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화 - 허무한 날.
"아, 반장님 우리 회식한지 오래 됐으니까 회식한번 하자니까요?"
"돈은 니가 내~"
"반장님..!!"
마두철이 잡힌 게 그리 좋았던지 현재는 반장에게 과자를 사달라는 어린아이 인 냥 졸졸
따라다니며 회식을 요구했다. 그러나 계속 해서 거부하는 조반장.
"반장님! 오늘따라 이상하십니다?"
"이것 봐. 석이 없을 때 회식했다가 무슨 꼴을 당하라고"
"비밀로 하면 되죠."
"거참. 용돈도 모자르는데, 돈 나가게 생겼구만."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회식을 승낙하는 반장이었다.
모두 신나게 나갈 준비를 서둘렀다. 이래저래 잡담이 많은 강력 3반 식구들.
한 백 여명이 모여서 떠드는 것 같이 왁자지껄 했다.
그렇게 슬슬 나가려던 찰나에 멈춰서는 강력 3반 식구들.
"회식한다면서요?"
어디서 용케 주워듣고 온 이석이였다.
그리고 부리나케 달려왔던지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이 맺혀있었다.
모두들 그런 석이를 어이없게 바라볼 뿐이였다.
"음..이번만 용서해주죠. 얼렁 가요?!"
그러나 석이는 강력 3반 식구들의 구린 표정에 굴하지 않고 조반장의 팔을 끌어내면서
앞장서서 식당을 찾고 있었다.
"쟨 마징가 제트다."
"마징가 제트는 먹을 거 안 밝히는데.."
같이 식당을 찾으면서 석이에 대한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는 유선과 현재.
그리고 그 뒤를 바싹 뒤쫓으며 그 둘의 이야기를 주위 깊게 듣는 승욱.
"한승욱이란 친구는 서유선씨를 좋아하는 거 같네요?"
"에휴..가득이나 마른 승욱이 젓가락 되겠구만.."
"쿠쿠쿡 -"
"당신은 내가 그렇게 웃겨?!"
또 그 뒤를 쫓는 상원과 시오는 약간은 친해진 듯 서로에게 말을 걸며 장난을 치고 있었다.
그러나 상원은 자기가 무슨 말만하면 웃는 시오가 짜증난다는 듯 펭귄처럼 뒤뚱거리며
현재옆으로 다가갔고, 그 모습을 제일 웃긴 각도에서 본 시오는 웃음보가 터져버렸다.
"저 친구는 왜 또 저래?"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조반장은 뭐라 한마디하다 이내,
자신의 지갑에서 돈 나갈 걱정에 하늘을 보며 한탄하고 있었다.
어느덧 맛있다는 식당에 앞에 다다르고 다들 먹는 것에 대한 진념으로 입구로 뛰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조급한 듯 반장에게 뛰어오는 시오.
"왜그러는가?"
"마두철이..."
마두철의 이야기가 나오자 다들 걸음을 멈췄다. 시오의 굳어진 표정.
보통은 일은 아닌 듯 싶었다.
"연행도중 피살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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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er - 세상에서 가장 화나는 일. 그건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했을 때..
*_출처 : ㅇ1ㄲ1FAM [ http://cafe.daum.net/E771 ]
*_감상메일 좋아해요!! [ hhmzzang713@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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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목에 있는 척추 뼈를 관통하여 즉사했습니다."
"범인은 누군지 모르는거야?"
"아직 밝혀진 게 없습니다."
소식을 듣자마자 마두철 피살현장에 온 강력 3반 식구들은 어떻게 된 일인지 듣고 있었다.
그러나 뚜렷히 아는 것이 감식반.
조반장은 한숨을 쉬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아까 그렇게 본 하늘과 너무나 다른 하늘.
"시신을 먼저 보고 싶은데요."
"네. 이리오시죠."
현재는 아직 믿겨지지 않던지 감식반에 인도에 따라 마두철의 시신을 확인하러 갔다.
그리고 다들 멍하니 서 있기만 했었다.
"먼저 주변 수색부터 해보죠, 반장님."
"모두 송시오 형사에 지시에 따르도록 하게."
시오는 이런 모습을 지켜볼 수가 없었던지 먼저 나섰고 반장은 지시권을 송시오에게
넘겨줬다. 그리고 시오는 능숙하게 일을 처리 해 갔다.
"서유선씨는 날 따라오시고요, 상원씨와 승욱씨는 반대편을 수색해보도록 하죠."
"이봐요. 나는요?!!"
"다 낳지도 않았는데...쉬세요. 그냥."
"아, 상관말아요."
"그럼 이석씨 날 따라와요."
이렇게 흩어져선 주변 건물과 인물탐색을 했다.
그러나 마땅한 소득은 없었고 다들 지친 상태로 앞으로 나가지 않는 수사를 벌이고 있었다.
"하아...어떻게 본 사람도 없냐..하아.."
"석아, 힘들어 보이는데 좀 쉬어."
"니가 걱정할 만큼 힘든 거 아니니까 신경꺼!"
나름대로 걱정 해준 거라고 따뜻하게 석이에게 말을 붙였던 유선은 상처를 받았는지
총총거리며 시오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아예 관심조차 갖지 않았고 유선은 혼자
뾰루퉁해져서 아무대나 주저 앉았다.
그러다 옆 화단에 보이는 검정색의 어느 것.
유선은 조용히 화단 쪽에 다가가 무엇인지 확인했다. 검정색의 가죽장갑.
그리고 가죽에 새겨진 마크. 유선은 조용히 장갑을 자신의 점퍼주머니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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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척추를 관통한 총알을 제외한 것 외엔 아무런 것도 없습니다."
"잠시만….혼자 있게 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물론입니다. 하지만 5분만입니다. 그리고 말 놓으세요, 선배님."
감식반 사람은 시신실에서 나가고 현재는 홀로 마두철의 시신을 바라보았다.
흰 천으로 덮여져 있는 시신. 그 사이에 피가 멈춘 발만이 나와 있었다.
조용히 시신에게 다가가 흰 천을 들어올리는 현재.
"나는 네가 이렇게 잡힐지는 몰랐는데…. 이렇게 갈지는 몰랐다."
원하던 일 이였지만 뭔가에 대한 억울함이 남아있는 듯 현재는 눈에 힘을 주며 듣지도
못하는 시신에게 말을 걸었다.
"먼저 배신했던 건 너였다, 마두철.
그때에도 넌 돈이 더 좋아서 경찰을 배신하고 용두파에 들어간 거였으니까.
그리고 널 설득해보겠다고 간 대운이도 네가 죽였다. 미안했긴 했냐?"
차 오르는 눈물을 억지로 참고 있는 현재는 악에 바쳐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리고 주먹도 꽉 지였다. 하지만 그 걸로는 어찌 바가 없던지 부르르 떨렸다.
"친하진 않았지만 친구였잖냐. 근데 네가 배신해서 미워었다.
그리고 죽이고 싶도록 분노가 들었다."
그래고 슬그머니 떨어지는 눈물.
아무도 보지 않지만 남자로써 쪽팔리다 생각했던지 고개를 돌려 눈물을 참았다.
"네가 죽을 땐 고통에 미쳐있는 표정이였으면 했는데…. 아무표정 없는 그 얼굴은 뭐냐?"
그리고선 슬쩍 비웃는 현재에 표정은 뭘로 표현하기도 힘들었다. 슬며시 눈을 감는 현재.
"여기서 바이바이인가 보다. 잘가라, 마두철! 잘가!!!"
시원하게 소리를 지르는 현재는 원수가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그런 친구였고 , 그냥 미운 친구였던 마두철이란 인간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냈다.
5분이란 시간이 흐르고 현재는 시신실을 나왔다.
그리고 감식반 후배에 인사에 가볍게 목례한 뒤 담배를 물며 건물을 빠져 나왔다.
가다가 서서 담뱃불을 붙이는 현재.
그리고 보이지 않는 옥상에서 뿜어내는 누군가의 담배연기.
"이제부터 시작이다."
첫댓글 시오가 누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