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 제39권》
43. 마혈천자품馬血天子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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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가 나에게 말하였다.
'네가 무슨 방법으로 그 여러가지 교만을 없애려고 하는가?'
그때 내가 파순에게 대답하였다.
'파순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자인삼매慈仁三昧, 비삼매悲三昧, 희삼매喜三昧, 호삼매護三昧, 공삼매空三昧, 무원삼매無願三昧, 무상삼매無相三昧가 있다. 자삼매로 말미암아 비삼매를 얻고, 비삼매로 말미암아 희삼매를 얻으며, 희삼매로 말미암아 호삼매를 얻는다. 공삼매로 말미암아 무원삼매를 얻고 무원삼매로 말미암아 무상삼매를 얻나니, 이 세가지 삼매의 힘으로 너와 싸울 것이다. 행行이 다하면 괴로움이 다하고 괴로움이 다하면 결박이 다하며 결박이 다하면 열반에 이른다.'
악마가 나에게 말하였다.
'사문이여, 법으로서 법을 멸할 수 있는가?'
내가 대답하였다.
'법으로서 법을 멸할 수 있다.'
악마가 나에게 물었다.
'어떻게 법으로서 법을 멸할 수 있는가?'
그때 내가 대답하였다.
'바른 소견이 삿된 소견을 멸하고 삿된 소견이 바른 소견을 멸하며, 바른 다스림이 삿된 다스림을 멸하고 삿된 다스림이 바른 다스림을 멸하며, 바른 말이 삿된 말을 멸하고 삿된 말이 바른 말을 멸하며, 바른 업業이 삿된 업을 멸하고 삿된 업이 바른 업을 멸하며, 바른 생활이 삿된 생활을 멸하고 삿된 생활이 바른 생활을 멸하며, 바른 방편이 삿된 방편을 멸하고 삿된 방편이 바른 방편을 멸하며, 바른 기억이 삿된 기억을 멸하고 삿된 기억이 바른 기억을 멸하며, 바른 선정이 삿된 선정을 멸하고 삿된 선정이 바른 선정을 멸한다.'
악마가 나에게 말하였다.
'사문이여, 그대가 오늘 비록 그렇게 말은 하지만,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너는 지금 빨리 일어나 내가 너를 잡아 바다 속으로 던지는 일이 없게 하라.'
이때 나는 다시 파순에게 말하였다.
'너는 한번 보시하는 복을 짓고도 지금 욕계
欲界의 마왕이 될 수 있었는데 내가 옛날에 지은 공덕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 그런데도 너는 <매우어렵다>고만 말하고 있구나.'
파순이 대답하였다.
'내가 지은 복은 네가 지금 증엄해 알고 있다. 너는 지금 무수한 복을 지었다고 스스로 말하는데 그것을 누가 증명하는가?'