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의 약속
청미 오정애
사람은 누구나 약속해요
지킬 수 있는 약속
지킬 수 없는 약속
사정에 따라 늦어지기도
간혹 못 지키는 일도 있지요
제 경우는
조물주의 특별한 약속이었지요
아가씨 때 신학교 가라는 음성
서울 도봉구 쌍문역에서
세 시간을 전철로 가서 정문만 보고 되돌아왔지요
형편 모든 것들을 어찌할 줄 몰라
젊어서는 순종치 못하였지요
또다시 성령님 말씀하셨지요
순종하는 마음으로
신학교 접수로 합격 통지서 받고
아이들이 어리다는 핑계로 또 접었지요
누구나 약속하기는 쉽다
그러나 그 약속을 이행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에머슨의 명언을 심중 心中 깊이깊이 새겼지요
자녀들이 성장하자
인자하신 그분의 음성을 깨달았어요
너무너무
아바 아버지 애태운 거 같아서
사랑으로 오래오래 기다려 주신 은혜임을
이제야 오십 대 늦깎이 목회자로 살지요
오정애, [목련] 시집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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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 글헤는밤
4월 시 읽는 저녁 - 스무살의 약속 / 오정애
오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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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2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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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