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락모락 밥 냄새가 나고 간간이 비가 오는 날이면 전 부치는 소리가 들리는 부엌…. 설거지까지 끝낸 후 행주를 폭폭 삶아 널고 짬이 나면 식탁에 앉아 혼자 차를 마시는, 보통날의 기분 좋은 사치를 누릴 수 있는 곳이다. 마음에 쏙 드는 냄비 하나 들여놓으면 마음이 말갛게 개고, 눈으로 찜해둔 찻잔 세트라도 들여놓고 나면 기분까지 뽀득뽀득해지는 공간이다.”
- <갖고 싶은 부엌> 저자 김주현
인테리어스타일리스트 민송이, 민들레 자매는 “좀 더 특별하고 개성 있는 주방을 원한다면 일반 주방가구 업체의 획일화된 시스템 가구를 선택할 것이 아니라 가구 제작업체에 제작을 의뢰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한다. 가구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목공소에 주방가구 제작을 맡길 경우 디자인을 해주지는 않기 때문에 원하는 디자인의 사진과 정확한 실사이즈를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실용성도 놓치고 싶지 않다면 상판은 인조대리석으로 시공해도 좋으며 도마용 소나무를 사용하면 상판을 바로 도마처럼 활용할 수 있어 편하다. 식탁 또한 고재 상판을 활용하면 멋스러운데 목공소에 고재 상판을 가지고 가서 원하는 사이즈로 자른 뒤 모서리를 다듬고 기존 테이블 상판을 떼어낸 뒤 고정하면 옛것 특유의 그윽한 매력을 발산해 주방 분위기를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최신 주방 트렌드의 집결지인 핫한 카페에서 주방 인테리어 스타일링을 배워보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 스타일리시한 카페 주방은 감추는 수납 대신 보이는 수납이 주를 이루고 있다. 멋스러운 스테인리스 스틸 팬을 주방 벽면에 여러 개 걸어 장식하거나 싱크대 상부 장 대신 선반을 달아 주방 식기를 보기 좋게 보관하는 것도 카페 인테리어에서 배울 수 있는 팁 중 하나다.
싱크대 속에서 잠자고 있는 식기를 꺼내만 놓아도 그 자체로 오브제 역할을 하는 것. 단 컬러를 맞추거나 비슷한 디자인끼리 모아놓아야 어수선해 보이지 않는다. 가족이 모여 식사하는 다이닝 룸은 로맨틱한 플라워 패턴이나 은은한 파스텔 컬러에 블랙이나 그레이 등의 소품을 곁들여 믹스매치하는 것도 활용해볼 만한 스타일링 아이디어다.
행복한 주방에서는 맛있는 냄새가 난다. 천편일률적인 화이트 컬러의 시스템 주방가구라면 여기에 자신만의 컬러를 더해보자. 컬러풀한 접시와 냄비 등 주방 식기와 소형 가전을 더하면 금세 생동감 있는 주방 분위기가 연출된다. 최근에는 식기나 조리 도구 못지않게 과감한 패턴과 일러스트로 무장해 요리하는 기분까지 북돋워주는 에이프런과 키친 글러브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으니 하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듯 원하는 컬러와 패턴으로 자신만의 취향을 불어넣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