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경연대회 12개 팀 입심 자랑 … 단오제 백미로 자리매김
◇단오날인 24일 강릉시 남대천 단오장 수리마당에서 열린 제19회 강릉사투리경연대회가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강릉=최유진기자
강릉단오제 최고 인기행사인 `제19회 강릉사투리경연대회'가 24일 오후 7시 강릉 남대천 단오장 수리마당에서 시민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강원일보사와 (사)강릉사투리보존회가 공동주최한 이날 행사는 개그맨 김완기씨와 사투리대회가 낳은 시민스타 심명숙씨의 사회로 12개 팀이 출연, 구수한 강릉사투리로 단오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대관령푸너리예술단의 모듬북 공연으로 막을 연 이날 대회는 최규희(74·강릉시 연곡면)씨의 `강릉시어머니와 충청도며느리와 손자'를 주제로 시작됐다.
이어 율곡초교 5학년 학생들이 출연해 동화극 `금도꾸, 은도꾸'를 들려줬다.
최고령 출연자인 조병완(81·주문진읍)씨는 오독떼기 한 구절을 구성지게 불렀으며 최상오(여·81·주문진읍)씨는 60년 전 시집가던 날 이야기를 정겹게 들려줬다. 타지에 살다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김종무(48·강릉시 포남동)씨는 `여~가 살기좋은 강릉이래요'를 주제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주문초교 5학년 김태섭군과 3학년 김성훈군은 `독도는 우리 땅'을 부르짖었으며 구정초교 3학년 김무현·김성해군은 학교폭력 추방을 강릉사투리로 주장해 호응을 얻었다.
북부노인대학에 다니는 박재복·조월자·장순덕 할머니는 노인대학에 다니며 생긴 다양한 에피소드를, 30년 동안 중앙시장에서 장사를 해온 방순녀(78)·김기화(72)씨는 시장에서 장사하다 겪은 이야기를 오리지널 강릉사투리로 들려줘 큰 박수를 받았다.
하이트진로에 근무하는 권대혁(32) 김경배씨는 홍천에 공장을 둔 향토기업 하이트진로를 적극 홍보했다.
대회 참가자들이 구수한 강릉말과 신선한 아이디어로 열띤 경연을 펼치자 관객들은 격려의 박수와 함께 폭소를 터뜨렸다.
특히 오는 7월 강릉사투리 콘서트를 준비 중인 개그맨 심원철씨가 깜짝 출연해 대회의 열기를 뜨겁게 했으며 `2012 KBS 아침마당 가족이 부른다'에서 은상을 수상한 주문초교 5학년 강문석군의 축하공연으로 흥겨움을 더했다.
심사는 이익섭 서울대 명예교수, 김인기 전(사)강릉사투리보존회장, 고달순 강원일보 영동총지사 취재팀장(부국장)이 맡았다. 수상자들에게는 대형 LED-TV를 비롯해 디지털카메라, 휴롬원액기, 오쿠 중탕기, 스팀다리미 등 푸짐한 상품이 주어졌다.
강릉사투리경연대회는 지난해부터 국립국어원의 지원으로 국립국어원장상까지 제정되는 등 전국적인 주목과 권위를 인정받고 있으며 하이트진로와 농협 강릉시지부, 영상시대 등 강원도 향토기업들이 후원기업으로 나서 풍성함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