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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오도엽의 여항산 새소리 원문보기 글쓴이: 오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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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과 함께 한 홍콩에서 9박 10일. 더 이상 가슴에 묻어둘 수 없다. 눈물과 웃음이, 투쟁과 놀이가, 세계 민중들과 어깨 걸고 진행된 홍콩의 생생한 기록을 10회에 걸쳐 연재한다.
"농민이 언제 대한민국 정식국민이었냐? 기타국민이지." "그래 맞아. 기타 국민이야." 농민들의 입에서 홍콩에 와서도 대한민국 국민으로 대접을 받지 못한 자조 섞인 말을 한다. 개발시대엔 도시의 공장을 위해 설움을 받아야 했고, 이젠 세계화 시대에 또다시 희생양이 되어 농민의 생계를 빼앗겨야 한다.
홍콩 기록을 연재하는 동안 일부의 사람은 공정하지 못하고 농민들의 좋은 점만을 쓴다고 이야기했다. 맞다. 현장에 있지도 않으면서 보도 자료를 보며 쓰거나, 또는 순간의 충격적인 장면만을 찾아다니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루 24시간, 9박 10일간 농민들이 간 곳을 끊임없이 쫓아다니며 썼기 때문이다. 내 기록이 다른 기사보다 공정(?)하지 못한 까닭이다.
마지막 남은 퇴직금을 털어 홍콩에 간 나도 추가 비행기 삯은 빚으로 남아 함께 비행기를 탄 농민들과 함께 여행사에서 아직 빚 독촉을 받는다. 농민들은 대부분 홍콩에 갈 사람을 뽑아, 지역마다 몇 만원씩 모아 비행기 삯을 만들어 주었단다. 수매되지 않은 쌀이 아직 도청에 쌓여있는데, 호주머니 돈을 털어 보낸 거다. 한번쯤 '무슨 돈이 있어'가 아닌 '왜 홍콩까지 가야 했나'를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홍콩시민들이 보인 처음의 무관심이 동조에서 지지, 참여로 바뀐 것을 확인하였다. 한국농민은 '국가 위신을 실추' 시킨 게 아니라, 홍콩 시민의 말처럼 '우리는 친구'를 확인시킨 거다.
21일 새벽 4시 30분, 인천공항의 바람은 차갑다 못해 매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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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Dear Odol, the realization and the enlightment of the farmers who attended the demonstration for being together is so precious since the meeting for demonstration is not only for the farmers themselves but for other people who are suffering too...Those people will apprecioate to the farmers for
getting to know what the real truth is and how to keep that and also how to express what we th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