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없이 못살아
매일 아침 보약이라도 마시듯
지극 정성으로 한잔의 커피를 마신다.
집에서 커피를 마시지 못하고 나가는 날이나
집을 떠나게 될 때면 커피를 찾아 헤맨다.
인스턴트 커피나 믹스커피를 안좋아한다.
라떼나 카푸치노나 프라치노 등등등
이것 저것 첨가한 것도 별로 안좋아한다.
커피는 그냥 커피여야해
이것이 내 지론이다.
가끔 속이 쓰릴 때
진한 에스프레소에다 우유를 넣어 마시는 정도이지만
대부분은 그냥 커피 그 자체로 마신다.
커피 맛에는 민감하다.
좋지 않은 원두나 추출하는 기계에 문제가 있을 경우
우울하다.
그런 향기에게 지름신이 속삭인지 한참 되었다.
바로 네스프레소 머신이다.
진공 포장된 신선한 커피 캡슐을 고압 스팀으로 바로 추출해준다.
원두커피의 가장 큰 문제는 신선도이다.
물론 생두를 사서 집에서 1주일마다 로스팅해서 그때 그때 갈아서 마시면
최고이지만 그렇게까지 사긴 삶이 너무 번거롭다.
로스팅한 원두를 사서 냉장보관하면서 1주일마다 갈아보기도 했지만
그것도 역시 귀차니즘의 카테고리를 벗어나질 못한다.
아무리 보관을 잘해도 로스팅한 순간부터 원두의 풍미는 감소한다.
이런 고민을 말끔히 해결해준 진공포장 캡슐
게다가 맛도 12가지이니 어찌 혹하지 않으리오.
파리에서 3년 살다가 귀국한 언니가 사가지고온
네스프레소 c-100은 그야말로 황홀한 유혹이었다.
살까말까 매일 고민하던 향기에게 지름신을 찔러준 사람은
바로 우리 언니
`` 유로 환율 오르고 유가 올라서 운송비도 오른데
지금 수입물량 떨어지면 값 오른다니까 얼렁 사라``
우리나라에는 오로지 롯데 백화점에서만 판매한다.
제조사는 네슬레
만드는 곳은 스위스이다.
롯데 백화점 본점에서 열심히 직원과 상담한 끝에 드디어 지른다.
본체만 330,000원이다.
백화점 카드 5% 할인도 안되고 더더군다나 택배도 안된다고 한다.
택배하면 파손율이 높아서 직접 들고 가란다.
본체만 3kg에 포장재까지 합치면 5kg이다.
포장을 뜯으면
잘생긴 모습을 드러낸다.
잘생긴 모습이 드러난다.
색상은 블랙과 티타늄 두가지 색상이 있는데
블랙은 그로시한 느낌이 강하고 손자국도 잘 생길 것 같다.
더러움이 잘 안타고 더 세련되어 보이는 티타늄 색으로 샀다
처음에 사면 그랑크뤼(Grands Crus) 12가지 맛을 준다.
에스프레소로 마시는 진한 맛이 7개이다.
리스트레또ristretto
아르페지오arpeggio
로마roma
리반토livanto
카프리치오capriccio
볼루토volluto
코지cosi
아메리칸 스타일은 2가지
비발토vivalto
피네조finezzo
디카페인도 3가지
디카페인 인텐소decaffeinato intenso
디카페이나토decaffeinato
디카페인롱고 decaffeinato lungo
총이 있으면 총알이 있어야
실이 있으면 바늘이 있어야지
커피 메이커를 샀으니 원두캡술도 같이 사야한다.
원두캡술은 10개들이 1세트가 6,600이다
20개를 사면 수납함을 준다는 말에 20개 샀다.
구입가격은 6,600x20=132,000원이다
이렇게 원두 캡술을 채워 놓으면 훨씬 예쁘다
여기서 모든 구매가 끝나면 섭섭하지
커피 메이커의 문제는 소위 물때가 낀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케일링을 해주어야 한다.
쉽게 말하면 청소를 해야한다.
스케일링 액도 샀다.
구입가격은7,920원이다
6개월에 한번씩 해야 한다.
총 지출 471,570원이고 지금 백화점 사은 행사 기간이라서 상품권 10,000원 하나 받았다.
음 당분간 커피만 먹고 살아야 할 것 같다...
첫댓글 커피사랑 히여동 사랑 ..........6월정모 한번계획 한번하시지요 아산성님과 그외 함께하시는 모든분들과 상의 하여.. 북극권 여행이 24일이면 마감되니까요..기대해봐도 될까요? 화이팅 커피 히여동
ㅎㅎㅎ 저두 백만원 넘어하는 기계를 가진 누나집에 가면 무엇보다도 커피맛이 부럽고 그 에스프레소 머신이 부러은 사람입니다. 향기님의 커피 사랑이 잘 표현되어 있군요. 의외로 비싸지 않은 가격에 멋진 모습이 저를 자극합니다.
저는 아직 진정 김치맛과 커피맛을 모르고 어리버리 하거늘... 괜스레 풍부해 집니다. 이밤이...티벳의 별빛 쏟아지는 밤 같아요.
저는 요즘 목이 아파서 커피를 안마시고 있는데...커피의 강한 유혹이 다시 생기는군요^^
나는 진정으로 커피 맛을 모르나,,,,원두 커피 향이 좋지만 싱거워서 나는 싫어요... 자판기 커피 좋아....
커피 마시며 커피 이야기 들으니 재미납니다. 향기님 커피 맛나보입니다. 일본에서 사온 로스팅 망 새것 있으니 필요하면 말 하삼. 원두 1kg에 1-2만원대여서 볶아먹는것이 돈 굳는 내핍입니다.
로스팅 망 정말 주실려구요 아이고 사양안하죠 감사합니다 꾸벅
연락하세요. 리얼리 새것임다.
울집 갖고와서 시음회 한번 하시지요...ㅎㅎ
ㅎㅎ 재미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