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위대한 반격의 시간-3
또 다른 미래들
경제 발전이 멈추고 부와 미래 기회를 소수가 장악하는 시스템이 고착되면, 중산층과 서민층은 이런 사회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약탈 사회’라 규정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고민은 돈, 일, 집 문제인데 이 문제도 진영 간 투쟁의 도구로 변질한다. 정치가 경제나 사회를 망친 예는 적지 않다. 최근 예가 터키다. 정치적 이득만 생각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중앙은행 총재를 4번이나 교체했다. 현찰을 가지면 거지가 되니 국민이 은행에서, 돈을 빼서 달러, 유로 금 등 안전자산으로 바꾸자 터키 리라화는 3~4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중남미는 좌파와 우파가 거세게 반복된다. 미국이나 일본은 극단적인 갈등을 겪지는 않았다. 일본 정부는 정치인의 무능이 결정적인 노동생산성의 둔화를 가져왔다. 자민당의 60년 장기 집권이 독재 비슷한 정치구조를 자리를 잡았다. 2021년 우리나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인구 감소로 전국 초중고등학교가 3,855교 폐교되었고, 2042~46년까지 385개 국내 대학 중 절반만 살아남는다는 경고다. 지방대는 252곳에서 101곳만 살고 60%가 사라진단다. 내전 시나리오 중 마지막은 북한과 극한적 대립이다. 2022년 미국 전략국제연구소의 ‘분단을 넘어서’는 북한의 회중리 ICBM 작전기지를 공개했다. 회중리 기지는 6KM2으로 여의도 면적의 2배가 넘는 크기다. 회중리 기지는 중국과 경계에서 25km 떨어진 자강도에 위치한다. 주위가 험준한 산악지형이라 폭격기가 작전 수행 도중 중국 영공을 넘을 위험이 크단다. 김정은은 소련과 사회주의 국가들이 무너지고, 루마니아 ‘차 우세 스키’가 처형되고, 리비아의 ‘카다피’가 핵 개발을 하다 사살되어 벗겨져 길바닥에 끌려다닌 사건도 알고 있다.
개혁보다 혁신, 혁신보다 변혁해야 한다. 반격 자들은 강제 변혁으로 속도를 높여 승리한 예를 보자. 아프리카 강국 이집트는 신흥 해양 강국 포르투갈에서 중계무역 이권을 빼앗긴다. 화약이란 기술이 불러온 새로운 게임을 중국과 조선은 무시하고 헐뜯다 처참하게 무너졌다. 유목민 출신의 청나라는 바다는 애물단지였다. 대항해 시대의 도래를 무시했다. 베네치아는 인구 150만의 소국이지만 중개무역으로 수입 경제 규모가 프랑스의 5배였다. 중세가 무너지면서 포르투갈은 스페인 옆의 소국으로 왕도 백작이었다. 그들은 강국 오스만 제국과 베네치아를 피해 새로운 먼 바닷길을 개혁해야 살 수 있었다. 유럽은 연안 항해술을 채택했으나, 포르투갈은 천문학자, 지리학자, 탐험가를 불러 모아 무역풍과 편서풍을 이용할 삼각돛과 위도를 알 수 있는 ‘가말’를 개발했다. 희망봉을 발견하고 인도로 가는 길을 열었다. 대포를 써야 전투에 이긴다고 판단해서 갤리선의 민첩함을 포기하고 상선의 장점을 살러 함포를 실은 ‘카 아크’ 선을 개발했다. 장점은 엄청난 화약과 식량을 싣고 전투에 안성맞춤이었다. 첫 교전의 아랍해군은 대포가 아닌 화살이 무기였으니 처참하게 무너지고 실크로드 전제를 장악해 엄청난 부국이자 강대국으로 변모한다.
애플과 테슬라는 전화, 오디오, TV, 게임기, 컴퓨터, 자동차의 경계를 무너뜨렸다. 제조업, 서비스업, 금융 등의 경계도 무너뜨리고 하나로 만들었다. 빅데이터와 하드웨어 회사를 지배하고,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중심 기술이 이동하는 미래는 ‘이미 정해진 미래’다. 새로운 지배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중간 과정’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변혁은 변혁적 기술이 지배 시스템으로 올라서는 ‘중간 과정기’에 들어서면, 반격 자들이 선도자가 되고, 기존 강자들이 추격자가 된다.
금융의 새로운 게임, 미래 디지털 화폐 전쟁은 가장 보수적인 금융산업과 새로운 게임, 전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을 것이다. 일명 미래 디지털 화폐 전쟁이다. 중앙은행이 발행한 디지털 화폐를 ‘CBDC’라 부른다.'(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라는 고 ‘제임스 터빈’ 예일대 교수가 제한했다. 미국 재무부는 종이 화폐(은행권)를 만들 때는 위조지폐 문제 발생 때문에 조폐공사가 화폐 발행을 독점하는 것이 맞지만, 미래 디지털 화폐를 발행할 때가 되면 민간 기술이 앞설 수 있어 디지털 화폐 발행을 정부가 독점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면 화폐 전쟁의 양상이 달라진다. CBDC도 돈이기 때문에 반드시 글로벌 표준이 필요하다. 시나리오는 두 개다. 기존 종이돈 화폐와 디지털 화폐의 공존시키는 시나리오와 새로 발행한 디지털 법정화폐만 법정화폐로 사용하는 시나리오다. 종이돈이 사라지는 미래가 되면 현재 상업은행은 공멸의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모든 사람이 상업은행에 돈을 보관하지 않으면, 상업은행은 고객 예치금을 밑천으로 신용대출을 발생시키는 여·수신 업무 기능을 잃어버린다. 존재 이유가 없다. 중앙은행-상업은행-예금고객의 3단계 구조가 붕괴하고 ‘중앙은행-예금고객’으로 단순화되는 금융 구조가 만들어지면 ‘만기 전환기능’의 공공재를 중앙은행이 직접 담당하는 시스템으로 변한다.
양자 컴퓨터는 현재 슈퍼컴퓨터보다 이론상 30조 이상 빠른 연산 성능을 발휘한다. 기술과 인간 지능의 융합 시대로서 인간의 생각, 지식 축적, 테크늄 간 선순환이 시작된다. 예를 들면 퀀텀 변혁이 완성된 뒤 바뀐 세상에서는 몸에 입고, 심는 컴퓨터 시대가 열리면서, 개인의 생체신호가 실시간으로 분석된다. 개인 유전체 전체 정밀 분석이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되면서 디지털 예방의학의 획기적 발전이 있다. 지하 시장에서는 치명적 영생 기술이 불법 거래된다. 가장 인기 있는 불법 영생 기술은 인간 유전자 복제와 인공 자궁을 통한 태아 배양이다. 현실 속에 내가 죽으면 가상세계 속 아바타에 탑재된 가상 자아에 데이터를 업데이트해 줄 수 없다. 내가 죽기 전에 마지막 업데이트한 상태에서 멈춘 채로 가상세계에 살면서, 현실 속 내 가족이나 나를 아는 이들과 대화하는 것이다. 이런 상태는 영원히 산다는 개념은 아니다. 그저 조종자나 학습자를 잃고 ‘그냥 있는’ 상태다. 이런 확장 가상세계의 환경이 보편화되려면 최소 10~20년은 더 흘러야 한다. 가상지구는 현실의 지구보다 더 현실 같은 지구, 현실보다 더 뛰어난 초월적 지구다. 가상지구가 완성되면 현실에 존재하는 지구도 변화를 강요받는다. 하지만 가상세계에 만들어진 가상지구는 망가지거나 인기가 없으면 폭파하고 얼마든지 다시 만들 수 있다. 가상 혁명이 완성 단계에 이르면 집, 회사, 자동차, 도시 등 어느 장소에서든 컴퓨터나 스마트 폰을 키지않아도 가상세계가 논에 보이고 들리는 상시적 접속 상황이 만들어진다.
먼 미래, 인간은 세 개의 뇌, 세 개의 몸을 가지고 우주로 나간다. 3개의 뇌는 생물학적 뇌. 인공의 뇌, 클라우드 뇌이다. 이 3가지 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통합 지능 시스템을 형성한다. 종합 지능 시스템은 의사결정의 주체, 속도, 방식, 대상 등에도 변화를 일으킨다. 3개의 몸은 신체 증강상태의 생물학적 몸, 가상세계의 몸, 현실 세계에 있는 로봇이다. 21세기 현재 인간의 기술을 모두 가지고 조선시대로 여행을 했다고 가정하면 조선시대 사람들은 눈으로 보고도 인간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이렇게 말할 것이다. “신이 강림하셨다.” 퀀텀 변혁이 완성한 미래 ’뒤바뀐 세상’에서 3개의 뇌와 3개의 몸을 가진 새로운 인간종을 현재의 시각에서 이해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저자가 예측한 미래는 시간문제일 뿐이라 저자는 주장한다.
2022.08.05.
한국 위대한 반격의 시간-3
최윤식 지음
미래 세상 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