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 비광 그림의 윗쪽 검은 것은 버들가지, 가운데 파란 것은 냇물, 왼쪽 아래 구석의 노란 것은 개구리다.
그리고 한가운데 있는 사람은 일본의 유명한 학자이자 서예가인 오노노 미치카제(小野道風)다.
이 그림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미치카제가 궁에 입궐한지 얼마 안되어 아직 다이고덴노를 알현하기 전의 일이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날...... 아무리 붓을 잡고 글씨를 써도 도무지 솜씨가 나아지지 않아 마음이 답답했던
미치카제가 우산을 쓰고 냇가를 거닐다가 무심코 발밑을 보니 개구리 한 마리가 버둥거리고 있었다.
가만히 보니 개구리는 불어난 물에 휩쓸려가지 않으려고 도랑 옆 늘어진 버들가지를 향해 온 힘을 다해 뛰어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가지가 높아 아무리 애를 써도 잡히지 않았다. 이런 개구리를 보고 미치카제는 코웃음을 쳤다.
'저런 바보같은 놈. 노력할걸 노력해야지...'
미치카제는 개구리가 언제까지 저러고 있을지 궁금하여 앉아서 구경하기 시작하였다.
개구리가 계속 미끄러지기를 지겹도록 반복하던 어느 순간 휙하고 바람이 불어 버들가지가 개구리가 있는 쪽으로 휘어졌다. 개구리는 그 때를 놓치지 않고 사력을 다하여 뛰어올라 마침내는 버들가지를 붙들고 조금씩 기어올라갈 수가 있었다. 이것을 본 미치카제는 크게 깨달았다.
'바보같은 건 개구리가 아니라 바로 나다. 저런 미물도 죽을 힘을 다해 나무를 잡건만, 하물며 사람인 내가 죽도록 노력하면 이루어내지 못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한낱 미물에 불과한 개구리도 사력을 다해 노력한 끝에 한 번의 우연을 행운으로 바꾸었다. 나는 저 개구리 만큼 노력해보지도 않고 이제껏 불만만 가득했던 것 아닌가!'
미치카제는 그 길로 되돌아가 피땀을 흘려가며 서도공부를 계속한 끝에 마침내 헤이안쿄 제일의 서도가가 될 수 있었다.
'운(運)도 실력의 일부'라는 말은 노력하는 사람에게 행운이 따른다는 말이고,
이 이야기는 남의 행운을 부러워만 할게 아니라 기회가 왔을 때 단번에 잡을 수 있도록 실력을 쌓으라는 교훈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
오늘도 감사하며 활기차게 건강하게 시작합니당~~~~ == 음성에서==
첫댓글 운도 실력의 일부 ~ 맞는 말씀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