다 씩씩하고 밝아졌습니다.
저는 그 아이의 성장을 지켜봤기에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것이 그 아이에게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 아이는 지금 자신의 삶의 주체로 잘 자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처음 그 아이에게 바라던 목표가 그런 것들이 아니였을까요?
우리의 아이들이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 아니였을까요?
이런 이야기를 전달해 드리면
담임선생님께서 그 아이를 바라보느 느낌이 어떠실까요?
그냥 공부를 못해서 걱정되는 아이로 보실까요?
'아 그렇구나. 그 아이가 정말 많이컸구나. 대견하구나.' 하십니다.
얼마 전 김주미선생님을 뵈었습니다.
지금은 인천연수구 영유아통합지원센터에 센터장으로 계십니다.
처음 개관을 하고 직원들과 비젼과 가치를 세우시는데 1년이 걸렸다고 하십니다.
그만큼 모든 사람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가는 것이 쉬는 일이 아니겠지요.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학교에서 우리가 가야할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냥 사업비 쓰기 사업하기 바뻤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복지사가 한 명이지만 우리가 함께 나눌 동료는 교사 입니다.
교사들과 아이들에 대한 고민, 생각,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함께 나누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최종은 교사들끼리 나눌 수 있도록 돕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3-2반 선생님께도 말씀드렸습니다.
"선생님 사실 저는 수업이나 전체 아이들을 어떻게 다루는지는 잘 몰라요.
교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는 제가 모라고 드릴 말씀이 없어요.
대신 교실에서 아이들과 잘 소통하는 선생님께 여줘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학교에도 좋은 교사가 많으세요. 5-1반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을 집중시킬때와 놀때를 잘 알고 계시더라고요. 5-1반선생님께 조언을 구하거나 이야기를 나눠 보면 좋을 것 같애요"
이렇게 다른 교사가 잘 하신 부분을 소개시켜드렸습니다.
우리가 서로 이해관계가 생기고, 서로에 대한 역할을 알아가면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집니다.
아이로 인해 고민갖고 찾아오셨지만.
순식간에 정말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 나눴습니다.
제게 좋은 질문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첫댓글 천화현 선생이 역할을 잘 설명해 드렸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순식간에' 많은 것을 나누었지요?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도록...
방긋방긋 웃으면서,
조곤조곤 말씀드리는 천화현 선생, 눈 앞에 보는 것 같아요.
방긋방긋.. 조곤조곤.. 저는 몰랐는데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의 모습이 참으로 예쁘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이미영 선생님께서 이곳에도 출입하시는군요..
(강서교육청 PC) 안녕하시지요?
저 천화현 선생과 친합니다 ^^ - 봉원중 송종열
PC의 역할 중에
관내 학교 복지사들의 좋은 사례를 공유해줄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고,
실무자간의 네트워크가 단지 프로그램이 아닌 유대감을 강화시켜주고,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지지체계..
소통할 수 있는 관계로 이어주는 것이 PC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봅니다.
문득, 요즘 PC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던 중 몇자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