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몬 보렐리 유엔 도시숲 담당관
‘고양탄소제로숲 국제심포지엄’서 주장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양기석 신부
“2030년까지 본당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
[고양신문] 오는 14일 고양시에서 열리는 기후위기 대응 탄소제로숲 조성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에서는 무슨 내용이 오갈까. 시몬 보렐리 유엔식량농업기구 도시숲 담당관은 “도시숲이 기후변화 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도시의 회복력을 강화하고 도시를 지속 가능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고양 탄소제로숲 국제심포지엄의 참가자로부터 미리 받은 발표문을 통해 주요 내용을 들여다본다.
시몬 보렐리 유엔식량농업기구 도시숲 담당관
첫 번째 기조 강연에 나서는 시몬 보렐리 유엔식량농업기구 도시숲 담당관은 ‘도시숲과 나무: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핵심 툴’이란 제목의 강연에서 “도시숲이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함으로써 기후변화 완화에 기여하며, 숲과 나무로 인한 그늘과 풍속 감소로 여름 냉방과 겨울 난방 수요를 감소시켜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에 기여한다”고 밝혔다. 이어 “도시숲은 임산물을 제공하고, 극한 기상 이변에 대한 영향을 감소시키며,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한 지역사회의 회복력을 강화하고 좋은 거버넌스를 촉진시킨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피닉스와 콜롬비아 메데진, 호주 멜버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 세계 각 도시의 도시숲 관리 사례 발표를 통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콜롬비아 메데진은 녹색도로, 수직정원, 하천, 공원, 언덕 등을 연결하는 ‘연결 녹지(green corridor)’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의 대기질을 개선하고 평균 온도를 2도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 이 시스템은 30개 이상의 연결 녹지와 124개 공원으로 구성되었으며, 사업 초기 도로와 공원에 12만 개의 식물과 1만25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이후 250만 개의 소형 식물과 88만여 그루의 나무를 추가로 심는 것이 제안됐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양기석 신부
두 번째 기조 강연에 나선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양기석 신부는 한국 천주교의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 목표로 “2030년까지 교구 내 모든 본당의 전력 사용량만큼 탄소중립 에너지 생산”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수원교구의 경우 22㎿ 중 2023년 기준 39개소 1.21㎿를 설비했으며, 대전교구는 10㎿ 중 2024년 현재 41개소 1.64㎿를 설비했다고 밝혔다.
또 지역 본당의 100% 재활용 ‘자원순환센터’ 설치를 추진 중이며, 신흥 re100(신흥동성당 옆), 모란re100(성남동성당), 대천동성당(안성자원순환가게 대천동성당점)은 현재 운영 중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천주교는 이밖에도 지자체 자원순환과, 한국포장재활용사업공제조합과와 협력사업, 스마트폰 자원순환센터앱 활용, 포인트 적립 및 지역화폐로 전환 사용 등을 추진하고 있다.
김현수 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부원장
이어진 주제 발표에서 김현수 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부원장은 ‘고양 탄소제로숲 조성 필요성과 기본 구상’을 제시했다.
김 부원장은 “고양시는 기후 위기에 안전한가, 고양시는 지속 가능하게 성장하고 있는가, 2050년 탄소제로는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를 질문한 뒤 “시민과 전문가, 시가 협력해 탄소제로 지대 조성을 통해 2050 탄소중립 도시 목표를 20년 앞당겨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양 탄소제로숲이 1기 신도시 재건축과 추진 중인 경제자유구역 개발의 선도 모델이자, 고양시 녹색경제 전환의 심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동욱 에코코리아 PGA연구소장
한동욱 에코코리아 PGA연구소장은 ‘왜 탄소제로인가’란 주제 발표를 통해 ‘고양 탄소제로숲’ 운동은 탄소중립을 넘어,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더 이상 증가되지 않도록 순배출량(배출량-흡수량)이 제로가 되도록 하는 ‘기후중립(넷제로)’을 함께 실천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소장은 탄소제로숲의 비전으로 탄소흡수원 복원, 자연기반해법(NbS)을 통한 생물다양성 증진, 생태계서비스 제고를 통한 인간복지 향상을 꼽았다. 그는 “고양 탄소제로숲은 도시에 단순한 ‘나무심기’가 아닌 물질순환, 에너지 흐름이 있는 숲 생태계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일본 ㈜신코의 켄타로 나가사와는 ‘폐기물 재자원화와 탄소중립’을, 이진영 한일엠이씨 전략사업부장은 ‘탄소중립도시를 위한 에너지그리드’를 각각 발표한다.
심온 탄소제로숲 고양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탄소중립도시로서의 고양시 비전을 모색하는 자리이자, 유엔이 참여하는 등 국제연대를 꾀하는 행사로 의미가 크다. 이클레이를 통해 세계 132개국에 제안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탄소제로숲 고양네트워크(상임대표 이은형)는 기후 위기의 심각성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고양에 지속가능한 탄소제로숲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다.
탄소제로숲고양네트워크와 이클레이 한국사무소가 공동 주관하는 국제심포지엄은 14일 오후 2시 일산서구청 대강당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