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날에 연극을 보게 된 건 이번이 두 번째였습니다. 오랜만에 회관 식구들을 다 보게 되
서 좋았고, 평소엔 소극장에서 연극을 봤는데 이렇게 큰 곳에서 보게 되어 연극이 시작되기 전 많이 설
렜습니다.
아마데우스를 연극으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영화로 만들어 진 것은 두번정도 본 적이 있었습니
다. 그 때마다 든 생각은 내가 원하는 길에 재능이 없다는 걸 깨닫는 다는 건 얼마나 잔인한 것인가, 였
습니다. 만일 누군가가 모짜르트와 살리에리 중 둘 중에 누가 될 것이냐, 라는 질문에 항상 모짜르트가
되고 싶었지 내가 가지지 못한 재능을 가진 사람을 시기하고 질투하며 평생을 보내고 싶진 않았습니다.
자기가 그토록 믿었던 신이 자신을 버렸다는 생각이 지배하기 시작했을 때 부터 살리에리는 불행하기
시작했고 그가 가진 음악적 재능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런 생각들은 결국 자기 자신
을 파괴해 버렸습니다.
바르게 생활하며 타인으로 부터 올바른 성품을 지녔다고 인정을 받았던 살리에리의 음악적 재능은 음
주와 가무를 즐기며 천박한 행동을 일삼는 모짜르트의 재능보다 떨어졌습니다. 저는 그런 생각들을 하
며 살리에리만이 최고로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극을 통해 이런 제 생각들은
조금 바뀌었습니다.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은 천재 작곡가 모짜르트, 신이 그에게 가장 큰 불행을 주셨다
면 아마 그것은 고독과 외로움이었을 것입니다. 천재는 늘 고독하다고 하지만 그것이 모짜르트를 죽음
으로까지 몰고갔습니다. 후대엔 최고의 작곡가와 천재로 인정받고 그의 음악이 만인에게 사랑받았지만
당시에는 서민극장에서만 나오던 음악에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모짜르트 또한 굉장히 비극적인 사람이
었습니다.
모짜르트와 살리에리를 통해서 인간에게 있어서 재능이란 건 무엇이고 자신이 열망하는 것이 자신에게
없다는 걸 깨닫는 순간 인간이 얼마나 불행해지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던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스
크린과 달리 연극은 배우들이 관객 앞에서 직접 연기하는 거라 느낌과 분위기가 더 생생하게 전해져 함
께 공감하며 볼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그것도 명동예술극장에서 이렇게 좋고 의미있는 연극을 볼 수 있게끔 해주신 큰선
생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 세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 지도 모르게 봤습니다! 선생님께서 저를 보시며
웃어주실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선생님 항상 건강하세요!! 선생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한선생님 생신축하드리고! 저희 데리고 명동극장까지 가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감사드립니다. 박선생
님 뒤에서 저희 챙겨주시느라 항상 감사드립니다.
문우여려분~ 세시간동안 여러분과 함께 있었다는 자체가 저에겐 큰 행복이었습니다. 또 다 함께 모여서
얼굴봐서 정말 좋았고요! 연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