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에 일어나 따뜻한 커피를 마련하고 어제 준비한 과일을 배낭에 담은 후 용현동으로 가 알라의 차에 오른 후 6시에 영주를 향해 출발
안개가 자욱이 끼어있는 고속도로
이렇게 이른 시각임에도 제 2경인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는 차가 제법 많다.
어느덧 떠오르는 태양.
안개 속의 태양은 너무도 예쁘다.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진입하니 해님이 붉은 빛으로 떠오르고 길은 뻥 뚫려 신나게 쌩쌩 달리는 알라.
알라는 베스트 드라이버임이 증명되고~~
9시 쯤 영주의 소수서원 입구에 도착.
일행을 만날 시각이 아직 멀었기에 이 고장의 유명한 메밀묵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조금 후 일행을 만나 소수서원에 들어갔다.
오늘의 일행은 모두 18명.
문화재 해설사님의 설명을 들으며 입구에 다다르니 소나무 숲의 멋스러움이 가득한 소수서원이 우리를 맞아준다.
처음 맞이한 것은 당간지주.
이 곳은 통일신라시대의 숙수사 절터로 당간지주는 절의 위치를 알리는 상징적 조형물인데 마을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소식들을 깃발의 색깔로 전달하는 역할도 했던 것이란다.
안으로 들어가니 커다란 은행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이 은행나무는 해걸이를 안하고 매 해 은행이 잘 열리는 나무인데 이와 같이 영주 지방에 훌륭한 인물이 해마다 나게 하라는 뜻으로 정한것이다.
그 아래로는 죽계천의 물이 흐르고 있는데 이 죽계천의 상류는 정축지변때 단종 복위를 위해 거사를 하려던 사람들이 참수를 당한 곳으로 핏물이 붉게 흘러내려 피끝마을로 불리기도 했다고~~
소수서원은 명종 때부터 국고로 공부를 하게하여 고급 관리를 양성한 곳이며 고려시대의 학자인 최헌 안향선생님을 제향하는 서원이다.
여기에서 옛날 공부하던 곳을 구분해 보자면,
서당은 마을의 아이들이 공부하던 곳.
서원은 과거시험 1차 합격자 260명을 모아 공부를 시킨 후 33명을 선정하여 고급 관리로 쓰던 곳으로 공자의 위폐가 없고,
향교는 과거 합격을 위해 어른들이 공부하던 곳으로 공자의 위폐를 모신곳 이라고 한다.
소수서원에서의 교육은 사람이 학문이 우선이 아니라 인성이 우선임을 강조하였고, 건물도 스승님이 거하시는 곳은 넓고 높은 위치에 있으며 그 제자들이 공부하던 곳은 낮은곳에 좁고 수수한 건물로 되어 스승님을 우러러보고 배우는 분위기를 조성하였다고 한다.
소수서원의 설명을 들으며 둘러본 후 내가 준비해간 과일을 먹으며 잠시 휴식 갖으며
단체사진 찍기
단감을 꽂이에 들고 찍은 님들도 있네요.
18명이나 되는 대가족이다보니 순식간에 빈통이 되어버려 혹시 못 드신분 계실라나 염려도 되는데~~
이 곳을 본 후에 간 곳은 소수 박물관
박물관에는 영주의 역사를 보여주고 옛 모습을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살던 모습이나 풍습, 그리고 수의까지
이 곳을 나와 선비촌으로 가는 길에는 벽화가 쭉 이어져 있다.
벽화 속에는 영주의 역사가 담겨져 있어 박물관 관람에 흥미를 더하게 한다.
해설사님의 오랜 경력과 능력있는 입담으로 더욱 감칠맛 나게 하였다는 생각이고
영주선비촌에 도착.
입구에서 선비촌 체험장이 맞아준다
영주선비촌의 체험장에선 목공예 한자공예등의 체험장이 있고 약초나 건채소 만들기의 체험도 있다.
영주선비촌에는 고택들이 많이 있는데 문관의 집에는 사당이 오른쪽에 있고 무관의 집은 사당이 왼쪽에 위치하여 구분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고택 앞에는 평민들이 살았던 초가집이 있는데 한창 지붕 보수공사중이고
선비촌의 여러 가지 건물과 조형물들이 이 곳에 발길을 머물게 하고~~
돌아나오는 길의 개울에는 억새가 장관을 이루고 있어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오늘 점심은 부석사식당에서 산채정식으로~~
8000원인 산채정식은 너무 맛있었고 반찬도 무한리필이다.
도토리묵 무침이 어찌나 맛있던지 아침으로 먹은 메밀묵밥에 비할바가 아니다.
식사 후 부석사로 향했다.
부석사는 소백산 줄기로 알았는데 뜻밖에도 태백산 부석사라고 현판이 되어 있다.
한데 안으로 들어가니 봉황산 부석사로 되어 있고
이 부석사는 의상대사가 지은 사찰인데 이 절을 지을 당시 조그만 암자가 많던 것을 의상대사를 흠모하던 처자의 혼령이 부석을 보내 이 암자에 있는 사람들에게 위협을 주므로서 물러나게 하고 의상대사가 절을 지을 수 있게 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부석 사진>
부석사에 대한 전체적 설명을 들은 후 처음에 간 곳은 지장전
지장전은 돌아가는 분을 위한 곳으로 마음이 고약해 극락에 못갈 엄마를 위한 딸의 마음이 담긴 곳으로 엄마의 잘못을 용서 받고자 딸이 먹을 것 입은 것 등 모든 것을 여러운 사람에게 주고 맨 몸으로 보살을 찾으며 불공을 드리니 부처가 나타나“네가 보살이다” 라고 하며 엄마를 지옥에서 끌어 올릴 수 있게 해 주었는데 엄마를 극락으로 끌어 올리고서도 다른 사람들이 지옥에 떨어진 것이 안타까와서 계속 다른 모든 사람을 끌어 올린 딸의 이야기가 담긴 곳이다.
부석사의 맨 위에는 국보 18호인 무량수전이 있고 이 곳의 기둥은 베흘림이 많은 두리기둥으로 되어있다.
무량수전의 오른쪽에는 삼층석탑이 있고 왼쪽으로는 소조여래좌상이 있는데 그 높이가 38m나 되는 불상이다.
삼층석탑에서 내려다 본 부석사의 전경은 늦가을의정취를 머금은 아름다운 모습.
무량수전 앞에는 국보 17호인 석등이 멋진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다.
무량수전 앞에서 인증샷 날리기~~
부석사를 나와 30여분을 달려서 간 곳은 무섬마을
이 곳은 가장 젊은 사람이 72세인 고령의 마을로 앞에는 강이 흐르고 다리가 있다.
이 다리를 건너가고 또 건너오는 사람들.
길친구의 미모 삼인방 인증샷을 날려준 후 낙조 감상하기
이어서 무섬마을의 나무 다리 건너기 인증샷
이건 몸매 순인데 몸매에 여엉 자신이 없는 나는 아예 그 대열에 서지도 못했다는 후문 ㅎㅎㅎ
여기서는 매력 순으로~
매력 1등은 누구일까요?
청주의 '오늘이좋다' 당첨이요~~
마을은 국화꽃이 양쪽으로 예쁘게 피어있고 돌담길과 기와를 얹은 담이 있는곳
또한 초가지붕의 집들이 예전의 모습으로 되어있는 마을이다.
이 곳에서 비박을 하려고 '오늘이 좋다'님이 열심히 설득하고 수고하였으나
규정상 안 된다고 하여 다리를 건너 공터에서 자리를 잡기로 했다.
여러개의 텐트를 설치하니 이 모습이 장관이다.
쌀을 꺼내고 코펠과 버너를 이용해 즉석에서 저녁 준비를 하는 손길들.
고기를 굽고 부침게도 부치는 이 어여쁜 손길은 누구인고?
즉석에서 이렇게 진수성찬을 마련하는 아줌마들의 능력이라니~~
비록 밥은 태우고 부침게는 잘 뒤집지 못해 엉멍이 되었지만 여럿이 먹는 밥은 참 맛있다
.
반찬이 너무나 많아 놀라웠고 하나도 준비 못한 나와 알라는 열심히 밥하고 오뎅국 끓인 후 한그릇 얻어 먹었다.
내가 이런적이 없는데 왜 여기만 오면 얻어먹는 신세가 되는지ㅠㅠㅠ
가운데에는 모닥불도 피워놓고 정답게 둘러앉아 대화의 꽃을 피우기도 하는 힐링의 시간들
비박 준비를 못한 나와 알라 그리고 오늘이 좋다님은 아쉬움을 달래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비빅 텐트촌(?)을 나와 집으로 왔다.
죽비님!
오늘 또 신세 많이 졌네요.
항상 우리를 비박의 재미, 여행의 즐거움에 동참케 주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알라님
그 먼길 혼자 운전하며 나를 편하고 즐겁게 여행하게 해 줌 너무 고마워요.
그대들이 있어 난 오늘도 너무 행복합니다.
첫댓글 마지막 사진 제목 : '금강산도 식후경' 일단 묵자!!! ㅎㅎㅎ.
좋은 제목을 붙여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비박여행 이라...재미있겠네요. 파워마님의 구수한 글솜씨와 사진으로 함께 여행한 기분입니다. 여행 잘했습니다. 꾸뻑.........
비박이 준비만 잘 하면 아주 멋진 체험이랍니다.
저는 딱 한번 굴업도에서 비박해 봤답니다.
오늘도 파워맘님의 푸짐한 여행에 동참하고 갑니다. 일행이 18명, 역사 기행을 겸한 관광이라 더욱 뜻깊으셨을 것 같습니다. 뚝딱 준비하셨다는 즉석 상차림도 침이 꿀꺽 넘어갑니다. 행복을 나눌 수 있는 정말 좋은 팀이네요! 웃음 활짝!
역사기행을 겸한건 아니였구요, 그곳의 자원봉사하시는 해설사를 모셨답니다.
그래서 역사 공부의 시간이 된거구요.
그냥 지나칠 것을 세세히 알게 되었기에 해설사의 동행이 참 유익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