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서울하고 용인동백으로 이사한지 13년의 세월이 흘렀다.
유치원 다니던 동네 꼬마 녀석들이 어엿한 청년이 되었고
지금의 내또래 아주머님들은 어느새 80을 코앞에 둔 노파가 되었다.
중장년의 부부였던 우리도 70을 바라보는 노년으로국가가 인정하는
경로우대(敬老優待)를 받고있다.
세월은 말도 없이 그렇게 흐르고 있었다.
流水와 같이....
인생!
인생이 무언가 공곰히 생각해본다!
한낮의 꿈!
춘몽(春夢)!
나른한 봄날에 꾼 꿈!!
깨어보면 흐릿하게 남는 잔상(殘像)에 불과한 달콤했던 꿈의 기억!
이젠 그 조차도 생각할 겨를 없이 점점더 미궁속으로 빠져드는 삶
그게 인생 이더라!
전화기 충전은 잘 하면서 인생의 충천은 못하고사네!
餘白이란 노랫말처럼 어쩜 이리 못하고 살은 것이 그리도 많은가.~!
유난히도 잠잠한 새벽 산 새 들 새 도 조용하고 기계소리 조차도 숨이 멎은듯
어느새 뿌옇게 밝아오는 여명!
세월은 이시간에도 흐르고 있다.,
멸치 쌀국수 말아다 놓고 몇글자 끄적이는 사이에 퉁퉁불은 종가집 사발면 멸치 쌀국수
타이밍을 놓쳐버린 인생처럼 이맛도 저맛도 아닌 퉁퉁불은 면발은
쫄깃한 본래의 맛을 잃고 씹을것도 없는 물컹한 국수로 제기능이 사라졌다
허무하게 지나온 우리네 인생처럼!.
새소리가 들린다!!
청소차 기계음이 들린다.
사람소리도 들린다!!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다시 들리는 세상의 소리!!
다시 또 태양은 떠오르겠지!
그렇게 1년 365일은 세월의 유수와 함께 뭍어가겠지~!.
늘 그랬던 것처럼.
벽에 걸린 벽시계 소리가 마침 심장뛰는 소리처럼 리듬을 타고 있다
째깍째깍!!
이소리에 세월은 장단이나 맞추는양 흐르고 또 흐르고 흘러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다.
내나이 67세 백세인생으로 친다면 33년의 시간이 남아있는셈
몸은 점점 사그러 드는데 욕망(慾望)은 불끈불끈 일어나고 있다
어쩌라고!
도대체 어쩌라고!!
33년 지나온 세월보단 짧지만 모든기능을 일어가는 33년의 세월은
또 어떤 모양새로 흘러갈까나!
계획도 없는 남은 생은 내가 짊어져야 하는 짐이 얼마나 될까!
그동안 삶의 무게에 눌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살았는데
겨우 짐을 내려 놓은듯 가벼워진 삶을
또다시 짊어져야 한다면 그 무게는 얼마나 버거울는지
몸도 마음도 모두 지쳐 있는데 삶은 또 짐을 짊어지라고 재촉을 한다.
놓을래 !
놓아야지!!
다짐을 해도
그림자 처럼 따라붙는 노년의 삶은 과연 무슨 빛깔일까~!.
첫댓글 감동입니다.
그저
짠할뿐입니다.
세월은 흐르는데...
노년의 삶은 과연 어떤 빛깔일까?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 속에서
내 인생에 무르익은 것은 무엇이며,
앞으로 무르익기를 기다리는 것은 무엇인가?
성급한 열정에 휩쓸리지 않고
기다리고 인내하는 미덕을 익혀
조금 모자란 듯 하면서 살아보자.
아픔은 나를 다시 찾아보라는 신호
나를 찾아 나를 보면
그게 모두 행복한 삶이 되니다.
진정 보람으로 하루를 보내시는 것 같습니다.
적극적인나를 찾아 세우시길
인생은 그렇게 흘러가는것,
언제부터인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면서
남은 인생은 하고싶은거나 하면서
사는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