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기다리던 가을걷이 날입니다.
아침에 등원하며 "선생님~ 저 김밥 싸왔어요." "우리 편지 챙겼어요?" "차 언제타요?"
기대하는 아이들의 마지막 먼나들이를 나섭니다.
부모님들과 함께 차량까지 함께 안전하게 이동합니다.
부모님의 배웅으로 신나게 출발합니다.
"엄마~ 잘 다녀올께요~"
여주까지 거리가 멀지만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고, 노래를 부르다보니 도착했어요.
멀리서 왔다며 인사를 건네며 반겨주시는 농부님~
"농부님 안녕하세요!" 인사소리가 우렁찹니다.
마침 입구에 있는 트럭을 보고 흥분합니다.
도착하니 벌써 11시 30분이예요.
배가 고프다는 동생들 이야기를 듣고 먼저 점심을 먹기로 했어요.
손을 씻고 점심먹을 준비를 합니다.
아침에 분주하게 도시락을 싸는 소리에 아이들은 눈을 떴겠지요?
도시락을 싸는 수고로움을 아이들도 다 느꼈을꺼예요.
정성이 담겨 더 맛있다는 우리 가족이 싸준 도시락~
김밥은 사랑입니다^^ 감사합니다~
"이거 우리 할머니가 싸주신거야~"
"이거 우리 엄마가 싸주신거야. 건강한 채소 김밥."
서로 나누어 먹어요^^
물도 함께 마시며 천천히 꼭 꼭 씹어 먹어요.
"선생님도 드셔보세요~" 아이쿠 고마워라^^
날이 많이 덥더라고요. 아이들이 옷을 하나씩 벗어요.
더위에 지치지 않게 물통을 챙겨 메뚜기 잡으러 간책을 갑니다.
"메뚜기 많이 잡자."
"메뚜기 잡아서 뭐할꺼야?"
"먹을껀데요?" ㅎㅎㅎㅎㅎ
모내기때 산책했던 것을 기억하고 이야기 나눠요.
"우리 전에 개구리 잡았잖아."
"맞아. 올챙이도 있었어. "
"맞아. 개구리 엄청 빨랐지."
"메뚜기가 어디 있나~~"
"와!! 여기 메뚜기다~~~"
아이들은 바닥을 잘 살피더니 메뚜기를 발견하고 돌진합니다.
"와!!! 잡았다!!!"
아이들의 큰 소리가 들립니다.
"어디 어디~~~"
통을 얼른 들고 달려갑니다.
형님, 동생 함께 메뚜기를 잡아 보는데 메뚜기 진짜 빠르네요.
"너무 빠르니까 잘 안잡혀요."
"얘들아 전에 메뚜기 어떻게 잡았지?"
"맞다. 모자!!!"
메뚜기가 날아가서 모자로 잡으니 잡혔던 것을 기억하고 다시 잡으러 갑니다.
"여기 있나~"
메뚜기는 이슬이 내린 새벽에 잘 잡힌데요.
전에는 풀을 베어놓아 잡기 쉬웠는데
이번에는 풀이 무성해서 꼭 꼭 숨더라고요.
"선생님 저 한마리 잡았어요"
"오~ 대단한데~~ 하이파이브!!"
메뚜기 잡기에 아이들 마음이 하나로 뭉쳤네요. ㅎㅎㅎㅎ
완전 큰 사마귀도 잡았어요.
"사마귀 무서운데 어떻게 잡았어? 정말 너희는 대단해."
거의 군대 이야기 급으로 아이들의 메뚜기 잡기 이야기에 흥분합니다.
한참 메뚜기를 잡고 추수하러 트럭타고 이동합니다.
"와~ 트럭탄다~"
"바람 시원해요."
"얘들아 모자 잡아~"
터널이 나오니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와~~~~~~~~" 함성이 터져나옵니다.
저도 같이 "와~~~~~" ㅎㅎㅎ 절로 신나요.
찬이는 트럭타기가 처음이라 처음에는 표정이 굳더니 점점 긴장을 풀더라고요 ㅎㅎㅎㅎ
이렇게 아이들은 논에 대한 기억이 '행복하고 신나는 곳'으로 남겠지요.
이런 유년의 추억이 나중에 힘들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내면의 힘으로 자라날꺼예요.
도착하여 모가 쌀로 변화된 과정을 살펴봅니다.
하나씩 살펴보면서 어린이집의 벼가 자라난 과정을 기억하고 이야기 해요.
백미와 현미의 색을 비교해보면서
껍질에 영양분이 많아 우리가 현미쌀과 떡을 먹는구나. 했어요.
우리 어린이집 벼 까봤더니 쌀 나왔는데 이것도 까보자.
그리고 오물오물 조금씩 맛을 봐요 ㅎㅎㅎ
추수하러 가자~~
농부님께서 봄에 모를 심었던 것과 수확하는 방법 설명을 듣고
떨어지지 않게 어깨에 착 멥니다.
평소에 초안산에 팻말이나 지도 같은 것을 잘 살피더니
이런 팻말을 발견했어요.
'유기농'
친환경으로 농사를 짓는 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고 해요.
농부가 수확률보다 건강한 먹거리를 이어간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인 것 같아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몸이 만들어지는 시기의 우리 아이들에게 100% 유기농식단을 고집하시는
우리 원장님의 철학에도 존경을 표하고 싶습니다.
"우와~ 정말 많이 달렸다."
"농부님이 물을 많이 주셨나보다."
"맞아. 햇님도 쨍쨍 해야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